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웬 떡이냐' 5부…바다와 들의 맛을 담은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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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9시 35분

떡 하면 흔히 쌀과 콩, 쑥 정도를 떠올린다. 그런데 깻잎과 해조류도 떡의 재료가 된다. 30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은 들과 바다에서 난 뜻밖의 재료로 떡을 빚는 사람들을 찾아간다.

'한국기행' 30일 방송 자료화면. / EBS
'한국기행' 30일 방송 자료화면. / EBS

충남 금산 추부면에 사는 손옥순 씨는 시부모가 사는 이곳으로 귀농했다. 시부모는 이 지역에서 깻잎 농사를 처음 시작한 '깻잎 1세대'다. 옥순 씨도 시부모를 따라 깻잎 농사에 뛰어들었다. 향이 짙고 잎이 두툼한 추부 깻잎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금산은 해발이 높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추부 깻잎은 향이 진하고 잎이 두꺼우며, 잎 뒷면이 짙은 보라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깻잎에 대한 애정은 떡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기계에 깻잎 향이 남는다는 이유로 방앗간에서도 작업을 꺼렸다. 옥순 씨는 깻잎 몇백 박스를 버려 가며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그가 깻잎떡을 '눈물의 떡'이라 부르는 이유다.

그렇게 탄생한 추부깻잎떡은 이제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찾아오는 금산의 대표 먹거리가 됐다. 방송에서는 옥순 씨가 깻잎떡으로 끓인 떡국도 소개된다. 깻잎떡 특유의 향에 들깨를 더해 속을 따뜻하게 채워 주는 한 그릇이다.

바다 내음이 짙은 부산 기장에서 떡집을 하는 김회준 씨는 해조류로 떡을 만든다.

회준 씨는 경주에서 떡집을 하던 아내 이경숙 씨의 친정에 들어가 떡 만드는 법을 배웠다. 이후 고향 부산으로 돌아와 직접 떡집을 차렸다. 가까운 바다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해조류를 떡 재료로 쓰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이때다.

처음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해조류 특유의 비린 맛과 미끈한 점액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오랜 시도 끝에 톳, 다시마, 꼬시래기, 모자반 네 가지 해조류로 떡을 완성했고, 지금은 찾는 손님이 많아 물량이 모자랄 정도다.

추부면, 구글 지도
기장군, 구글 지도

'한국기행'은 어떤 프로그램?

'한국기행'은 EBS1이 2009년 8월 첫 방송 이후 이어 오고 있는 여행 다큐멘터리다. 섬과 해안 마을, 산골과 농촌을 찾아 그 땅의 자연과 거기 기대어 사는 사람들을 기록한다.

유명 관광지보다는 주민의 삶터에 카메라를 둔다. 배가 오가는 포구, 농사가 이어지는 들판, 장터와 작업장, 오래된 골목이 주된 무대다. 화면에 등장하는 이들도 어부, 농부, 장인, 상인 등 그 지역에 터를 잡고 사는 주민들이다. 고기잡이와 수확, 향토 음식 만들기, 전통 방식의 물건 제작 과정을 따라가며 대대로 내려온 음식과 풍습, 생업이 지금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 보여 준다.

계절에 따라 행선지도 바뀐다. 봄에는 산과 들, 여름에는 바다와 섬이 중심이 되고, 가을에는 수확철 농촌, 겨울에는 산간 마을과 어촌을 주로 찾는다. 매주 한 가지 주제를 정해 여러 지역과 인물의 이야기를 회차별로 나눠 내보내며, 잘 알려진 명소뿐 아니라 그간 주목받지 못한 마을과 일터도 함께 조명한다.

'한국기행'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9시 35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회차별 내용은 EBS1 '한국기행' 홈페이지의 '미리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