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넘어갈 문제 아냐. 사퇴하고 정계 은퇴해야” 김민석 저격 나선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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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대표 눈물 사과에도 논란 계속...정계은퇴 요구까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 제기를 사과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대표직 사퇴와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눈물을 찍어대는 신파극으로 적당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김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가 하루 전 의원총회에서 의혹의 증거가 없었다고 인정하며 고개를 숙인 데 따른 반응이다.
김 대표는 지난 8·17 전당대회를 앞둔 7월 20일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반명·분열주의·신천지의 비밀 3자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당권 경쟁자였던 정청래 당시 후보 측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며 큰 파장을 낳았다. 김 대표는 이후 전당대회에서 승리해 당 대표에 올랐다.
정 원내대표는 글에서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는 거대한 사기극이었다"고 규정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허황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정책을 통해 김민석 후보를 노골적으로 밀어줬고, 김민석 후보는 신천지 비밀연합설을 퍼트리며 전당대회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 대표의 태도 변화를 두고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첫째, 정청래 전 대표의 표현대로 김민석 대표가 정치공작을 한 것"이라며 "이제 와서 거짓말을 도저히 수습할 수 없으니, 사과와 눈물로 대충 눙치고 넘어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 신천지 비밀연합은 사실인데, 이를 절대로 공개할 수 없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사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신천지 비밀연합 주장이 거짓이라면, 경찰은 당장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김민석 대표를 수사해야 한다"며 "반대로 민주당 내 신천지 비밀연합이 사실이라면, 경찰은 민주당을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신천지가 어느 규모로 입당을 해서 무슨 공작을 했는지는 수사기관만이 밝힐 수 있다. 민주당 당원 중 누가 신천지 신도였는지조차 수사기관이 아니면 밝힐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무조건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수사기관의 형평성 문제도 꺼내 들었다. 민중기 특검과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종교단체의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을 이유로 두 차례 국민의힘 당원명부 압수수색을 시도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아무리 수사기관이 권력 앞에서 풀처럼 눕는다고 해도, 최소한의 균형은 맞춰야 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이 의총에서 보고를 취소한 자체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정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교유착을 '나라가 망하는 길', '반란 행위와 똑같다'고 비판하며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 대통령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민주당-신천지 비밀연합 의혹에 대한 검경 합수본 수사를 지시하라"고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수사와 별개로 김민석 당 대표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신천지 비밀연합설이 거짓이었다면, 대놓고 허위사실을 유포했으니 그 자체로 정계은퇴감이다. 의혹이 사실이었다면, 의총에서 덮기로 한 것은 범죄를 은폐하는 것으로서 역시 정계 은퇴가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김 대표는 과거 2002년 대선 당시 병풍 공작을 주도했던 김대업과 똑같은 '뉴김대업'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김대업 씨는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아들들의 병역 비리 은폐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후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났고 김 씨는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앞서 김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 증거는 없었다.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사과했다. 김성회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전한 내용이다. 김 대표는 발언 도중 울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 단장인 박선원 최고위원이 이날 의총에서 신천지 교인 집단 입당 의혹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김 대표의 사과 이후 보고는 취소됐다. 다만 특정 지역에 신천지 교인이 대거 입당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민주당 안팎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3자 비밀연합의 표적으로 지목됐던 정청래 전 대표는 의총 직후 "비공개 의총에서 숨어서 죄송하다 할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상처를 받은 당원에게 공개적으로 나와서 당원들께 공개 사과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정 전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도 "결백이 입증되었다"며 "김민석 대표는 해당 행위에 대하여 당원들께 공개 사과하고 책임져라"라고 적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한민수 최고위원 역시 SNS를 통해 "이걸(김민석 대표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개 사과와 상응하는 책임을 요구했다. 같은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4일 정당법 52조 위반 여부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보고가 무산된 박선원 최고위원도 "나한테 말도 안 하고 보고를 못 하게 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전용기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사과를 허위 주장 인정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며 당내 갈등 수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3일 페이스북에서 "허위사실 유포는 울 일이 아니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일"이라며 김 대표를 겨냥했다. 한 의원은 같은 날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히 대응하라고 주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런데 진짜 진실은 뭔가? 왜 운 건가"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