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순국선열의 날 '태극기' 5시 전에 내리세요, 규정상 문제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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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의 날 태극기는 깃봉까지 올렸다 내려 조기로 단다.
게양 시각과 베란다 거치대·천 점검 요령을 정리했다.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화요일이라 출근·등교 시간과 겹치는 데다, 1년에 몇 번 꺼내지 않는 태극기를 조기(弔旗, 깃대 끝에서 내려 다는 추모 게양)로 달려면 어디까지 내려야 하고 몇 시에 내려야 하는지부터 헷갈린다. 행정안전부 국가상징 안내를 바탕으로 깃대와 거치대별 요령, 게양 시각, 아파트 베란다에서 챙길 점을 순서대로 정리한다.
처음부터 낮게 걸어 두면 조기가 아니다
국가기념일이면 태극기를 낮은 자리에 걸어 두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조기는 처음부터 낮게 걸어 두는 방식이 아니다. 순국선열의 날 같은 추모 성격의 기념일에는 태극기를 조기로 다는 것이 공식 안내의 설명이다. 깃대에 단다면 먼저 깃봉 꼭대기까지 끝까지 올린 다음, 깃면 너비 정도 아래로 내려 고정한다.
깃대가 짧아 그만큼 내릴 여유가 없다면 구조물이 안전하게 허용하는 만큼만 내린다. 이때 기준은 천이 난간·창틀·나뭇가지 같은 장애물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순국선열의 날은 매년 11월 17일이며, 게양 방식을 정한 조문은 바뀔 수 있으므로 달기 전에 공식 안내와 대한민국국기법의 현재 조문을 한 번 열어 확인해 두면 된다.

벽 거치대에 끼울 때는 내리는 폭보다 똑바로 세우는 것이 먼저다
아파트 베란다나 벽에는 깃대를 올리고 내리는 대신 거치대에 끼워 다는 집이 대부분이다. 이런 구조는 위치를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안내가 강조하는 것도 태극기가 비틀리거나 거꾸로 달리지 않게 고정하는 일이다. 위치를 낮출 수 없는 거치대라면 무리하게 개조하지 말고 관리사무소에 단지 차원의 지침이 있는지 먼저 물어본다.
장식처럼 대각선으로 비스듬히 달거나 뒤집어 다는 것은 통상의 게양 방식이 아니다. 태극기는 똑바로 세워 건곤감리(하늘·땅·물·불을 뜻하는 네 개의 막대 무늬)가 또렷하게 보여야 한다. 접어 둔 태극기는 펼치는 순간 위아래가 바뀌기 쉬우니, 정면에서 봤을 때 태극의 위쪽이 붉은색이고 아래쪽이 푸른색인지, 왼쪽 위에 이어진 막대 세 개의 건, 오른쪽 아래에 끊어진 막대 세 개의 곤이 오는지 거치대에 끼우기 전에 눈으로 확인한다.

오전 7시 이후에 달고 오후 5시 전에 내리면 어느 기준에도 걸리지 않는다
행정안전부 국가상징 안내는 태극기를 오전 7시부터 하절기에는 오후 6시,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게양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로만 알고 있었다면, 시각이 따로 적혀 있다는 점부터 확인해 둘 만하다. 어느 시기를 하절기·동절기로 보는지는 현행 규정과 지자체 안내를 따르라고 되어 있어서, 달기 전에 날짜가 어느 쪽인지 확인한다.
확인이 번거롭다면 오후 5시 이전에 내리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면 두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 11월 중순은 해가 일찍 지는 때라 퇴근 후에 내리려다 어두워지기 십상이다. 아침에는 7시를 넘겨서 달고, 11월 17일에 누가 달고 누가 내릴지는 전날 가족끼리 정해 둔다. 내릴 시각보다 30분쯤 앞서 휴대폰 알람을 맞춰 두면 깜빡하고 밤새 걸어 두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낮 동안 집에 내려 줄 사람이 없다면 아침에 서둘러 다는 것보다 내릴 수 있는 시간에 맞춰 다는 쪽이 현실적이다. 아파트라면 단지에서 일괄 게양·철수를 안내하는지 관리사무소 공지를 먼저 본다.
찢어지거나 색이 바랜 태극기는 꺼내자마자 걸러낸다
달기 전에 천부터 펼쳐 본다. 행정안전부 안내는 찢어졌거나, 심하게 더럽거나, 색이 바랜 태극기를 게양하지 말라고 설명한다. 오래 접어 둔 태극기는 접힌 선을 따라 구김이 깊게 남기 쉬우니 전날 펼쳐 두어 주름을 펴고, 거치대에 끼우는 부분이나 가장자리가 풀리지 않았는지도 함께 본다.
상태가 좋지 않아 교체해야 한다면 쓰던 태극기를 아무렇게나 버리지 않는다. 훼손된 국기의 처리 원칙은 국가상징 안내에 따로 정리돼 있으므로 그 내용을 따른다.
내릴 때도 요령이 있다. 천이 바닥에 닿지 않게 두 손으로 받쳐 단정하게 접는다. 비나 이슬에 젖었다면 바로 접지 말고 완전히 말린 뒤 접어야 곰팡이와 냄새를 막는다. 내릴 때 바닥을 끄는 순간 얼룩이 생기면 다음 게양일에 다시 쓰기 어려워진다.

베란다 밖으로 날리는 천이 행인·차량·전선·옆집 창문을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베란다 게양은 천이 바람에 날리는 범위를 먼저 따져 본다. 태극기가 보행자나 차량, 전선, 이웃집 창문에 닿을 수 있다면 위치나 방향을 바꾸는 것이 맞다. 높은 층일수록 바람이 세므로 달기 전에 거치대 나사와 고정 장치가 헐겁지 않은지 손으로 가볍게 흔들어 확인한다. 낙하하면 아래층 사람과 주차된 차량에 피해가 가기 때문이다.
날씨가 사나우면 게양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강풍이나 폭우가 예보된 날에는 달지 않거나 일찍 내리고, 건물 관리 지침이 있으면 그에 따른다. 비에 젖은 천은 무게가 늘어 거치대에 부담을 주고 깃면이 말려 올라가 건곤감리가 가려지기도 한다. 무리해서 달기보다 상태를 보고 내리는 판단이 낫다.

게양 전날 10분 점검과 보관 요령까지 정해 두면 매번 헷갈리지 않는다
달기 전날에 할 일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태극기를 펼쳐 천 상태와 건곤감리 방향을 확인한다. 둘째, 거치대를 흔들어 고정 상태를 보고 날리는 범위에 장애물이 없는지 살핀다. 셋째, 7시 이후 달 사람과 5시 전에 내릴 사람, 알람 시각을 가족 대화방에 적어 둔다. 이 세 줄을 메모해 현관 문 안쪽에 붙여 두면 당일 아침이 훨씬 수월하다.
내린 태극기는 같은 방향으로 접어 같은 자리에 보관한다. 접은 면 위쪽에 작은 표시를 해 두면 다음 번에 꺼냈을 때 위아래를 가리는 시간이 줄어든다. 습기가 찬 곳에 두면 천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통풍이 되는 서랍이나 옷장 선반이 낫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태극기를 달며 건곤감리가 하늘·땅·물·불을 뜻한다는 이야기를 함께 나눠 볼 만하다. 달고 내리는 일을 아이에게 맡기되 깃대와 거치대 고정은 어른이 하고, 천이 바닥에 닿지 않게 접는 법을 같이 해 보면 국기를 다루는 기본이 자연스럽게 익는다. 순국선열의 날은 매년 11월 1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