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병 하나 떨어졌을 뿐인데 재난문자까지… 오늘(4일) 충북서 일어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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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 마트서 식용 빙초산 1.8L 유출

충북 증평의 한 마트에서 식용 빙초산이 유출돼 이용객들이 눈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빙초산은 식품 제조에 쓰이는 물질이지만 고농도 상태에서는 피부와 눈에 화학적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마트 진열대서 빙초산 1.8L 유출

4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충북 증평군 증평읍의 한 마트에서 식용 빙초산 용기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북 증평의 한 마트에서 식용 빙초산이 유출돼 이용객들이 눈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빙초산은 식품 제조에 쓰이는 물질이지만 고농도 상태에서는 피부와 눈에 화학적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충북 증평의 한 마트에서 식용 빙초산이 유출돼 이용객들이 눈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빙초산은 식품 제조에 쓰이는 물질이지만 고농도 상태에서는 피부와 눈에 화학적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당시 매장 진열대에 놓여 있던 1.8L 용량의 식용 빙초산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내부에 있던 액체가 밖으로 흘러나왔다. 소방 당국은 매장 이용객이 물품을 다루다 실수로 떨어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매장에 있던 손님 6명 중 2명이 눈 따가움 등의 통증을 호소했다.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은 이들에게 식염수 세척 등 현장 조치를 마친 뒤 귀가시켰다.

소방 당국은 매장 내부를 환기하는 등 추가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조치를 취했다. 증평군 역시 오후 2시 21분쯤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해 매장 이용객은 건물 밖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인근 주민과 통행 차량은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과 소방 당국은 현장 정리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식품 제조에 쓰이는 빙초산, 초산 함량 99% 이상

빙초산은 고농도 초산(아세트산)을 뜻한다. 식초 제조에 사용되며 식품의 산도를 조절하는 식품첨가물로도 쓰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에 따르면 빙초산은 초산을 99.0% 이상 함유한 물질이다. 무색투명한 액체 또는 결정덩어리 형태로 존재하며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가 난다.

일반 식초에도 아세트산이 들어 있지만 빙초산은 농도가 훨씬 높다. 식용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라도 원액을 그대로 마시거나 피부에 닿으면 인체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피부·호흡기 손상에 화재 위험까지

고농도 아세트산은 부식성이 강해 피부나 눈에 닿으면 화학적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위험물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아세트산은 피부에 심한 화상을 입히거나 눈을 손상시킬 수 있는 물질로 분류된다. 피부에 직접 닿으면 조직이 손상될 수 있으며, 눈에 들어갈 경우 심각한 안구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액체와 직접 접촉하지 않더라도 증기를 흡입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아세트산 증기는 눈과 코, 목 등을 자극하며 기침과 두통,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고농도에 노출되면 호흡곤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화재 위험성도 있다. 아세트산은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제4류 인화성 액체 중 제2석유류 수용성 액체로 분류된다. 증기가 공기보다 무거워 낮은 곳에 머무를 수 있으며, 떨어진 곳에 있는 점화원에 의해서도 불이 붙을 수 있다.

빙초산 노출 시 대처 방법

빙초산이 피부나 눈에 닿았다면 즉시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위험물정보시스템은 아세트산이 피부에 묻었을 경우 오염된 의복과 신발을 제거하고, 노출 부위를 흐르는 물로 20분 이상 씻도록 안내한다. 화상이 발생했다면 찬물로 상처 부위를 식히되, 피부에 달라붙은 옷은 억지로 떼어내지 않아야 한다.

눈에 들어갔을 때도 즉시 흐르는 물로 20분 이상 씻어내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면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경우 렌즈를 빼고 세척을 계속해야 한다. 이후 신속하게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증기를 흡입했다면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119 또는 응급의료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호흡곤란 등 심한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한 의료 조치가 필요하다.

빙초산이 유출된 장소에서는 액체를 직접 만지거나 유출 지점을 지나가지 않아야 한다. 관계자 외 출입을 통제하고, 밀폐된 공간은 진입하기 전에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 유출물 처리 작업에서는 물질의 특성에 맞는 보호복과 호흡보호구 등을 착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