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역대 가장 강력한 ‘이것’ 온다…기상청이 오늘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

Google 검색에서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10월 해수면 온도 2.6도 상승으로 1997년·2015년 기록 넘어서

기상청이 올해 5월부터 엘니뇨가 발생했으며 현재 나타나는 엘니뇨가 역대 가장 강한 수준으로 발달하고 있다고 6일 공식 확인했다. 10월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2.6도 높아 같은 달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고, 과거 슈퍼 엘니뇨 해로 꼽히는 1997년과 2015년 수치를 모두 웃돌았다. 기상청은 엘니뇨가 12월 정점에 이른 뒤 겨우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엘니뇨 현상의 뜻과 원인, 한국에 미치는 영향, 라니냐와의 차이까지 한 번에 정리했다.

초겨울 출근길 풍경. / 뉴스1
초겨울 출근길 풍경. / 뉴스1

엘니뇨 현상 뜻, 바닷물 0.5도 상승이 만드는 지구촌 이상기후

엘니뇨 현상 뜻부터 짚으면, 남아메리카 페루 앞바다부터 태평양 적도 부근의 바닷물 온도가 평소보다 0.5도 이상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다. 스페인어로 '남자아이' 또는 '아기 예수'를 뜻한다. 보통 크리스마스 전후인 연말에 뚜렷해져 남아메리카 어부들이 이런 이름을 붙였다. 수온이 몇 도 오르는 정도의 변화지만, 지구 대기의 흐름을 통째로 흔들어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를 만들어낸다.

기상청은 엘니뇨 감시구역의 3개월 이동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되면 그 첫 달을 엘니뇨 시작으로 판단한다. 올해는 5월부터 이 기준을 충족했고, 이후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이어지면서 강한 엘니뇨로 발달했다.

1997년과 2015년 수치 모두 넘어섰다

기상청이 공개한 수치는 과거 기록과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하다. 10월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 편차는 평년보다 2.6도 높았다. 8~10월 3개월 평균은 평년보다 2.4도 높았는데, 기상청이 관련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1950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강한 엘니뇨가 나타났던 1997년의 10월 해수면 온도 상승 폭은 2.4도, 2015년은 2.3도였다. 올해 10월 수치는 두 해보다 각각 0.2도, 0.3도 높다. 0.2~0.3도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해당 해역이 태평양 적도 일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 흐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의 규모가 달라진다.

엘리뇨 현상이란? / 유튜브, 윅카이브

엘니뇨 현상 원인, 무역풍이 힘을 잃으면 시작된다

엘니뇨 현상 원인을 이해하려면 평상시 태평양부터 알아야 한다. 적도 부근에는 동쪽의 남아메리카에서 서쪽의 인도네시아·호주 방향으로 무역풍이 끊임없이 분다. 이 바람이 태평양 표면의 따뜻한 바닷물을 서쪽으로 밀어낸다.

동쪽 해역은 따뜻한 표면수가 빠져나가 비게 되고, 그 자리를 바다 깊은 곳의 차갑고 영양분이 풍부한 물이 솟구쳐 채운다. 이를 용승이라고 한다. 그 결과 서태평양의 인도네시아 일대는 데워진 바다 덕분에 공기가 가열돼 비구름이 생기고 비가 자주 내린다. 반대로 동태평양의 페루 앞바다는 차가운 물 덕분에 플랑크톤과 물고기가 풍부하다.

엘니뇨는 이 무역풍이 약해질 때 시작된다. 과정은 네 단계로 이어진다.

첫째, 서쪽으로 물을 밀어내던 바람의 힘이 약해진다. 둘째, 서쪽에 모여 있던 막대한 양의 따뜻한 바닷물이 중력에 의해 다시 동쪽, 남아메리카 방향으로 밀려 내려온다. 셋째, 페루 앞바다 밑에서 솟구치던 차가운 심해수가 따뜻한 물에 막혀 위로 올라오지 못한다. 넷째, 동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평소보다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한다.

