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의 'SNS 정치' 두고 민주당에서도 이런 우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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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진의 왜곡 도 넘어" vs 국민의힘 "돼지 타령 그만하라"
신현영 "SNS 소통 때 한 번 더 생각하도록 하는 참모 역할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시기인 지난해 2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다함께 만드는 세상, 모두의 질문Q 출범식'에 참석해 휴대폰을 보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시기인 지난해 2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다함께 만드는 세상, 모두의 질문Q 출범식'에 참석해 휴대폰을 보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언론 보도가 이 대통령 SNS 글의 진의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언어가 품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에서 "대통령의 SNS 글귀 중 단편적 단어를 물어뜯어 진의를 왜곡하는 언론보도가 도를 넘었다"며 "맥락을 지운 채 단어 조각을 침소봉대해 대통령의 노동 철학을 매도하는 행위는 언론의 책무를 저버린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말꼬리를 잡아 국정을 흔들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경기도지사 시절 코로나19 재난기본소득 지급 과정에서 조례를 개정해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를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며 “2020년 12월 포천 비닐하우스 기숙사에서 이주노동자가 숨지자 2021년 1월 피부색과 언어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천명했다”고 했다. 이어 "이는 2025년 경기도 19개 시·군, 115개 농가, 계절근로자 420명을 대상으로 근로계약, 임금체불, 주거, 폭언·성희롱, 불법 중개를 확인한 인권 실태조사로 이어졌다"고 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취임 이후 이주노동자 보호는 국가 제도로 자리 잡았다"며 “2025년 9월에는 임금체불 외국인 노동자 보호를 지시해 체류기간을 넘긴 노동자가 신고를 이유로 출입국 통보와 퇴거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6년 4월 사업주가 에어건으로 이주노동자의 장기를 손상시킨 사건이 보도됐을 때도 경찰과 노동당국의 조사를 지시했다”고 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비닐하우스 기숙사부터 에어건 폭력 현장까지, 이주노동자의 생존권과 치료권을 챙긴 지도자가 누구인가"라며 "축적된 인권 보호 정책을 외면한 채 SNS의 단편적 단어에 매달려 침소봉대에 골몰하는가"라고 했다. 이어 "단어 하나를 부풀려 정책 전체를 부정하는 보도는 여론을 호도할 뿐"이라며 "정책의 실체와 맥락을 지워버리는 말꼬리 잡기는 저널리즘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당내에서도 이 대통령의 SNS 소통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직접 소통의 강점은 이 대통령의 그동안의 정치 자산이자,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알리는 긍정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전달 과정에서 오해를 사거나 오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소통에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는 데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사례들을 통해 앞으로 적극적으로 SNS 소통을 할 때 한 번 더 생각하도록 하는 청와대 참모들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SNS에서 쓴 표현을 문제 삼아 공세를 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잦은 해외 순방에 대한 비판 여론을 향해 또다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날을 세웠다"며 "국민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깎아내리는 것도 모자라 돼지에까지 빗대는 오만함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국가적 활동"이라며 "순방의 횟수와 일정, 비용은 물론이고 그에 걸맞은 실질적인 성과가 있었는지 국민 누구나 묻고 따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고 검증하는 것은 국민의 정당한 권리이자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정당한 비판에 확실한 성과로 답하기는커녕 목소리를 높여 국민에게 모욕적인 표현을 쏟아내는 것이 과연 대통령의 품격 있는 행동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6월에도 이 대통령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켜 국민의 뭇매를 맞았다"며 "그런데도 또다시 같은 표현을 꺼내 든 것은 학습효과조차 없는 대통령의 경박한 언어 습관을 보여줄 뿐"이라고 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는 국정의 무게와 국가의 품격이 담겨야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국민을 향해 모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을 반복한다면 대한민국의 국격은 물론 대통령 자신의 권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국민이 돼지로 보인다면 그것이야말로 돼지의 눈 아닌가"라며 "죄 없는 돼지 타령 좀 그만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비아냥이 아니라 해외 순방을 통해 얻어낸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외교 성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