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재명 대통령, 전과 같은 사람 아니다”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핍박받던 이 대통령, 지금은 최강 권력자… 같은 사람 아니다”
“권력자에게 외로움 따윈 없다... 외로울 거란 걱정 안 해도 돼“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을 두고 "가장 핍박받던 사람에서 최강 권력자로 변했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외로울 거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최고 권력자에게 외로움 따위는 없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외롭다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유 작가는 28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영국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의 '창조적 소수자' 이론을 꺼내 들며 이 대통령과 정권 핵심부를 분석했다.
그는 "토인비 선생은 문명을 창조적 소수자들이 발전시킨다고 했다. 그 사회가 직면한 도전에 성공적으로 응전한 사람들이 창조적 소수자가 돼 문명을 끌어간다"며 "그런데 이 창조적 소수자가 나중에 지배적 소수자로 바뀐다. 그러면서 문명이 해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력을 잡고 나서 닥친 과제는 그전에 응전에 성공했던 과제와 성격이 다르다. 그런데 성공의 기억 때문에 과거의 방식을 똑같이 적용한다"며 "이게 잘 안 되니까 권력을 행사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지배적 소수자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은 그들이 창조적 소수자일 때는 자발적으로 따른다. 지배적 소수자로 바뀌고 나면 지지를 철회하고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이 이론을 이 대통령에게 대입하며 "이 대통령은 윤석열의 내란 전까지만 해도 목숨을 위협받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핍박받는 사람이었다"며 "내란이 일어나고 곧바로 집권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이 됐다. 불과 몇 달 후에 최고 권력자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최강 권력자이기 때문에 대중이 자기 자신을 보는 눈, 대하는 태도, 평가하는 기준이 다 달라졌다고 봐야 한다. 억울해도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그대로인데 왜 사람들이 다르게 보지’라고 하겠지만 그대로가 아니다"라며 "자연인 이재명은 그대로일지 모른다. 그러나 가장 핍박받던 사람에서 최강 권력자로 변했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의 야당 대표 시절과 지금을 비교하며 "야당 지도자 시절에는 당원들이 77%, 80%의 지지로 당선시켰다. 총선 경선에서는 반명 정치인들을 다 아웃시켜 버렸다"며 "그가 가장 핍박받는 지도자였기 때문이다. 이 사람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구하는 것이라고 대중이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구해 줄 필요도 없다. 자기 자신이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당대표일 때 라이브 방송에서 '김민석 왜 표가 그렇게 안 나와' 이 한마디로 김민석이 1등으로 올라갔다"며 "이번에도 똑같은 식으로 김민석을 밀었다. 그런데 당원들이 말을 안 듣지 않았나. 과거처럼 압도적으로 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맞붙은 정청래 전 대표가 46%를 얻은 결과를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유 작가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이미 180도 달라져 있다. 이 조건에서 자꾸 과거의 방식으로 대응을 하니까 서운하고 짜증 나고 화나고 억울한 것"이라며 "심리 분석을 하면 안 되는데 일반적인 이론이나 사례에 비춰 볼 때 그런 것 같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많은 최고 권력자를 연구한 책을 봤더니 어떤 분들은 대통령이 외롭다고 하지만 그런 건 없다고 한다. 최고 권력자에게는 외로움 따위는 없다고 한다"며 "자기 의지를 관철하려는 게 안 먹히면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것이다. 그것은 외로움과는 완전히 다른 감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론"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대통령이 외롭다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자주 언급하는 이유에 대해선 "그건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만 두 사람의 상황은 같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유 작가는 "노 전 대통령은 지지율이 너무 낮을 때 국민의 신임을 받지 못하는 내가 계속 대통령 자리에 머무르는 것이 국민과 나라를 위해 좋은가를 고민하는 분이었다"며 "자아 성찰이 엄청 강했다. 주변 사람들이 불안해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겪은 진영 분열을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은 정무적으로 굉장히 손해 나는 일이었다"며 "초기부터 진영이 깨지면서 임기 내내 에너지가 안 모여 굉장히 고생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금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상황이 같지는 않다"고 했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를 잘 분석해야 한다. 데이터가 하는 말을 잘 알아들어야 한다"며 "지지율이 오르기를 원한다면 원인별로 처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