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태국 1부, 단돈 5600원으로 즐기는 방콕 야시장 먹거리

Google 검색에서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새우 머리 튀김부터 족발 덮밥까지…가성비 넘치는 태국의 밤
200년 전 비극 간직한 사원·65도 기울어지는 초고층 전망대

새우 머리 튀김부터 족발 덮밥, 매콤한 솜땀과 시원한 수박 주스까지 푸짐한 저녁 식사를 즐기는 데 필요한 돈은 단돈 5600원이다. 세계적인 관광도시 태국 방콕의 골목과 재래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현지 음식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고층 빌딩과 관광 명소를 벗어나면 오랜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도 펼쳐진다.

11월 2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구석구석 가성비 투어, 태국' 1부 '그들이 사는 법, 리얼 방콕'에서는 배우 이재황이 태국의 수도 방콕을 여행한다. 약 200년 전 전염병의 비극을 간직한 사원부터 전통 향수를 만드는 골목, 저렴한 먹거리로 가득한 야시장과 고등어를 배달하는 수상 상인까지 현지인들의 삶이 살아 숨 쉬는 방콕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한다.

독수리와 해골이 있는 사원…방콕의 아픈 역사

EBS1 ‘세계테마기행-구석구석 가성비 투어, 태국’ 1부 ‘그들이 사는 법, 리얼 방콕’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EBS1 ‘세계테마기행-구석구석 가성비 투어, 태국’ 1부 ‘그들이 사는 법, 리얼 방콕’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여정은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시작된다. 짜오프라야강을 따라 이동하던 이재황은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왓 사켓(Wat Saket) 사원을 찾아간다. 황금빛 불탑으로 유명한 이곳은 방콕의 대표적인 불교 사원 가운데 하나로, 계단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도심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그런데 사원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예상하지 못한 조형물을 발견한다. 독수리와 해골을 형상화한 장식이 눈길을 끈 것이다. 아름다운 불교 사원과 어울리지 않는 듯한 조형물에는 약 200년 전 방콕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역사가 담겨 있다.

당시 방콕에는 콜레라가 확산하면서 매일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해진다. 성안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이 왓 사켓 일대로 옮겨졌지만, 많은 시신을 제때 처리하기 어려웠다. 결국 일부 시신이 독수리의 먹이가 되는 참혹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오늘날 왓 사켓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지만, 사원에 남은 조형물은 당시의 아픈 기억을 전하고 있다. 이재황은 방콕 시민에게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으며 화려한 관광도시 이면에 감춰진 역사를 살펴본다.

아홉 번 훈연해 만드는 향수…태국인의 삶에 스며든 전통

방콕의 오래된 골목에서도 특별한 문화를 만난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딸랏 노이(Talat Noi)는 낡은 건물과 골목길, 개성 있는 가게들이 어우러진 지역이다. 오래된 동네 특유의 분위기를 간직하면서도 새로운 상점과 문화공간이 들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골목을 걷던 이재황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리병 하나를 발견한다. 병 안에 들어 있는 것은 태국의 전통 향수인 남옵타이(Nam Ob Thai)다. 남옵타이는 태국인들이 오랫동안 사용해 온 향기로운 물로, 전통 행사와 의식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제조 과정도 독특하다. 향이 좋은 찰룻 나무껍질을 우려낸 물을 항아리에 담고 여러 향료를 태워 훈연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 같은 과정을 아홉 차례 거치면서 특유의 깊고 진한 향을 만들어 낸다. 향을 입히는 데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남옵타이는 단순히 몸에 향을 더하는 용도로만 쓰이지 않는다. 태국의 대표적인 새해 축제인 송끄란을 비롯해 출생과 성인식, 장례식 등 삶의 중요한 순간에도 사용된다. 이재황은 전통 향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며 태국인의 생활과 문화에 오랫동안 이어져 온 향기의 의미를 알아본다.

고추가 냄비 가득…방콕 재래시장의 매운맛

이번에는 방콕의 부엌으로 불리는 끄렁떠이(Khlong Toei) 시장을 방문한다. 방콕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으로 알려진 이곳은 다양한 식재료가 거래되는 곳이다. 달콤한 열대과일부터 신선한 채소와 해산물, 고기와 향신료까지 태국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폭넓게 만날 수 있다.

특히 태국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가 고추다. 시장에서는 작은 크기와 달리 강한 매운맛을 내는 쥐똥고추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태국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고추를 활용해 음식에 매운맛과 향을 더한다. 최근에는 강렬한 매운맛을 앞세운 음식들이 SNS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재황이 도전하는 음식은 매운 고추 소스를 곁들인 룩친(Luk Chin)이다. 룩친은 고기나 생선 등을 다져 만든 완자 형태의 음식으로, 꼬치에 끼워 구워 먹거나 국수와 함께 즐기기도 한다.

이번에 등장하는 룩친은 빨간 고추가 냄비를 가득 채운 소스에 완자 꼬치를 찍어 먹는 방식이다. 보기만 해도 매운맛이 느껴지는 붉은 소스가 인상적이다. 이재황은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매운맛에 직접 도전하며 태국 길거리 음식의 색다른 매력을 경험한다.

