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Y멜론, XRP·RLUSD 수탁 시작…직접 발행·상환은 아직 검토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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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Y 수탁 플랫폼이 XRP·RLUSD 지원을 시작하고 RLUSD 직접 발행·상환을 검토한다.
C2FO와는 송장 대금 RLUSD 정산을 추진하지만 상용 거래는 아직 미확인이다.

리플(Ripple)과 뉴욕멜론은행(BNY)이 협력 범위를 넓혔다. 10월 27일(현지시각) 발표에 따르면 BNY의 디지털 자산 수탁 플랫폼이 이제 XRP와 리플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지원한다. 양사는 RLUSD 직접 발행·상환과 XRP 레저(XRPL) 기반 토큰화 무역금융도 함께 들여다보기로 했다.
같은 날 리플은 운전자본 플랫폼 C2FO와 별도 협력 계획도 내놨다. 승인된 송장(인보이스) 대금의 금융과 정산에 XRPL과 RLUSD를 쓰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무역금융 관련 사업은 대부분 아직 개발·검토 단계다.
BNY 수탁 플랫폼에 XRP·RLUSD 들어왔다
크립토 매체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에 따르면 확대 협력은 세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수탁이다. BNY의 디지털 자산 수탁(Digital Asset Custody) 플랫폼을 통해 자격을 갖춘 기관 고객이 XRP와 RLUSD를 보유하고 보관하며 이전할 수 있게 됐다.
둘째는 RLUSD의 직접 발행(민팅)과 상환이다. 발행은 달러가 들어올 때 새 스테이블코인을 만드는 과정이고 상환은 토큰을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BNY 고객이 은행을 통해 이를 직접 처리하는 서비스를 양사가 검토 중이지만 제공 시점은 발표되지 않았다.
셋째는 탐색 단계의 과제다. 양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토큰화 투자 상품, 무역금융 같은 추가 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 BNY는 기관 수요가 생기는 대로 XRPL에서 발행되는 토큰화 자산과 투자 상품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리플의 모니카 롱(Monica Long) 사장은 “우리는 온체인(블록체인 위)에서 자산을 처음 발행하는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결제와 담보 같은 실제 금융 활용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는 취지다. BNY의 캐롤린 와인버그 최고혁신·시장혁신책임자는 미래 금융 인프라가 전통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결제, 유동성, 담보, 증권”을 잇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금 수탁에서 시작된 관계의 연장선
이번 발표는 갑자기 등장한 협력이 아니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BNY는 2025년 7월 9일부터 RLUSD의 주 준비금 수탁기관을 맡아 왔다.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는 자산을 이 은행이 보관한다는 뜻이다. 리플 프라임과의 수탁 관계도 이미 있었다.
같은 매체는 올해 1월 BNY가 토큰화 예금 서비스를 시작했고 리플 프라임이 초기 도입사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정리하면 BNY가 RLUSD 준비금을 맡고, 리플 프라임은 BNY의 토큰화 예금을 쓰며, 이제 BNY가 고객을 위해 XRP와 RLUSD까지 수탁하는 구조다. RLUSD의 시가총액은 약 25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 1달러 1,325원 기준)로 소개됐다.
BNY는 수십조 규모의 수탁·관리 자산을 감독한다. XRPL은 출범 이후 46억 건 넘는 거래를 처리했고 정산 시간은 3~5초 수준이다. 또 RLUSD 발행·상환이 대형 수탁기관의 고객 기반에 연결되면 리플의 기관 대상 유통망이 넓어질 수 있다.
BNY가 디지털 자산을 실험이 아닌 핵심 서비스 메뉴로 보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XRP에 대해서는 BNY 플랫폼 편입이 기관 자산 운용에서 더 실용적인 선택지로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이는 매체의 해석이며 양사가 직접 밝힌 내용은 아니다.
앞서 리플은 10월 22일 스위스 결제 금융 업체 아프와 XRPL 위에서 RLUSD 기반 결제 유동성을 공급하는 제휴를 발표했다. 그로부터 닷새 만에 나온 BNY·C2FO 발표까지 더하면 RLUSD의 기관 대상 활용처가 연이어 늘어나는 흐름이다.
C2FO와 손잡은 무역금융, 대금 대기 시간 줄인다
크립토닷뉴스에 따르면 C2FO 협력은 승인된 매출채권을 금융하는 C2FO의 신규 서비스 ‘인스턴트 페이’를 중심으로 한다. 공급업체는 지금처럼 C2FO의 기존 마켓플레이스에서 조기 결제를 받는다. 참여 자본 제공자가 거래에 자금을 대고 정산은 XRPL 위의 RLUSD로 이뤄진다.
문제의식은 대금 지급 지연이다. 발표문은 기업이 물품이나 서비스를 넘기고도 30일, 60일, 90일을 기다려 대금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기 결제를 받더라도 기존 은행망을 거치면 도착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다. 제안된 정산 방식은 이 시간을 수초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원래 송장 조건과 지급 만기일은 그대로 유지된다. 참여 금융 제공자가 먼저 자금을 대고 RLUSD가 정산 자산 역할을 한다. 공급업체는 기존 은행 이체를 기다리지 않고 대금을 받을 수 있다는 구상이다.
C2FO는 기존 얼리 페이 프로그램이 송장 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2,500억 달러(약 331조 원, 1달러 1,325원 기준) 넘는 운전자본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과거 금융 활동 실적이며 XRPL에서 이미 처리된 거래 규모가 아니다. C2FO의 라귀 셀와네스 미주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는 기존 고객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본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리플엑스의 마르쿠스 인판거 수석부사장은 운전자본을 블록체인이 기존 금융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분야로 꼽았다. 그는 XRPL의 정산 속도와 거래 비용, 달러 가치를 옮기는 RLUSD의 역할을 근거로 들었다.
아직 비어 있는 숫자들
이번 발표에는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크립토닷뉴스에 따르면 양사는 인스턴트 페이에 약정된 금융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새 방식으로 처리된 실제 운영 거래가 완료됐다는 확인도 없다. C2FO는 대기자 명단(웨이트리스트)으로 관심 표명을 받고 있다. BNY의 무역금융 구상은 고객 요구 사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BNY가 수탁 플랫폼에서 XRP나 RLUSD를 보유한 고객이 몇 곳인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RLUSD 직접 발행·상환 서비스의 개시 시점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무역금융 부문은 가장 긴 준비 기간과 가장 큰 불확실성을 안고 있으며, 양사가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 사례를 탐색하는 단계다.
토큰화 무역금융에서 리플과 BNY가 들여다보는 대상은 매출채권 같은 자산이다. 양사는 이런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디지털로 표현해 기관 투자자에게 금융 기회를 열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C2FO와의 작업도 승인된 지급 청구권을 디지털로 나타내고 투자자가 그 의무에 자금을 댈 방법을 살펴보는 데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