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42명 중 45표…최악의 작품 1위 오른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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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업계 설문서 ‘21세기 대군부인’이 142명 중 45표로 최악의 드라마 1위에 올랐다.
‘스캔들’·‘이런 엿같은 사랑’은 각 9표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올해의 ‘최악의 드라마’ 1위에 올랐다. 조이뉴스24가 창간 22주년을 맞아 실시한 업계 설문에서 응답자 142명 중 45명이 이 작품을 꼽았다. 아이유와 변우석을 앞세운 대작이었지만 방영 과정에서 불거진 역사 왜곡 논란이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2위는 각 9표를 얻은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과 ‘이런 엿같은 사랑’이 나눠 가졌다. 1위와 2위의 표 차이가 36표에 달해 온라인에서도 결과가 화제로 오르내렸다.
142명 중 45표…‘21세기 대군부인’ 1위
설문은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2026년을 빛낸 드라마·예능·영화·배우·가수 등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엔터테인먼트사와 방송사 재직자, 영화·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142명이 참여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신분제 사회가 유지되는 가상의 입헌군주국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왕의 아들이지만 모든 것을 숨긴 채 살아가는 대군과 우연히 재벌가에 발을 디딘 여주인공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추정 제작비는 300억 원 규모이고, MBC와 디즈니플러스가 협업했다. 아이유와 변우석이라는 톱스타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최고 시청률 13.8%에도 이어진 혹평
조이뉴스24에 따르면 작품은 최고 시청률 13.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동시 공개되면서 글로벌 순위도 높았다. 흥행 지표만 보면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셈이다.
그럼에도 평가는 엇갈렸다. 낡은 클리셰의 반복과 급발진하는 전개, 주연 배우의 연기력 등을 아쉬워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이 이번 설문에서 이 작품을 가장 많이 선택한 배경에는 시청률과는 별개로 쌓인 혹평이 있다.

역사 왜곡 논란과 사과…국민 청원까지
가장 큰 타격은 방영 중 불거진 역사 왜곡 논란이었다. 가상 역사 설정과 일부 대사가 고증 부실과 역사 왜곡 시비에 휘말리면서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제작진은 지적을 수용하며 사과했고, 주연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도 고개를 숙였다.
후폭풍은 이어졌다. 방영 중단과 콘텐츠 전면 폐기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고증 부실이라는 오점이 분명하더라도 작품이 거둔 성과와 내재된 가치 전체를 부정하기에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왔다.

‘스캔들’·‘이런 엿같은 사랑’ 공동 2위, 배우 논란이 발목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과 ‘이런 엿같은 사랑’은 각각 9표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두 작품 모두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배우를 둘러싼 논란이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스캔들’은 1782년 발표된 고전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한다. 조씨부인(손예진 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 분)이 벌이는 사랑 내기, 그 내기에 얽힌 희연(나나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2003년 개봉한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와는 다른 캐릭터 관계성과 서사, 결말을 택했다. 시청자 호불호가 갈리며 흥행 성적도 아쉬웠고, 희연 역의 나나는 입술 필러를 비롯한 비주얼을 두고 미스 캐스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나나는 사과했고, 정지우 감독도 인터뷰에서 “모두 감독 탓, 내 잘못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런 엿같은 사랑’은 기억상실에 걸린 검사 고은새(하영 분)와 자칭 남자친구라 우기는 복싱 코치 장태하(정해인 분)의 동거 생활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기억상실증과 출생의 비밀 등 익숙한 설정과 당황스러운 서사, 개연성이 부족한 전개로 혹평을 받았다. 예능 출연 중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에 휩싸인 하영의 인터뷰가 전면 취소되는 등 홍보에도 차질이 빚어졌고, 시청 거부 움직임까지 일었다.
공동 4위 ‘닥터신’·‘포핸즈’, 6위 ‘너 말고 다른 연애’

TV CHOSUN ‘닥터신’과 tvN ‘포핸즈’는 각각 8표로 공동 4위에 올랐다. ‘닥터신’은 임성한 작가의 첫 메디컬 스릴러다. 뇌를 체인지한다는 설정과 치정 로맨스를 결합했고, 남자주인공의 뇌가 리트리버에 이식되는 결말로 시청자에게 황당함을 안겼다.
‘포핸즈’는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청춘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작품으로, 송강의 전역 후 복귀작이다. 1회 3%대로 출발해 마지막 회 9.4%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송강은 피아니스트 강비오, 이준영은 지휘자 최정요를 연기했다. 후반부 정요의 희생이 과하고 여주인공 재인의 서사가 얕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같은 설문의 ‘최고의 드라마’ 부문에서도 6표를 얻어, 최고와 최악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는 6표로 6위다. 서강준과 안은진이 10년 연인의 현실 연애를 그렸으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해 1%대 성적에 그쳤다. “나는 1분 후에 너를 성추행할 거야” 등 부적절한 대사도 도마에 올랐다.
4표 이하 작품들과 온라인 반응
공효진·정준원 주연의 ‘유부녀킬러’, 혜리·황인엽 주연의 ‘그대에게 드림’, 지수의 연기력 논란이 불거진 ‘월간남친’, 김명수·강민아 주연의 ‘공감세포’가 각 4표를 얻었다.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3표였고,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유미의세포들3’ ‘심우면 연리리’ ‘들쥐’가 각 2표를 받았다.
결과가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순위를 둘러싼 의견도 오갔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런 엿같은 사랑’이 배우 논란이 문제였을 뿐 드라마 자체는 재미있는 로코였다는 반응이 나왔다. 아직 ‘포핸즈’를 보지 않았다는 한 이용자는 화제성이 컸던 것에 비해 좋지 않은 평이 많아 놀랐다고 적었다. 1위와 2위의 표 차이가 크다는 언급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