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광산구의회, 납 배출 약 복용 의혹 진상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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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의원 대표발표 성명…노동자 139명 건강 피해 전수 확인·책임자 규명 요구

광산구의회는 29일 열린 제30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은정 의원(진보당·첨단1·2동)이 대표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약품 투약 경위와 책임 소재를 밝히고, 노동자 139명의 건강 피해 여부를 전수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의혹은 광산구의 한 자동차용 납축전지 제조공장에서 노동자들에게 체내 납 배출을 촉진하는 약품이 투약됐다는 내용이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해당 공장을 기획감독하는 과정에서 일부 노동자의 체내 납 농도가 급격히 낮아진 사실을 확인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약을 복용한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는 납이 체내에 축적될 경우 신경계와 혈액, 신장 등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특수건강진단 결과에 영향을 주기 위해 약품을 투약했다면 노동자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의혹이 제기된 점도 언급했다. 울산의 한 납축전지 제조공장에서도 특수건강진단을 앞두고 납 배출 주사를 비타민 주사로 속여 투약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만큼, 특정 사업장에 국한하지 않은 전국 단위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해당 공장 측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는 현재 제기된 의혹만으로 사실관계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노동자 진술과 검진 수치 변화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노동 당국의 객관적이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회는 노동자들이 자신에게 투약된 약품의 종류와 목적을 제대로 알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하며, 약품의 출처와 투약 과정, 지시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피해가 확인된 노동자에게 적절한 치료와 보호 조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서에는 ▲약품 출처와 투약 경위, 책임자 규명 및 조사 결과 공개 ▲노동자 139명에 대한 건강 피해 전수 확인과 치료·보호 대책 마련 ▲전국 납 취급 사업장 실태 점검 및 검진 조작 등 위법행위에 대한 엄중한 처벌 등이 담겼다.
광산구의회는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의혹을 명확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광주지방고용노동청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