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프게 돌아봐야”…이태원 참사 4주기 하루 전, 이 대통령이 남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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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더 빨리 움직였다면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을 줄여야”
이태원 참사 발생 4주기를 맞은 29일, 희생자 160명을 추모하는 기억식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하루 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책임을 강조하며,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을 줄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참사의 진상규명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경찰 특별수사팀에 수사관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 “막을 수 있었던 죽음 반드시 줄여야”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8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태원 참사 4주기를 앞둔 심경과 정부의 역할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늘도 무사히’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것. 누구나 누려야 할 당연한 일상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당연한 일상조차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재난 참사와 산업재해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을 만나 더 안전한 사회를 바라는 절실한 목소리를 들었다. 여러분의 말씀을 무겁게 새기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이태원 참사 4주기”라며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제대로 지켰는지, 피해자와 가족들을 충분히 보호했는지 뼈아프게 돌아봐야 한다. 정부가 더 빨리 움직였다면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청와대에서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국가의 책임을 거듭 언급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이전과 이후에도 분명히 막을 수 있었던 죽음과 또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은 여전히 많다”면서 “우리가 겪은 지난 모든 참사와 재난에서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제대로 지켜주었는가. 또 피해자와 가족들은 충분히 보호받았는가에 대해 늘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시행되는 생명안전기본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권을 법률상 기본권으로 명시한 법이 마련됐다며 “이 법에는 다시는 국가의 부재 때문에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우리 국민 모두의 반성과 다짐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이 수많은 눈물과 고통 위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겠다”면서 법 제정의 성과는 대책의 숫자보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생명을 지키고 살려냈는지로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성장하고 나라가 발전해도 일터에서 목숨을 잃고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보다 우선할 가치는 없다”고 말했다.

희생자 160명 기리는 4주기 기억식…유가족·시민 1000여 명 참석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4주기 기억식은 29일 오전 10시 29분 서울 광화문 북광장에서 열린다. 행안부와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 서울시가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로, 유가족과 정부·정당 대표, 주한 외교단,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억식은 희생자 160명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된다. 정부 대표의 추모사와 유가족 대표 인사, 주제영상 상영 등이 이어지며, 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35명도 함께한다. 참사 이후 4년의 시간을 돌아보고 진상규명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추모행사에서는 정보라 소설가가 '기억의 글'을 낭독하고, 가수 알리와 서울시뮤지컬단이 추모공연을 선보인다. 유가족과 시민이 함께 '4주기 약속문'을 낭독하는 순서도 준비됐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동시에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나누는 자리다.
중수청 수사관 파견 검토…이태원 참사 수사 어떻게 되나

한편 이태원 참사 4주기를 맞아 참사 관련 수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대범죄수사청이 경찰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팀에 검사 출신 수사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청과 중수청은 경찰 특별수사팀에 검사 출신 중수청 수사관을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는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앞서 유가족협의회는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검경 합동수사팀이 폐지되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당시 협의회는 “중수청과 경찰 간의 합동수사팀을 신속히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검경 합동수사팀이 해체되고 검사가 빠질 경우 수사와 기소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유족 측의 우려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검사 출신 중수청 수사관을 특별수사팀에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파견 규모와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중수청과 경찰청이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태원 참사 원인과 피해자·유족에 대한 2차 가해 등을 수사한 검경 합동수사팀은 형사소송법 개정에 따라 지난 9월 30일 활동을 종료했다. 이후 경찰청은 김근준 총경을 팀장으로 하는 경찰 12명 규모의 특별수사팀을 편성해 수사를 이어갔다. 현재 팀장은 장보은 총경으로 교체된 상태다.
참사 발생 4년이 지난 가운데 유가족들이 요구해온 수사체계 보완이 실제 인력 파견으로 이어질지는 중수청과 경찰청의 후속 논의 결과에 달려 있다.
이하 전날 이재명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 글 전문.
<국민의 안전, 선언을 넘어 실천으로〉
‘오늘도 무사히’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것. 누구나 누려야 할 당연한 일상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당연한 일상조차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재난 참사와 산업재해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을 만나 더 안전한 사회를 바라는 절실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말씀을 무겁게 새기겠습니다.
내일은 이태원 참사 4주기입니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제대로 지켰는지, 피해자와 가족들을 충분히 보호했는지 뼈아프게 돌아봐야 합니다. 정부가 더 빨리 움직였다면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을 줄여야 합니다.
오는 12월 「생명안전기본법」이 시행됩니다. 법 제정에 그치지 않고, 국민 누구나 일터와 일상에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실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