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일냈다…넷플릭스 8부작 전편 공개 후 단숨에 글로벌 2위 찍은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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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알바' 글로벌 2위 돌풍
글로벌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꿀알바'는 지난 2일 총점 621점으로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를 기록했다. 지난 1일 2위에 오른 뒤 이틀째 같은 자리를 지켰다.

국가별 성적도 오르고 있다. 1위 국가·지역은 하루 사이 14곳에서 17곳으로 늘었다.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페루, 말레이시아 등에서 정상에 올랐다. 독일, 프랑스, 캐나다, 헝가리, 이탈리아 등 83개국에서는 TOP10에 들었다.
'꿀알바'는 지난달 30일 8부작 전편이 한꺼번에 공개된 미스터리 호러 시리즈다. 시급 50배부터 시작하는 고액 아르바이트만 소개하는 인력사무소 '거미인력'이 배경이다. 1억 4000만 원이 넘는 사채 빚에 쫓기던 청년 변혁준(이재욱)이 이곳을 찾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혁준은 하룻밤에 400만 원을 주는 일자리를 소개받는다. 조건은 하나뿐이다. 일터에서 겪은 일을 바깥에 절대 말하지 않는 것이다. 일터는 편의점 야간 근무, 삐에로 행사 보조, 새벽 우유 배달, 심야 극장 등으로 회차마다 바뀌고, 가는 곳마다 기괴한 일이 벌어진다. 일을 하나 마칠 때마다 일당이 오르면서 혁준은 점점 더 위험한 현장으로 들어간다. 매일 하는 평범한 노동이 생존을 건 싸움으로 바뀌는 설정에 공포와 코미디가 섞였다. 그 밑에는 청년 세대의 생계 문제라는 현실적인 메시지가 깔려 있다.

연출은 '살인자ㅇ난감'의 극본을 쓰고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를 연출한 김다민 감독이 맡았다. 'D.P.'와 '약한영웅'으로 이름을 알린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기획을 총괄했다. 각본은 경민선·이신지 작가가 썼다. 시청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다. 공개 전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돼 관객과 먼저 만난 바 있다.
주연은 이재욱, 고민시, 김민하, 이희준이 맡았다. 고민시는 노동재해 보호원 사고조사관 '연주'를 연기했다. 거미인력과 '꿀알바'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다가 혁준과 엮이는 인물이다. 김민하는 혁준의 여동생 '지윤'을 맡았다. '귀신보다 가난이 더 무섭다'가 좌우명인 시원한 성격의 인물로, 오빠와 늘 티격태격하면서도 위기에 빠진 오빠를 구하러 직접 뛰어든다. 이희준은 속을 알 수 없는 '거미인력 사장'으로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최현욱부터 고창석까지…에피소드마다 바뀐 얼굴들

일터가 회차마다 바뀌는 구조인 만큼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한준희 기획총괄은 "배역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가 누구인지 고민했다"고 섭외 과정을 설명한 바 있다.
먼저 눈에 띄는 배우는 최현욱이다. 신분을 숨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희동'을 연기했다. 혁준과 2인 1조로 편의점 야간 근무에 투입되는 인물로, 이재욱과 주고받는 대사와 액션으로 극 초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김다민 감독은 "최현욱 배우는 촬영에 들어가면 확 몰입해서 끌고가는 면이 있다. 이재욱 배우와 둘이 붙었을 때 생기는 케미도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윤경호는 삐에로와 동행하게 된 제약회사 과장 '준섭' 역을 맡아 에피소드에 기묘한 분위기를 더했다. 김 감독은 "윤경호 선배님은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조 과장이 꽤 밉상인 역할인데, 애드리브와 특유의 능청스러움 덕분에 훨씬 재밌는 인물이 됐다"고 했다.
심야 극장 에피소드에서는 윤병희와 조현철이 활약했다. 윤병희는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는 '영화관 관리자'로, 조현철은 괴짜 '씨네필'로 블랙코미디를 살렸다.
고창석은 무서운 비밀을 숨긴 건설 현장 '작업 반장'으로 서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서재희는 권위적이면서도 괴짜 과학자 같은 '양천병원 원장'을, 박경혜는 놀이공원 에피소드의 '퍼레이드 담당자'를 맡아 특수 분장과 의상을 소화했다. 혁준이 꿀알바에 뛰어들게 만드는 대부업체 직원 '여두종'은 황성빈이 연기해 인상을 남겼다.
혁준의 가족과 주변 인물도 극을 받쳤다. 백현진은 흔적 없이 사라진 남매의 아버지 '민수'를, 김수진은 어머니 '선희'를 연기했다. 이석형은 혁준의 동창 '병철'로 등장해 몰입도를 높였다.


군 복무 중 공개된 이재욱의 '꿀알바'
극을 이끈 이재욱은 1998년생이다. 2018년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데뷔했다. 이후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어쩌다 발견한 하루',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도도솔솔라라솔' 등으로 빠르게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주요 작품 중 하나로는 2022년 tvN '환혼'이 있다. 술사 장욱 역으로 20부작 시즌1과 10부작 시즌2 '환혼: 빛과 그림자'를 이끌며 판타지 액션까지 소화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이후 '로얄로더', '탄금', '마지막 썸머'에 출연했다. 올해 6월에는 ENA '닥터 섬보이'에서 외딴섬에 발령받은 공중보건의사 도지의를 연기했다.
이재욱은 지난 5월 18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복무하고 있다. '닥터 섬보이'에 이어 '꿀알바'까지 입대 전 촬영한 작품이 연달아 공개되면서 공백 없이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꿀알바'에서 이재욱은 빚과 가난에 몰린 청년의 현실적인 모습과 괴이한 일터에서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액션을 함께 보여줬다. 절박하면서도 어딘가 우스꽝스러운 혁준을 통해 작품이 내세운 '생계형 공포'를 그려냈다는 평가다. 김다민 감독은 이재욱을 두고 몸을 사리지 않은 배우라고 했다. 함께 출연한 이희준은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배려심이 넘치는 친구다. 더운 날씨에 촬영했는데 단역 배우들까지 한 명 한 명 챙기면서 어디에 앉으면 좋을지 알려주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재욱은 지난달 8일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에서는 휴가 중 객석에서 행사를 지켜보다 무대에 올라 인사했다. 그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어서 행사에 참석 못 한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우리 삶과 닮아 있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