지상 296m에서 65도 기울어진다…아찔한 방콕 전망대

방콕의 현대적인 모습도 만나본다. 이재황이 찾아간 곳은 78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 킹 파워 마하나콘(King Power Mahanakhon)이다. 독특한 외관으로 유명한 이 건물은 방콕의 대표적인 전망 명소로, 높은 곳에서 도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는 일반적인 전망대와 차별화된 체험시설도 마련돼 있다. 특히 75층에 설치된 '마하나콘 방콕 아이틸트(I-Tilt)'는 건물 바깥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아찔한 경험을 제공한다. 지상 약 296m 높이에서 체험 구조물이 최대 65도까지 기울어지는 방식이다.

참가자는 안전장치가 설치된 구조물 안에서 몸을 지탱한 채 아래로 펼쳐진 방콕 도심을 바라보게 된다. 발아래로 수많은 건물과 도로가 펼쳐지는 만큼 일반적인 전망대와는 다른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이재황 역시 아찔한 높이에서 진행되는 체험에 도전한다. 높은 곳에서 몸이 건물 바깥으로 기울어지는 순간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을 모은다. 오래된 사원과 재래시장에 이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한 방콕의 현대적인 풍경을 만나는 시간이다.

새우 머리 튀김·족발 덮밥·솜땀까지…저녁 한 상에 5600원

해가 저물면 방콕은 낮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뀐다. 화려한 조명 아래 길거리 음식점들이 문을 열고,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즐기려는 현지인들이 야시장으로 모여든다. 이재황이 찾은 곳은 로컬 먹거리로 유명한 딸랏플루(Talat Phlu) 야시장이다.

시장에 들어서자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다양한 곤충 먹거리다. 애벌레와 메뚜기, 귀뚜라미 등을 바삭하게 튀겨 판매하는 노점들이 등장한다. 한국에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태국에서는 길거리 간식으로 판매되는 음식들이다.

이재황은 야시장을 둘러보며 저녁 식사에 나선다. 그가 선택한 메뉴는 새우 머리 튀김과 족발 덮밥, 솜땀, 땡모반이다. 새우 머리 튀김은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며, 족발 덮밥은 부드럽게 익힌 돼지고기를 밥과 함께 즐기는 음식이다. 솜땀은 덜 익은 파파야를 채 썰어 고추와 라임, 피시소스 등을 넣고 버무리는 태국식 샐러드다.

식사에 곁들이는 땡모반은 수박을 갈아 만든 시원한 음료로, 더운 날씨에 즐겨 마시는 태국의 대표적인 과일 음료다. 짭짤한 음식부터 매콤한 샐러드와 달콤한 음료까지 다양한 맛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음식값이다. 네 가지 메뉴를 구매하는 데 지불한 돈은 한화로 약 5600원에 불과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방콕 야시장의 매력이 드러난다. 이번 방송에서는 관광객들에게 익숙한 식당이 아닌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먹거리 공간을 찾아 방콕의 가성비 높은 미식 문화를 소개한다.

머리 꺾은 고등어가 배달된다…수상가옥 사람들의 일상

EBS1 ‘세계테마기행-구석구석 가성비 투어, 태국’ 1부 ‘그들이 사는 법, 리얼 방콕’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EBS1 ‘세계테마기행-구석구석 가성비 투어, 태국’ 1부 ‘그들이 사는 법, 리얼 방콕’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방콕 여행의 마지막 여정은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다. 이재황은 작은 고등어를 가공하는 작업장을 찾아간다. 이곳에서 다루는 생선은 태국에서 쁠라투(Pla Tu)라고 부르는 고등어다. 한국에서 흔히 먹는 고등어보다 몸집이 작은 것이 특징이다.

쁘라투는 태국 가정식에서 널리 사용되는 생선으로, 현지에서는 독특한 형태로 가공해 판매하기도 한다. 작은 대나무 채반에 고등어를 담기 위해 머리를 꺾은 뒤 소금물에 삶아내는 방식이다. 채반 안에 둥글게 담긴 고등어는 태국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 가운데 하나다.

작업을 마친 고등어는 배에 실려 수상가옥으로 향한다. 방콕에서는 강과 운하를 따라 살아가는 주민들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배를 이용한 물품 운송과 장사가 이어지고 있다.

고등어 배달을 알리는 경적이 울리자 수상가옥에 사는 주민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상인은 배를 타고 이동하며 손님들에게 고등어를 판매한다. 육지의 시장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물길을 생활공간으로 삼아온 주민들에게는 익숙한 일상이다.

이재황은 새벽부터 고등어를 가공하고 배달하는 상인의 하루를 함께하며 그의 장사 철학을 듣는다. 고된 일과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상인의 모습과 수상가옥 주민들의 생활을 통해 관광 명소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방콕의 또 다른 모습을 살펴본다.

이번 방송에서는 200년 전 비극을 간직한 왓 사켓부터 아홉 번 훈연해 만드는 전통 향수, 매운맛으로 유명한 룩친과 5600원으로 즐기는 야시장 음식까지 방콕의 다양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65도 기울어지는 초고층 체험시설과 수상가옥을 찾아다니는 고등어 장사꾼의 일상이 더해져 화려한 관광도시 이면에 자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EBS1 '세계테마기행-구석구석 가성비 투어, 태국' 1부 '그들이 사는 법, 리얼 방콕'은 11월 2일 월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방콕 지역 / 구글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