엘니뇨 영향, 비구름이 통째로 이동한다

엘니뇨 영향은 바닷물 온도가 바뀌면서 공기의 상승과 하강 위치가 달라지는 데서 출발한다. 비구름의 위치가 통째로 이동하는 것이다. 기상청은 엘니뇨가 발생하면 따뜻한 바닷물이 동쪽으로 퍼지면서 태평양을 비롯한 전 세계 대기 흐름이 달라지고, 각 지역의 기온과 강수량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남아메리카와 미국 남부 등 동태평양 쪽에서는 평소 건조하던 지역에 따뜻한 수온으로 인해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져 폭우와 산사태, 홍수가 발생한다. 차가운 물이 올라오지 않아 물고기의 먹이가 줄어들면서 어획량도 급감한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동남아 등 서태평양 쪽은 비가 내려야 할 지역에서 비구름이 사라져 극심한 가뭄과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엘리뇨 현상'.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엘리뇨 현상'.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엘니뇨 현상 영향, 한국의 겨울은 어떻게 달라지나

엘니뇨 현상 영향은 한국에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엘니뇨가 발달한 겨울에는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 활동이 줄고, 우리나라 동쪽의 고기압성 순환이 강해진다. 이 흐름을 타고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자주 유입된다. 그 결과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많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눈과 비가 잦은 겨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여름철에는 태풍 경로가 바뀌거나 장마철 집중호우가 불규칙해지는 특징도 나타난다.

기상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3개월 전망도 같은 방향이다. 11월과 12월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대체로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1월은 기온이 평년보다 대체로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일시적으로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다 1월께 기습 한파가 끼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따뜻한 겨울이라고 방심할 수 없는 이유

엘니뇨가 강하다고 해서 올겨울 날씨가 그대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엘니뇨는 겨울철 기온과 강수량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이다. 실제 날씨는 인도양과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 북극 해빙, 유라시아 지역의 눈 덮임 등 다양한 기후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겨울 강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대체로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양한 기후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만큼 한파 등 급격한 날씨 변화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활 현장에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모두 염두에 둬야 한다. 12월까지는 평년보다 포근한 날이 많을 가능성이 높아 두꺼운 외투와 난방 수요가 예년보다 줄 수 있다. 반면 1월에는 기온 변동 폭이 커 아침저녁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날이 낀다. 강수량이 많은 겨울이라는 전망에 따라 눈과 비가 번갈아 내리는 날에는 도로 결빙과 미끄럼 사고 위험도 커진다. 기상청이 공식 발표 때 급격한 날씨 변화 대비를 함께 당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라니냐 현상'.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라니냐 현상'.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엘니뇨 라니냐 차이, 엘리뇨 반대편에 선 라니냐 현상

엘니뇨와 짝을 이루는 현상이 라니냐다.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를 뜻한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정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으로, 엘니뇨 라니냐 차이는 무역풍의 세기와 동태평양 수온의 방향에서 갈린다.

엘니뇨는 무역풍이 약해져 따뜻한 바닷물이 동쪽으로 퍼지면서 동태평양 수온이 평소보다 0.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다. 라니냐는 무역풍이 평소보다 너무 강하게 불어 따뜻한 물이 서쪽으로 지나치게 많이 쏠리고, 동태평양에서는 차가운 물이 과하게 솟구쳐 바닷물 온도가 평소보다 0.5도 이상 낮아지는 현상이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이름만 반대일 뿐 파장은 비슷하다. 라니냐 역시 가뭄과 한파 등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를 동반한다. 엘니뇨가 따뜻한 겨울과 많은 강수량을 부르는 경향이 있다면, 라니냐는 한파와 가뭄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한국 겨울의 얼굴을 다르게 만든다. 올겨울은 라니냐가 아닌 역대 최강 엘니뇨가 중심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