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듯 한국 활동 접더니… 일본서 '기모노' 입고 디너쇼 개최하는 남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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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디너쇼 티켓 45만 원… 기모노 착용 홍보 영상까지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일본 현지에서 개최 예정인 디너쇼를 둘러싸고 다시 한번 구설에 올랐다. 지나치게 높은 티켓 가격 책정으로 인한 상업성 논란에 더해 일본 전통 의상을 착용한 홍보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대중의 차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공연 주최 측 및 현지 공지에 따르면 박유천은 내년 2월 13일 일본 오사카의 한 호텔에서 '박유천 디너쇼 2027'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박유천이 오사카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디너쇼 형태로 기획됐으며 공식 유료 팬클럽 회원을 주요 대상으로 삼아 전석 지정석으로 운영된다. 공연은 박유천을 꾸준히 지지해 온 일본 현지 코어 팬덤을 중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그러나 예매 일정과 함께 상세 티켓 가격이 공개되자마자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공연의 기본 티켓 가격은 5만 2000엔이며 필수적인 현지 배송비와 각종 발권 수수료를 포함하면 실제 결제 금액은 5만 3500엔에 달한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45만 원 안팎의 고액이다. 통상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의 연말 호텔 디너쇼 티켓 가격이 20만~30만 원 선에서 형성되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높은 가격대다.
특히 일본 현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기준과 비교해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일본 현지 아티스트들의 일반적인 호텔 디너쇼 티켓 가격은 보통 2~3만 엔 수준에 머무르며 4~5만 엔대 가격표는 대중적 인지도가 막강한 이른바 ‘전설적인 국민 가수’나 극소수의 톱 아티스트들에게만 한정되어 적용되는 것이 관례다. 이에 현지와 국내 모두에서 과도한 상업적 착취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팽팽히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과거 물의를 일으키고 국내 활동이 불가능해지자 충성도 높은 소수 팬덤의 맹목적인 애정을 이용해 지나치게 고가로 티켓을 판매하며 상업적인 이익만 챙기고 있다"는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수요와 공급에 따른 시장 논리일 뿐이며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공연을 관람하려는 팬층이 건재하다는 점에서 박유천의 일본 내 탄탄한 인기를 방증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티켓 가격보다 더 큰 반발을 부른 것은 바로 공연 홍보 영상이었다. 공식 채널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 속에서 박유천은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단정히 차려입고 등장해 행사를 직접 홍보했다. 박유천이 일본 전통 복장을 착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전에도 일본 현지 팬미팅이나 각종 부대 행사에서 기모노나 유카타를 착용한 모습을 빈번하게 보여준 바 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관계는 역사적 특수성과 과거사 문제로 인해 대중문화 교류에 있어서도 늘 민감한 사안으로 다뤄져 왔다. 과거 K팝 열풍을 선도했던 정상급 아이돌 그룹 출신 스타가 현지 마케팅을 이유로 일본 전통 복장을 전면에 부각하는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국내 여론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유천은 2000년대 대형 기획사를 통해 데뷔한 대한민국 대표 보이그룹 동방신기와 이후 결성된 그룹 JYJ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K팝 1세대 스타로 군림했다. 독보적인 인기 속에 그룹 활동뿐 아니라 연기 분야로도 보폭을 넓혔다. 특히 정은궐 작가의 인기 팩션 로맨스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한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남자 주인공 가랑 이선준 역에 전격 발탁되며 본격적인 정극 연기자로서의 신고식을 치렀다.
'성균관 스캔들'은 2010년 8월 첫 방송을 시작해 같은 해 11월 총 20부작으로 종영된 화제작이었다. 당시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세간의 선입견과 우려가 컸음에도 박유천은 사실상 첫 정극 도전작이었던 작품에서 안정적인 대사 전달력과 자연스러운 감정선으로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했다. 그의 열연은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이끌어냈고 이후 다양한 지상파 드라마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배우로서 탄탄대로를 달리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최정상에 머물던 그의 연예계 활동은 사생활 및 사법적 논란으로 한순간에 추락했다.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에 연루되면서 법정에 서게 된 것이다. 재판 결과 박유천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박유천은 대중에게 지울 수 없는 거짓말을 남기며 큰 충격을 안겼다. 의혹이 불거진 초기 그는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눈물까지 글썽이며 "연예계 인생을 걸고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라며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은퇴까지 거론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오며 모든 거짓이 드러났고 결국 혐의를 인정하면서 대중의 신뢰는 완전히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풀려난 박유천은 당초 눈물로 공언했던 연예계 은퇴 선언을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손바닥 뒤집듯 번복했다. 국내 복귀가 여의치 않자 해외 시장으로 시선을 돌린 그는 현재 일본을 주 무대로 삼아 음반 발매, 팬미팅, 디너쇼 등 현지 중심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