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용 빌라에 붙은 경고문 두고 논쟁 폭발... 게시자에게 비판 쏟아지는 이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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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전용 빌라 관리소장이 붙인 손글씨 경고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evgeniykleymenov-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evgeniykleymenov-shutterstock.com

여성만이 거주할 수 있도록 규정된 전용 임대 주택에서 남성 외부인의 숙박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관리자의 경고문이 공개되면서 거주민의 사생활 침해 여부와 계약 준수 의무를 둘러싼 팽팽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낡은 종이 안내문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자 지나친 통제라는 일부 지적과 달리 다수의 누리꾼은 안전을 위해 비싼 임대료를 지불한 거주민들의 불안감을 언급하며 계약 사항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1인 여성 가구가 모여 사는 한 여성 전용 빌라 내부 복도 벽면에 부착된 경고문 사진이 게재됐다.

여성 전용 빌라 관리소장이 붙인 손글씨 경고문 / 스레드
여성 전용 빌라 관리소장이 붙인 손글씨 경고문 / 스레드

해당 사진을 공유한 누리꾼 A 씨는 "아무리 여성 전용 빌라여도 그렇지, 저런 글을 복도에 써 붙여 놓는 건 과도하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A 씨가 문제 삼은 안내문은 해당 빌라의 관리소장이 직접 손 글씨로 꾹꾹 눌러쓴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저기 구겨지고 찢어진 흔적이 있는 종이를 투명 테이프로 덧대어 고정한 안내문에는 "밤에 남자분과 잠자면 안 된다. 여성 전용 빌라다. 신고 바란다. 계약서 약속대로 계약 파기된다"라는 경고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누군가 안내문을 고의로 훼손하려 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외부 남성의 출입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관리소장의 확고한 의지가 엿보인다.

A 씨는 건물 자체가 여성 전용이라는 특수성을 띠고 있더라도 관리자가 입주민이 지나다니는 개방된 복도에 노골적인 단어를 사용해 사적인 영역인 숙박까지 통제하는 경고문을 부착한 것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이자 과잉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 씨의 이러한 불만 섞인 토로와는 달리 게시물을 확인한 대다수 누리꾼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누리꾼들은 여성 전용이라는 공간의 특수성과 계약상의 의무를 강조하며 오히려 규정을 위반하는 일부 입주민의 이기적인 행태를 질타했다.

자신을 과거 여성 전용 원룸 거주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여성 전용이라 안심하고 살려고 비싸게 주고 사는 건데 어느 세대가 그 규약을 안 지키면 너도나도 안 지키거나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다"라며 "남자들이 수시로 드나들어서 주인에게 항의한 적이 있다. 나도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이사할 때를 제외하고는 집안에 들어온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여성 전용은 혹시 모를 범죄로부터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이 선택하는 곳 아닌가? 남자친구를 데려온 사람에게만 안전한 남자일 수는 있겠으나, 우연히 거주지에서 남성을 본 다른 입주민들은 얼마나 불안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다수의 누리꾼은 "남자 출입 금지 조항이 있는 걸 알고 계약했으면 지켜라", "남자친구를 데려오고 싶으면 여성 전용 빌라에서 나가면 된다", "제삼자는 누군지 대체 어떻게 구분하냐"라며 임대차 계약서에 명시된 출입 제한 규정을 어기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1인 여성 가구의 주거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보안 인프라가 거주지 선택의 핵심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조사 데이터(2025년 조사 기준)에 따르면 20대와 30대 여성 1인 가구의 60% 수준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범죄 발생’을 꼽아 남성 가구보다 안전 문제에 극도로 민감한 경향을 보였다.

특히 연립·다세대 주택이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청년 여성 가구의 상당수는 출입구 보안 시설과 CCTV 등 물리적인 방범 인프라 구축 여부를 주거 환경의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생활 보호와 외부인 차단이 철저한 여성 전용 안심 주택 및 특수 목적 임대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도심 대학가와 청년 직장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여성 전용 임대 주택의 경우 일반 원룸보다 임대료가 10~20%가량 높게 책정됨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외부인 통제와 안전 보장이라는 확실한 장점 덕분에 입주 대기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