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자동완성, 제미나이가 지메일서 저장 안 한 예약번호 찾아 제안…클릭해야 입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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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자동완성이 지메일 속 주문번호·항공편 예약번호를 제미나이로 찾아 제안한다.
미국 이용자부터 단계 배포, 18세 이상·퍼스널 인텔리전스 활성화 필요

구글이 크롬의 향상된 자동완성(Enhanced Autofill) 기능에 지메일 정보를 연결했다. 제미나이 기반 ‘퍼스널 인텔리전스(Personal Intelligence)’를 통해 크롬이 주문번호·배송 추적번호·항공편 예약번호 같은 정보를 이메일에서 찾아 온라인 양식에 제안하는 방식이다. 테크리퍼블릭에 따르면 구글은 10월 28일(현지시각) 이 기능을 발표했고, 미국의 데스크톱·안드로이드·iOS 크롬 이용자부터 순차 적용한다.
크롬이 ‘저장하지 않은 정보’까지 찾아온다
기존 크롬 자동완성은 이름·주소·결제 정보처럼 이용자가 미리 저장해 둔 기본 정보를 채워 주는 기능이었다. 야후 테크는 이를 AI 이전 시대의 방식이라고 짚으면서, 새 버전은 제미나이가 받은편지함을 훑어 관련 정보를 찾아낸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테크리퍼블릭은 크롬이 이용자가 크롬에 저장한 적 없는 세부 정보까지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공식 발표에서 “오늘부터 크롬의 향상된 자동완성 기능이 온라인 양식을 작성할 때 지메일에서 직접 가져온 정보를 자동으로 제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미나이와 퍼스널 인텔리전스로 구동되며 주문번호, 추적 정보, 항공편 예약 같은 세부 정보를 필요한 순간에 바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러트(Thurrott)가 전한 내용이다.
퍼스널 인텔리전스는 제미나이가 연결된 구글 워크스페이스 앱의 데이터에 접근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업데이트는 이 기능을 크롬 자동완성과 이어 붙인 것이다. 항공권 예약번호나 택배 운송 번호처럼 이메일을 뒤져 복사해야 했던 값이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제미나이 추천’ 항목, 눌러야 입력된다
작동 방식은 단순하다. 퍼스널 인텔리전스를 쓰는 크롬 이용자가 관련 양식 페이지에 들어가면 자동완성 드롭다운에 ‘Suggested by Gemini(제미나이 추천)’ 라벨이 붙은 제안이 뜬다. 크롬이 지메일에서 찾아낸 주문번호·택배 추적 정보·항공편 번호 등이 여기에 표시된다.
이용자가 해당 제안을 직접 클릭하거나 탭해야 값이 양식에 들어간다. 야후 테크에 따르면 크롬이 이를 자동으로 제출하지는 않는다. 입력 단계에서 사람이 한 번 확인하는 구조인 셈이다.
보안 장치도 일부 공개됐다. 구글은 향상된 자동완성이 가져오는 민감한 데이터를 암호화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자는 개별 제안을 지우거나 기능 전체를 끌 수 있다.
미국 한정 단계적 배포…18세 이상·옵트인 필요
적용 대상에는 조건이 붙는다. 구글은 이 기능을 자격을 갖춘 미국 크롬 이용자에게 데스크톱·안드로이드·iOS 모두에서 배포하고 있다. 테크리퍼블릭이 인용한 크롬 도움말에 따르면 이용자는 18세 이상이어야 하고 퍼스널 인텔리전스를 직접 켠 상태여야 한다. 크롬 안의 제미나이 기능도 함께 활성화해야 한다.
단계적 배포라서 조건을 충족해도 곧바로 제안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야후 테크는 직장·학교·보호자 관리 계정은 당분간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밖 지역에 언제 열릴지는 구글이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 테크리퍼블릭의 설명이다.
앞서 구글은 퍼스널 인텔리전스를 차량용 제미나이에도 넣기 시작했다. 지메일·캘린더 등 구글 앱의 정보를 끌어와 개인화된 답을 내놓는 기능이 자동차에 이어 브라우저의 양식 입력까지 확장되는 흐름이다. 두 경우 모두 이용자가 직접 켜야 작동하는 선택 기능이라는 점은 같다.
편의와 개인정보 사이…사진도 곧 연동
테크리퍼블릭은 이 기능이 받은편지함을 일일이 검색해 양식에 옮겨 적는 수고를 덜어 줄 수 있다고 봤다. 동시에 지메일과 크롬 자동완성을 잇는 일은 구글 서비스와 웹사이트 사이에 개인 정보가 오가는 경로를 하나 더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용자가 제미나이가 어떤 정보를 가져올 수 있는지, 제안이 언제 나타나는지, 어떤 설정이 접근을 통제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매체는 구글 발표가 제안 자동완성의 특정 취약점을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래도 낯선 웹사이트에 민감한 정보를 입력할 때는 주의하고, 양식을 제출하기 전 제안된 값을 확인하라고 권했다. 개인정보 우려로 제미나이나 퍼스널 인텔리전스를 꺼 둔 이용자에게는 익숙한 선택지가 다시 나온 셈이다. 정보 연결이 자동이 아니라 충분히 따져 본 결정이어야 한다는 것이 테크리퍼블릭의 결론이다.
연동 범위는 더 넓어진다. 서러트에 따르면 구글은 향상된 자동완성이 구글 포토에 저장된 이미지에서도 정보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점은 ‘곧’이라고만 했고 구체적인 날짜는 제시되지 않았다. 구글은 이때도 어떤 유형의 데이터를 자동완성이 열람할지 이용자가 직접 통제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