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마저 뒤집혔다"…미국 중간선거, 공화당 '전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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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38년 강세 텍사스, 민주당이 탈환한 이유
94년 만의 캔자스 민주당 승리, 미국 정치 지각변동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텍사스와 캔자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연방 상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특히 공화당이 오랫동안 우위를 유지해 온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상원의원 선거에 승리하고, 캔자스에서는 94년 만에 민주당 후보가 상원 선거에서 당선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민주당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하이오, 아이오와에서도 공화당 의석을 가져왔다. 미국 주요 언론은 민주당이 공화당 의석 6석을 탈환하면서 상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보도했다.

텍사스에서 38년 만에 민주당 상원의원 당선

3일(현지시각)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가장 주목받은 지역 가운데 하나는 텍사스주다.

텍사스는 오랫동안 공화당의 대표적인 강세 지역으로 꼽혔다. 민주당 후보가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1988년이었다. 이후 공화당은 수십 년 동안 텍사스의 연방 상원 의석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제임스 탈라리코 텍사스주 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을 꺾었다. 38년 만에 민주당이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다.

유튜브 '서울신문'
유튜브 '서울신문'

탈라리코는 교사 출신 정치인으로, 선거 과정에서 생활비 부담 완화와 부패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 전국적인 모금 활동으로 주목받았으며 공화당의 오랜 우세를 깨뜨렸다.

반면 팩스턴은 여러 법적·정치적 논란에 휘말린 인물이다. 그는 공화당 경선에서 현역 상원의원 존 코닌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지만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텍사스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 14%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지역이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의 주요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캔자스 94년 만에 승리…사우스캐롤라이나도 민주당으로

캔자스에서도 민주당이 오랜 공화당 우세를 깨뜨렸다.

민주당 후보 애덤 해밀턴은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 로저 마샬을 꺾었다. 캔자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승리한 것은 1932년 이후 처음이다.

개표가 약 94% 진행된 시점에 해밀턴은 51%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5%대에 머문 마샬을 앞섰다.

캔자스는 미국 중부에 위치한 주로, 오랫동안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 왔다. 민주당이 94년 만에 상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미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민주당 후보 애니 앤드류스가 공화당의 달린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꺾었다.

개표가 약 95% 진행된 시점에 앤드류스는 51%가량을 득표해 46%대에 머문 그레이엄을 앞섰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역시 공화당 지지 기반이 강한 지역으로, 민주당의 승리는 이번 중간선거의 주요 이변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유튜브 '서울신문'
유튜브 '서울신문'

아이오와에서는 민주당 후보 조시 투렉이 공화당의 애슐리 힌슨 후보를 이겼다. 개표가 약 97% 진행된 시점에 투렉은 50.5%, 힌슨은 46.3%가량을 득표했다.

오하이오에서는 민주당 소속 셰로드 브라운 전 상원의원이 공화당의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을 꺾고 연방 상원에 복귀하게 됐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민주당 후보 로이 쿠퍼 전 주지사가 공화당 후보 마이클 와틀리를 이겼다. 쿠퍼의 승리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의석을 탈환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공화당 의석 6석 탈환…상원 다수당 확보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던 연방 상원 의석 6석을 가져왔다.

텍사스와 캔자스, 사우스캐롤라이나뿐 아니라 노스캐롤라이나, 아이오와, 오하이오에서 승리하면서 상원의 권력 구도가 바뀌었다.

미국 연방 상원은 총 100석으로 구성된다. 상원의원 임기는 6년이며 2년마다 전체 의석의 약 3분의 1을 선출한다.

선거 전에는 공화당이 53석,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이 47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려면 공화당 의석을 최소 4석 이상 순증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 의석 6석을 탈환하면서 다수당 지위가 바뀌었다.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이 상원뿐 아니라 하원에서도 다수당을 확보한 것으로 보도했다.

상원 다수당은 법안 심의와 인사청문회, 각종 위원회 운영에서 중요한 권한을 갖는다. 대통령이 지명하는 고위 공직자와 연방 법관의 인준에도 상원의 역할이 크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과 인사 절차에도 변화가 생기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뉴스1

트럼프 집권 후반기…의회 권력 구도 변화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중반에 실시됐다.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4년 가운데 2년이 지난 시점에 치러진다. 연방 하원 전체 의석과 상원 일부 의석, 주지사 및 지방 공직자 등을 선출한다.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는 선거는 아니지만 집권 행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반영되는 정치적 행사로 여겨진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이 오랫동안 우위를 유지해 온 지역까지 승리하면서 의회 권력 구도를 바꿨다.

특히 텍사스와 캔자스의 선거 결과는 기존의 정당별 지지 기반이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크게 흔들렸는지를 보여준다.

민주당은 조지아와 뉴햄프셔 등 기존 의석도 지켰다. 조지아에서는 존 오소프 상원의원이 재선에 성공했고, 뉴햄프셔에서는 크리스 파파스 후보가 민주당 의석을 유지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의회와 주요 정책을 협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연방 의회가 행정부의 정책을 견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만큼 예산과 입법, 인사 문제 등을 둘러싼 양측의 협상이 중요해졌다.

유튜브,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