태풍 ‘참피’ 가자 제31호 태풍 ‘인파’ 북상…예상 경로·한국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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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0m까지 급강화하는 태풍 인파, 한반도 영향 가능성은?
태풍 참피 소멸 후 인파 북상, 제주도·일본 경로 변수 주목

제30호 태풍 '참피(Champi)'가 11일 만에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된 가운데, 제31호 태풍 '인파(IN-FA)'가 북서진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인파는 앞으로 수일 동안 빠르게 발달해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50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동 경로와 한반도 영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 31호 태풍 인파(IN-FA) 2026년 10월 26일 04시 00분 발표 / 기상청
제 31호 태풍 인파(IN-FA) 2026년 10월 26일 04시 00분 발표 / 기상청

기상청이 26일 오전 4시 발표한 태풍정보 제31-9호에 따르면 인파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괌 동쪽 약 2090㎞ 부근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은 오는 27일부터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예보상 태풍은 한반도가 아닌 일본 남쪽 먼 태평양 해상을 향하고 있다. 다만 이달 말까지 세력이 크게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진로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31호 태풍 '인파' 현재 위치와 예상 경로는?

제31호 태풍 인파는 지난 24일 오전 3시 발생했다. 이름 '인파(IN-FA)'는 마카오에서 제출했으며 '불꽃놀이'를 의미한다.

26일 오전 3시 기준 인파의 중심 위치는 북위 13.4도, 동경 164.1도다. 중심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9m(시속 104㎞)로 강도 2에 해당한다. 현재 북서쪽으로 시속 23㎞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으며 강풍반경은 220㎞다.

기상청은 인파가 이날 오후 3시 괌 동쪽 약 2020㎞ 해상에 도달한 뒤 점차 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오전 3시에는 괌 동쪽 약 1950㎞ 해상에서 서북서진하고, 같은 날 오후 3시부터는 서쪽으로 방향을 잡을 전망이다.

제31호 태풍 ‘인파’가 괌 동쪽 해상에서 서북서진한 뒤 서쪽으로 방향을 트는 예상 경로를 AI로 제작한 이미지.
제31호 태풍 ‘인파’가 괌 동쪽 해상에서 서북서진한 뒤 서쪽으로 방향을 트는 예상 경로를 AI로 제작한 이미지.

28일 오전 3시에는 괌 동쪽 약 1750㎞ 해상까지 이동한다. 이후 서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29일 오전 3시에는 괌 동북동쪽 약 1290㎞, 30일 오전 3시에는 괌 동북동쪽 약 660㎞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오전 3시 예상 중심 위치는 북위 19.3도, 동경 143.8도다. 괌 북쪽 약 650㎞ 부근 해상으로, 일본 본토에서도 상당히 떨어진 태평양 해상이다. 기상청은 이 시점까지 인파가 서북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할 부분은 예상 이동 경로뿐 아니라 태풍의 세력이다. 인파는 앞으로 며칠 사이 최대풍속이 크게 강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26일 오후 3시 인파의 중심기압이 970hPa로 낮아지고 최대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까지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27일 오전 3시에는 중심기압 955hPa, 최대풍속 초속 40m(시속 144㎞),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초속 43m(시속 155㎞)를 기록할 전망이다.

28일 오전 3시에는 중심기압이 940hPa까지 낮아지고 최대풍속이 초속 47m(시속 169㎞)에 이르면서 강도 4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9일에는 초속 49m, 30~31일에는 초속 50m(시속 180㎞)까지 강해져 강도 4를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강풍반경 역시 현재 220㎞에서 28일 300㎞, 30~31일에는 35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초속 50m는 향후 예상되는 최대풍속으로, 현재 태풍의 실제 강도와는 구분해야 한다.

태풍 '인파' 한국 영향은? 향후 진로가 관건

지난 25일 경북 포항시 북구 동빈항에 제30호 태풍 참피 영향으로 조업을 포기한 어선들이 정박돼 있다 / 뉴스1
지난 25일 경북 포항시 북구 동빈항에 제30호 태풍 참피 영향으로 조업을 포기한 어선들이 정박돼 있다 / 뉴스1

태풍의 세력이 빠르게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기상청이 발표한 예상경로만 놓고 보면 인파가 당장 한반도로 북상하거나 제주도에 직접 접근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경로는 제시되지 않았다.

특히 31일 오전 3시 예상 중심 위치인 북위 19.3도는 제주도와 일본 규슈보다 훨씬 남쪽이다. 태풍의 중심이 일본 남쪽 태평양 해상을 향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한국 직접 접근을 단정할 근거가 없다.

다만 31일 이후 이동 방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태풍은 예보 시점이 멀어질수록 예상 중심 위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추가 발표를 살펴야 한다. 실제로 기상청이 제시한 태풍 중심 위치의 70% 확률반경은 27일 오전 3시 80㎞에서 28일 130㎞, 29일 190㎞, 30일 290㎞로 확대된다. 31일 오전 3시에는 440㎞까지 넓어진다.

이는 태풍 중심이 위치할 것으로 예상되는 범위의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수치다. 강풍이 영향을 미치는 반경이나 특정 지역에 태풍이 상륙할 확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태풍정보에는 국내 특정 지역의 예상 강수량이나 최대순간풍속, 파고 등 직접적인 영향 예보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향후 국내 영향 여부는 기상청이 추가로 발표하는 태풍정보와 지역별 날씨 및 해상 예보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인파가 서쪽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유지할지, 예상 강도와 중심 위치가 어떻게 조정될지가 주요 관심사다.

태풍 '참피' 11일 만에 소멸…제주 한라산 400㎜ 넘는 폭우

제 30호 태풍 참피(CHAMPI) 2026년 10월 26일 03시 00분 발표 / 기상청
제 30호 태풍 참피(CHAMPI) 2026년 10월 26일 03시 00분 발표 / 기상청

한편 제30호 태풍 '참피'는 26일 오전 3시쯤 서귀포 남남동쪽 약 23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지난 15일 오후 3시쯤 처음 발생한 지 11일 만이다.

참피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동안 제주도는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강한 비바람이 이어졌다. 특히 한라산을 중심으로 나흘 동안 4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 23일부터 26일 오전 6시까지 주요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삼각봉 406.0㎜, 진달래밭 363.5㎜, 성판악 361.0㎜, 어리목 345.5㎜, 사제비 317.0㎜, 윗세오름 312.5㎜ 등이다.

중산간 지역에서도 산천단 353.5㎜, 와산 306.0㎜, 송당 301.0㎜, 오등 285.5㎜의 비가 내렸다. 해안 지역에서는 대흘 295.0㎜, 표선 272.0㎜, 성산 251.8㎜, 제주김녕 247.5㎜, 제주 214.4㎜ 등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주요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고산 초속 15.3m, 가파도 14.1m, 제주 13.9m, 마라도 13.7m로 관측됐다. 주요 지점별 최대파고는 신산 3.6m, 우도 3.5m, 김녕 2.8m, 중문 2.0m를 기록했다.

제주도 산지와 제주시 동부, 서귀포시 동부에는 강풍주의보가, 제주도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제주도 육상과 해상에 순간풍속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유튜브, 설기의 포효효

비는 이날 오전까지 제주 곳곳에 이어질 전망이다. 항공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동안 일시적으로 시정이 3㎞ 안팎까지 짧아지고 구름 높이도 낮아질 수 있지만, 전국 공항의 비정상 운항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참피가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되면서 태풍으로서의 활동은 끝났지만, 제31호 태풍 인파는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경 후속 태풍정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새로운 예보에서 예상 경로와 세력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