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 예비 신부가 제 전 여친입니다”…청첩장 받은 남성 사연에 댓글창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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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회사 동료에게 받은 청첩장에서 2년 전 헤어진 전 여자친구의 얼굴을 발견했다는 한 직장인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결혼을 앞둔 동료와 전 여자친구 모두 과거의 관계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회사 동료 예비 신부가 제 전 여친입니다” 사연 / AI로 제작된 사진
“회사 동료 예비 신부가 제 전 여친입니다” 사연 / AI로 제작된 사진

지난달 27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회사 동료의 예비 신부가 제 전 여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우연히 받아 든 청첩장 한 장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A 씨는 "동료도 전 여자친구도 둘 다 이 사실을 모른다"며 예상치 못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결혼을 앞둔 회사 동료와 업무적으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사이라는 점에서 결혼식 참석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동료 청첩장 속 낯익은 이름…사진 확인한 남성 '깜짝'

사연은 최근 A 씨가 회사 동료 B 씨에게 청첩장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결혼을 앞둔 B 씨가 건넨 청첩장에는 신부의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A 씨에게는 무척 낯익은 이름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동명이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던 A 씨는 B 씨에게 모바일 청첩장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전달받은 링크를 열어 신부의 사진을 확인한 A 씨는 깜짝 놀랐다.

사진 속 신부가 다름 아닌 자신의 전 여자친구였기 때문이다.

A 씨는 "이게 말이 되나 싶었다"며 "3년 넘게 만났고 헤어진 지 2년 조금 지났는데 아직도 생생한 얼굴이다. 제가 알던 때보다 더 예뻐진 것만 빼면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더욱 난감한 점은 두 사람이 이러한 관계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A씨는 현재 회사로 이직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으며, 자신의 직장 정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여자친구도 제가 자기 남편이 될 사람과 같은 회사에 다니는 걸 꿈에도 모를 것"이라며 "당연히 신랑이 될 동료도 이 사실을 모른다"고 밝혔다.

3년 넘게 교제했던 전 여자친구가 이제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동료의 예비 신부가 됐다는 사실에 A 씨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혼식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전 여친 부모님과도 아는 사이

신부대기실 / AI로 제작된 사진
신부대기실 / AI로 제작된 사진

A 씨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결혼식 참석 여부였다. 청첩장을 건넨 B 씨는 회사에서 업무상 긴밀하게 협력하는 동료였다. 이런 관계를 고려하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전 여자친구의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는 것 역시 꺼려졌다. 특히 A 씨는 과거 전 여자친구와 오랫동안 교제하면서 그의 부모님은 물론 친구들과도 알고 지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신부 대기실만 가지 않으면 신부가 하객을 볼 일이 얼마나 있겠느냐"면서도 "전 여자친구 부모님과도 아는 사이고 친구들도 좀 안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결혼식에 참석하더라도 신부를 직접 마주치지 않을 가능성은 있지만, 신부 측 가족이나 지인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 것이다.

결국 A 씨는 결혼식 당일 선약이 있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 여자친구의 근황에 대한 궁금증까지 완전히 감추지는 못했다.

그는 "제가 미친 건지 궁금하긴 하다. 잘 지냈는지, 행복한지, 또 얼마나 예쁠지"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무슨 이런 일이 있나 싶다. 이렇게 만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여러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될 사람인데 더 예뻐진 건 왜 말하는 거고 잘 지냈는지, 얼마나 예쁠지는 대체 왜 궁금하냐. 신경 쓰지 마시고 모른 척하는 게 가장 좋은 처신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축의금 섭섭지 않게 건네고 적당한 핑계 대고 가지 마시길"이라며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전했다. "신부가 알게 되면 소스라치게 놀랄 듯"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결혼 앞둔 예비부부들의 '청첩장 모임'…기혼자 평균 10.81회

첩청장 모임 / AI로 제작된 사진
첩청장 모임 / AI로 제작된 사진

한편 결혼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전달하기 위해 갖는 이른바 '청첩장 모임(청모)'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23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올해 하반기 기혼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첩장 모임을 진행한 응답자들의 평균 모임 횟수는 10.81회로 나타났다.

청첩장 모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57.8%가 '신랑과 신부 모두 진행했다'고 답했다. '공식적인 청첩장 모임 없이 일부 지인과 소규모로만 만났다'는 응답은 27.5%, '신랑 또는 신부 한쪽만 진행했다'는 3.4%였다. '전혀 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8.6%로 집계됐다.

청첩장 모임 참석자 1명에게 지출한 비용으로는 남성 응답자 사이에서 5만 원, 여성 응답자 사이에서는 3만 원이 가장 많이 선택됐다.

같은 시기 미혼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8.3%가 청첩장 모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1.6%였다.

청첩장 모임이 필요한 이유로는 '직접 만나 결혼 소식을 전할 만큼 소중한 인맥으로 생각해 준다는 느낌을 받아서'가 52.6%로 가장 많았다. '연락이 뜸하다가 직접 만나지도 않고 모바일 청첩장만 보내는 것은 성의가 없다고 느껴져서'와 '결혼 소식을 계기로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 수 있어서'는 각각 44.8%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반대로 청첩장 모임이 불필요하다고 답한 미혼자들은 경제적 부담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신랑·신부에게 불필요한 결혼 비용 부담을 주는 문화 같아서'라는 응답이 61.3%로 가장 많았고, '결혼식 참석 외에 개인 시간을 따로 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가 36.9%로 뒤를 이었다.

'청첩장 모임에서 대접받으면 결혼식 당일 축의금을 더 많이 내야 할 것 같아서'라는 응답도 33.1%에 달했다. 미혼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식사 비용 역시 남성은 5만 원, 여성은 3만 원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