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구룡마을 화재 확산 중...“용수 부족해 진압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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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구룡마을 화재 확산…소방 대응 2단계 격상, 주민 39명 긴급 대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확산하면서 소방당국이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주민 39명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소방헬기 6대와 소방 인력 232명 등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불길이 인근 산림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소방당국은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2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9분쯤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2지구의 한 가건물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룡마을 화재현장 찾은 오세훈 시장 / 뉴스1
구룡마을 화재현장 찾은 오세훈 시장 / 뉴스1

소방당국은 오후 3시 5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서 불길이 확산하자 오후 4시 29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약 40분 만이다.

대응 2단계는 관할 소방서뿐 아니라 인근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까지 동원하는 조치다. 대형 화재로 번질 우려가 있거나 현장에 추가 소방력이 필요할 때 발령된다.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에 소방헬기 6대와 장비 70대, 인력 232명을 투입했다. 초기 투입 규모인 인력 168명과 장비 51대보다 소방력이 확대됐다.

지상에서는 소방대원들이 가건물에 붙은 불을 진압하고 있으며, 헬기를 이용한 공중 진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중앙119구조본부의 무인파괴방수차 등 특수장비도 현장에 투입됐다. 소방청은 상황대책반을 가동하고 화재 대응에 나섰다.

이번 화재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인근 산림으로의 확산이다. 구룡마을은 구룡산 자락에 자리한 주거지역으로, 화재 현장과 산림이 가까이 있다.

구룡마을 화재현장 / 뉴스1
구룡마을 화재현장 /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신속하게 불을 끄라고 지시했다. 강남구 공원녹지과에도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주문했다.

서울시는 행정2부시장을 현장에 보내 화재 진압과 주민 대피 상황을 점검하도록 했다.

이번 화재로 주민 39명이 스스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부상자와 실종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나면서 검은 연기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연기는 서울 도봉구와 경기 안양시에서도 관측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압 준비하던 소방관 / 뉴스1
진압 준비하던 소방관 / 뉴스1

강남구청은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인근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주변 차량에는 화재 현장을 우회하도록 안내했다.

경찰은 소방차와 구조 차량의 원활한 진입을 위해 대모지하차도 인근 구룡마을 진입로를 통제했다.

구룡마을은 목조와 비닐, 합판 등 불에 잘 타는 자재로 지어진 가건물이 밀집한 지역이다. 건물 사이 간격이 좁고 내부 골목도 협소해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따른다.

지난 1월 16일에도 구룡마을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민 258명이 대피했다. 당시 불은 약 8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으며 129가구 181명이 거처를 잃었다.

이번 화재는 약 9개월 만에 다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유지하며 불길이 주변 주택과 산림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는 진화 이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