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탈취 코인 복구율 80%에서 90%로…나머지 10%는 자체 자금으로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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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바이낸스 63억 달러 해킹을 북한 ‘트레이더트레이터’ 소행으로 지목
해커 지갑, SOL 9,590만 달러를 릴레이 거쳐 비트코인으로 전환 중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0월 31일(현지시각) 바이낸스에서 약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 1달러 1,335원 기준) 규모의 디지털 자산이 털린 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지목했다. FBI는 이 북한발 악성 사이버 활동을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라고 부른다. 온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은 해커 연계 지갑이 솔라나(SOL) 97만 522개(약 9,590만 달러)를 릴레이 프로토콜(Relay Protocol)을 거쳐 비트코인으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한 시간 안에 48만 6,970 SOL(약 4,640만 달러)이 이동했다.
FBI “북한 소행”…주소 차단 협조 요청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FBI는 토요일인 10월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목요일에 벌어진 약 63억 달러 규모 탈취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밝혔다. FBI는 이 조직이 최근 훔친 자산을 주로 이더(ETH)로 바꾸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와 즉시 교환 서비스를 이용해 한 단계 더 정교한 자금세탁 단계로 넘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FBI는 민간 업체에 직접 협조도 요청했다. 대상은 썸노드 운영자, RPC 노드 운영자, 즉시 교환 서비스, 디파이 서비스, 블록체인 분석업체 등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제공자다. 트레이더트레이터가 세탁에 쓰는 주소와 거래, 그 주소에서 파생된 거래를 막아 달라는 내용이며 전체 주소 목록은 보도자료에 실렸다. 크립토뉴스는 FBI와 비밀경호국, 국세청 범죄수사국이 함께 거래소·디파이 운영자·인프라 업체·분석업체의 차단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피해 규모는 매체마다 약간 다르다. 코인텔레그래프와 크립토뉴스는 약 63억 달러로 썼고 디크립트는 약 64억 달러로 집계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공격은 목요일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5분에 시작됐고 미국 증시가 마감된 뒤였다. 크립토뉴스는 공격이 지갑 승인 통제 장치가 뚫린 방식이었으며 보안 연구자들이 무단 출금을 가능하게 한 이더리움 거래를 분석 중이라고 보도했다.

SOL을 비트코인으로…릴레이 프로토콜 경로 포착
룩온체인이 새로 포착한 움직임은 솔라나 물량이다. 이 업체는 아캄이 바이낸스 해커 관련 주소로 표기한 솔라나 지갑이 97만 522 SOL을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중이라고 밝혔다. 보도 시점에 이동한 48만 6,970 SOL은 룩온체인이 파악한 탈취 SOL의 약 절반이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릴레이 프로토콜은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교환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룩온체인이 이 서비스를 지목한 근거는 거래 경로이고 서비스 측의 발표는 아니었다. 룩온체인의 첫 보고는 최종 수취 주소에 비트코인이 얼마나 도착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릴레이가 해당 거래를 제한할 수 있는지, 수취 비트코인 주소가 특정됐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FBI는 도난 자산이 주로 이더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룩온체인이 포착한 SOL의 비트코인 전환은 여기에 다른 네트워크가 끼어든 사례다. 크립토뉴스는 이런 전환이 해커가 쥔 자산의 종류를 바꾸고 추적해야 할 거래 경로에 네트워크를 하나 더 더한다고 짚었다.
알트코인 130여 종 매각…PROM은 500만 달러가 71달러로
룩온체인은 11월 1일 별도 보고에서 해커가 이더리움 호환 네트워크에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130개 이상을 팔았다고 밝혔다. 대가로 약 12만 3,400 ETH(2억 7,726만 달러)와 169만 USDC를 받았고 합산하면 약 2억 7,900만 달러에 이른다는 것이 룩온체인의 계산이다. 크립토뉴스는 이 수치가 앞선 교환에서 받은 자산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거래량이 적은 소형 코인은 큰 주문을 내면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값을 받는다. 대표 사례가 PROM이다. 룩온체인은 해커가 시세로 약 500만 달러어치인 PROM 90만 8,793개를 유니스왑 V2 유동성 풀에 던졌지만 돌려받은 것은 0.0316 ETH, 당시 약 71달러였다고 전했다. 이더리움 거래 기록에 이 교환이 남아 있다.
탈취 물량의 구성도 공개됐다. 분석업체 엘립틱을 인용한 247월스트리트는 해커가 약 1만 8,270 BTC(약 14억 2,000만 달러), 약 51만 9,000 ETH(약 11억 7,000만 달러), 2억 3,300만 XRP(약 2억 9,200만 달러)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이더리움 일간 거래량의 약 20.2%, XRP 일간 거래량의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비트코인은 일간 거래량의 약 2% 수준이다.
동결·보전·출금 재개…시장 반응은
도난 자산 일부는 이미 묶였다. 테더와 서클이 도난 스테이블코인 23억 달러 이상을 동결했다. 크립토뉴스는 초기 대응에서 약 30억 달러가 동결됐다고 보도했고 나머지 보유분은 여전히 이동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두 수치는 집계 대상과 기준이 달라 그대로 합산하기 어렵다.
바이낸스는 회사 자금과 비상 준비금으로 고객 손실을 전부 메우겠다고 밝혔다. 이미 보도된 대로 리처드 텅 최고경영자는 탈취 코인의 90%가 복구됐다고 말했고 나머지 10%는 거래소 자체 자금으로 채울 계획이다. 247월스트리트는 공동 창업자 허이가 회사 자금 63억 4,000만 달러를 이용자 보상용 기금에 배정했다고 전했다. 복구 비율은 하루 전 80%에서 90%로 올랐다.
출금은 11월 1일 단계적으로 재개됐다. 첫 배치로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열렸다. 바이낸스는 최근 일주일간 이용자 수요가 높았던 토큰부터 열고, 안정성과 보안 점검을 마친 네트워크와 자산 조합을 순서대로 복원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혼잡과 처리 지연이 생길 수 있다고도 안내했다.
준비금 증명 주소 목록에는 새로 만든 지갑 주소가 추가됐다. 앞으로 이용자 출금은 이 주소들에서 처리된다. 247월스트리트는 준비금 증명 결과가 11월 2일까지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장은 출렁였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해킹 후 첫 정규 거래일인 금요일에 6억 4,32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10월 들어 하루 기준 최대 유출이다. 비트코인은 같은 날 약 4% 내려 7만 6,400달러 안팎이 됐고 13억 달러 넘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 토요일에는 7만 7,520달러 근처에서 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