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AI 리믹스, 유니버설 계약은 끝났지만 주요 스타 설득이 원로보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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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AI 리믹스를 2027년 1분기 출시 추진…월 4~5달러 부가 요금 검토
유니버설·빌리브와 계약했지만 아티스트 참여와 수익 배분은 과제

스포티파이(Spotify)가 AI로 기존 곡의 커버와 리믹스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2027년 1분기에 내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월 30일(현지시각) 계획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 일정을 보도했다. 기존 구독료에 더해 월 4~5달러(약 5,400~6,700원, 1달러 1,338원 기준)의 부가 요금을 받는 안이 거론된다.
다만 출시 시점과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레이블 계약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노래를 부른 아티스트들을 설득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는 보도가 이어진다.
그래미 시즌 겨냥한 2027년 1분기 구상
하이츠 데일리 더블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2월 그래미 시상식 즈음에 서비스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 뮤직 뉴스는 이 시기를 제69회 그래미 시상식에 맞춘 공식 발표 가능성으로 소개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이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절했다.
서비스는 5월 처음 공개됐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8월에는 스포티파이의 구스타프 쇠데르스트룀(Gustav Söderström) 공동 최고경영자가 투자자들에게 준비가 되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FT 보도로 ‘2027년 1분기’라는 구체적 시간표가 처음 나온 셈이다.
작동 방식은 기존 음원을 바꾸는 쪽에 가깝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포크 음악을 댄스 트랙으로 바꾸거나 참여 아티스트가 다른 아티스트의 노래를 부른 것처럼 만드는 사례를 소개했다. 텍스트 입력만으로 완전히 새로운 곡을 만들어 내는 수노(Suno) 같은 생성형 AI 음악 서비스와 달리 참여에 동의한 아티스트의 음악만 쓴다는 점이 차이다.
컴플리트 뮤직 업데이트에 따르면 목소리를 흉내 내는 보컬 교체 기능이 특히 민감하다. 이용자가 AI에 특정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닮은 커버 버전을 요청하는 방식이어서 해당 아티스트의 명시적 동의가 필요하다.

레이블은 서명했지만 아티스트는 다르다
라이선스 확보는 상당 부분 진행됐다. 하이츠 데일리 더블은 스포티파이가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독립 레이블 라이선싱 단체 Merlin, 지난주에는 프랑스 음악 기업 빌리브(Believe)와 계약을 마쳤다고 전했다. 소니뮤직·워너뮤직과는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디지털 뮤직 뉴스는 여기에 코발트(Kobalt)까지 관련 계약을 맺었다고 소개하면서 소니뮤직·워너뮤직·BMG는 목록에서 빠져 있다고 짚었다.
문제는 레이블 계약이 곧 아티스트 참여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티스트는 소속 레이블이 스포티파이와 카탈로그 계약을 했더라도 참여를 거부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와 유니버설은 개별 아티스트를 만나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FT가 인용한 한 내부자는 “현대의 주요 스타를 설득하는 일이 일부 원로 아티스트의 참여를 확보하는 일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유니버설 소속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헐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음악에 AI를 쓰는 데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컴플리트 뮤직 업데이트에 따르면 유니버설은 아티스트와 직접 또는 매니지먼트·변호사를 거쳐 접촉하고 있지만 많은 아티스트를 끌어들이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취재원도 있다.
유니버설의 마이클 내시 최고디지털책임자는 투자자 콘퍼런스콜에서 이 문제를 질문받았다. “창작자 커뮤니티와의 협업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는 답이었다. 그는 “수천 명의 아티스트와 이 제품 모델을 논의했고 이미 상당 비율을 참여 동의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돈은 어떻게 나누나…비어 있는 수익 배분 공식
컴플리트 뮤직 업데이트는 수익 배분 구조가 아직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니버설과 AI 계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는 스트리밍 로열티 요율(통상 아티스트 몫은 소수)과 50 대 50 분배안이 각각 다른 대화에서 제안됐다. 학습에 쓰인 음악, 리믹스·커버 대상 녹음과 곡, 목소리를 빌려 오는 아티스트의 브랜드 사이에서 돈을 어떻게 나눌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계약 구조도 복잡하다. 이 매체는 스포티파이가 통상 가져가는 30~35%를 이번에도 가져갈지, AI 모델 운영비 때문에 더 요구할지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작곡가 권리를 관리하는 징수 단체도 스포티파이가 필요로 하는 권리 일부를 쥐고 있어 라이선스와 수익 배분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
유니버설의 루시안 그레인지는 콘퍼런스콜에서 원칙을 되풀이했다. “아티스트와 작곡가는 자신의 목소리, 이미지, 이름, 외모, 가사 또는 작곡이 사용될 때마다 직접 참여 여부를 선택하고, 창작자 커뮤니티는 창출된 가치를 공정하게 나눈다”는 취지다.
스포티파이가 제시한 구조는 팬이 만든 리믹스에서 발생한 로열티를 원곡 아티스트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리믹스가 플레이리스트에 노출되고 그 재생 수가 스포티파이 차트의 원곡 집계에 합산되도록 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쇠데르스트룀 공동 최고경영자는 9월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팬이 당신 노래의 리믹스를 만들면 당신이 가져가는 스트리밍 [수익] 풀의 지분이 실제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팬은 지갑을 열까…경쟁 서비스도 줄줄이 등장
시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FT가 인용한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이언 무어는 2028년 말까지 스포티파이 미국 구독자의 7~8%가 이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이츠 데일리 더블은 이 서비스가 오디오북 확대, 콘서트 티켓 선행 접근 같은 프리미엄 부가 상품으로 구독자에게서 더 많은 수익을 끌어내려는 흐름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반면 컴플리트 뮤직 업데이트는 팬과 아티스트가 음악 업계만큼 기대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작 단계에서 참여 아티스트가 소수이고 원로 위주라면 일반 이용자에게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쇠데르스트룀 공동 최고경영자는 올해 앞선 투자자 콘퍼런스콜에서 “가능한 한 많은 아티스트를 원하지만 모든 아티스트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경쟁 구도도 만만치 않다. 디지털 뮤직 뉴스에 따르면 수노와 워너뮤직은 다음 단계로 아티스트별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3대 메이저 레이블은 모두 클레이 비전과 준비 중인 플랫폼에서 손잡았고 유디오는 소니를 제외한 메이저들과 재출범을 준비한다.
유니버설은 일레븐랩스와 제휴해 아티스트별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메이저들은 스태빌리티 AI에도 지분 이해관계를 갖게 됐다. 승인된 생성형 AI 선택지가 여럿 생기는 만큼 스포티파이가 기존 이용자 기반을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승부처라는 게 이 매체의 시각이다.
한편 유니버설은 3분기 매출 33억 9,400만 유로(약 5조 원, 1유로 1,493원 기준·약 39억 달러)를 기록했다. 10월 29일 발표된 실적에서 환율 일정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었다. 다운타운 뮤직 홀딩스 연결 효과가 포함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