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 아케인 리옹, ‘마블 블레이드’ 개발 막바지인데…노조 “미완성이면 엄청난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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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최대 6만 명에 자발적 퇴사 제안…엑스박스 참여 여부는 엇갈려
아케인 리옹 인수자 물색 협의 한 달 연장, 최소 12월 중순까지

게임용 의자와 모니터가 늘어선 사무실 책상 위 컨트롤러와 수납 상자 — AI 자료 이미지
게임용 의자와 모니터가 늘어선 사무실 책상 위 컨트롤러와 수납 상자 — AI 자료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영국·캐나다·인도의 일정 직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기간 한정 ‘자발적 퇴사 제안(Voluntary Exit Offer, VEO)’을 시작했다. 더 버지(The Verge) 보도에 따르면 대상이 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6만 명이다. 엑스박스 부문이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리셋)을 이어가는 가운데 프랑스 스튜디오 아케인 리옹(Arkane Lyon)의 매각 시한도 한 달 연장됐다.

6만 명에 열린 자발적 퇴사 제안

게임즈인더스트리닷비즈(GamesIndustry.biz)에 따르면 에이미 콜먼(Amy Coleman) 최고인사책임자가 사내 메모로 제안을 공지했다. 대상은 참여 팀 소속 중 레벨 70 이하인 미국·영국·캐나다·인도 직원이다. 콜먼은 “자발적 퇴사 제안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도”라며 “여기서 배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팀과 직원에게 맞는 하나의 접근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유로게이머(Eurogamer)가 전한 메모의 다른 대목에서 콜먼은 이를 기간이 정해진 자발적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자격이 되는 직원이 재정 지원과 커리어 설계 자료를 받고 회사를 떠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는 설명이다. 참여 여부는 각 사업의 우선순위와 고객 약속, 인력 수요에 따라 조직마다 다르다고 했다.

규모는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밝힌 내용으로 알려졌다. 유로게이머가 인용한 이 보도에서 대상은 약 6만 명으로 전체 인력의 약 25%에 해당한다. 조건은 회사의 기존 퇴직 패키지와 비슷하고 직원들은 12월 초까지 퇴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콜먼은 올해 앞서 시행한 자발적 은퇴 프로그램의 경험 위에 이번 제안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프로그램은 나이와 근속 연수의 합이 70 이상인 미국 직원 약 9,000명으로 한정됐다. 게임즈인더스트리닷비즈는 7월과 9월에도 감원이 있었으며 주로 엑스박스와 상업 영업 부문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추가 감원이 계획돼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엑스박스 포함 여부는 보도마다 엇갈려

게임즈인더스트리닷비즈는 상황을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대상 팀에 AI 경험, 코파일럿, 코어AI, 윈도우·디바이스, 엑스박스, 재무, 인사가 들어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AI, 마이크로소프트AI, 기업·대외·법무 부문은 일부만 참여한다고 했다. 이 보도대로라면 엑스박스도 퇴사 제안 대상 부서에 포함된다.

반면 유로게이머는 일부 조직이 제안에서 빠졌다고 전하면서 엑스박스나 산하 스튜디오가 참여하는지는 현재 불분명하다고 썼다. 같은 사안을 두고 매체마다 서술이 다른 셈이다. 엑스박스 쪽 참여 범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유로게이머에 따르면 엑스박스는 올해 초 대대적인 리셋에 들어갔다. 3,200개 일자리 감축과 1인칭 스튜디오 다수의 내부 개편이 포함된 계획이었다. 같은 매체는 CNBC가 이번 제안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형 AI 분야의 막대한 지출과 균형을 맞추려는 시점에 나온 조치로 짚었다고 전했다.

아케인 리옹, 프랑스 법 절차 속에 시한 연장

폴리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 엑스박스 부문에서 향후 1년간 3,200개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1,800건이 넘는 감원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더블 파인과 컴펄전 게임즈, 언데드 랩스는 엑스박스로부터 독립을 되찾았다. 반면 ‘헬블레이드’를 만든 닌자 시어리는 문을 닫는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곤은 전했다. 코타쿠는 닌자 시어리가 두 차례 회생 시도가 무산된 뒤 인력을 내보내기 시작했다고 썼다.

남은 큰 스튜디오가 ‘디스아너드’ 시리즈를 만든 프랑스 아케인 리옹이다. 프랑스에서는 직원 1,000명이 넘는 기업이 대량 해고나 폐쇄에 앞서 인수자를 먼저 찾아야 하는 ‘플로랑주 법’이 적용된다. 폴리곤이 인용한 르몽드 보도에 따르면 아케인 리옹의 인수자 물색 기한은 11월 13일(현지시각)이었다. 폴리곤은 협의가 수개월째 이어졌지만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타쿠의 10월 26일 갱신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PC 게이머에 협의 기간을 한 달 연장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스튜디오가 앞으로 남은 개발 작업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할 파트너를 찾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동안 협의 기간을 한 달 늘렸다”고 말했다. 폴리곤은 이에 따라 아케인 리옹이 최소 12월 중순까지 새 파트너를 찾을 시간을 얻었다고 풀이했다.

법률 문서에 폐쇄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대변인은 선을 그었다. 문서는 필수 협의 절차의 일부이며 최종 결정을 뜻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마블 블레이드 개발과 업계 시선

아케인 리옹은 ‘마블 블레이드(Marvel’s Blade)’를 개발 중이다. 코타쿠에 따르면 이 게임은 2023년 더 게임 어워드에서 공개됐지만 이후 진행 상황이 알려지지 않았다. 엑스박스가 개발을 전면 취소하려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폴리곤은 아직 게임 플레이 영상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썼다.

아케인 노조 대표들은 르몽드에 ‘블레이드’가 개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가 문을 닫아 게임이 미완성으로 남는다면 ‘엄청난 낭비’라는 입장이다. 코타쿠는 아케인 창립자 라파엘 콜란토니오가 스튜디오를 엑스박스로부터 되사려면 얼마가 드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진심인지는 알 수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폴리곤은 블룸버그의 제이슨 슈라이어가 스튜디오가 폐쇄된다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슈라이어는 스튜디오 폐쇄에 큰 비용이 들고 프랑스 노동법상 해고 직원에게 장기 퇴직금을 줘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코타쿠에 따르면 엑스박스는 2021년 제니맥스 미디어 인수로 아케인을 품었고 2024년에는 ‘레드폴’의 부진 뒤 자매 스튜디오 아케인 오스틴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