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라이벌 '메시·호날두 은퇴'…누가 더 우위였나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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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호날두, 동시에 국가대표 무대 떠나다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두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가 차례로 국가대표 경력을 마무리했다. 20년 넘게 이어진 축구계 최고 라이벌의 동시대 경쟁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호날두는 지난 5일(한국 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포르투갈 대표팀 은퇴를 발표했다. 2003년 8월 A매치 데뷔 이후 23년간 이어온 국가대표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그는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234경기에 출전해 146골을 기록했다.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채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국가대표 경력은 우승 기록으로도 이어졌다. 호날두는 2016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포르투갈의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2019년과 2025년에는 UEFA 네이션스리그 정상에도 올랐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남자 선수 최초로 월드컵 6개 대회에서 득점하는 기록을 세웠다. 대회에서 3골을 추가해 월드컵 통산 득점도 11골로 늘렸다.
다만 대표팀과의 마지막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호날두는 지난 9월 노르웨이와의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벤치에 머물렀다. 교체 출전을 위해 몸을 풀었지만 끝내 투입되지 않았고, 이후 조르제 제주스 감독과 출전 기회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호날두는 감독이 출전 시간을 약속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9월 30일 덴마크전을 앞두고 대표팀 훈련 캠프를 떠났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지난달 대표팀 무단 이탈에 대해 30일 출전 정지와 255유로(약 285달러)의 벌금 징계를 내렸다. 호날두는 당시 자신의 행동에 사과하면서도 대표팀에서 뛸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은퇴 발표로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다시 보기는 어렵게 됐다.
메시도 이에 앞서 지난 8월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공식화했다. 2005년 A매치에 데뷔한 그는 21년 동안 아르헨티나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대표팀 통산 기록은 208경기 126골이다.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출전 경기와 득점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의 기록을 남겼다.

메시의 대표팀 여정은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우승으로 장식됐다.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을 꺾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2024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메시는 대회 내내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월드컵을 마친 뒤 메시의 마지막 대표팀 경기는 특별한 작별 무대로 마련됐다. 지난달 열린 베냉과의 친선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3-0으로 승리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했다. 경기장에는 약 8만5000명의 관중이 모였고, 팬들은 오랜 시간 아르헨티나를 위해 뛴 주장에게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탱고'라는 이름으로 준비된 고별 행사에서는 메시도 눈물을 보였다.
두 선수는 대표팀에서 각각 세 차례의 주요 메이저 우승을 경험했다. 호날두는 유로 2016과 네이션스리그 2회 우승을 차지했고, 메시는 2021년과 2024년 코파 아메리카, 2022년 월드컵을 제패했다. 개인 기록을 비교하면 호날두가 234경기 146골로 메시의 208경기 126골을 앞선다. 다만 두 선수 모두 각자의 국가대표 역사에서 출전과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는 공통점이 있다.
라이벌 관계는 클럽 축구에서도 이어졌다. 메시는 FC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수많은 우승과 개인 기록을 쌓았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을 거치며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메시가 바르셀로나,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시절 두 선수의 맞대결은 세계 축구 팬들이 주목하는 주요 경기였다. 스페인 프로축구의 대표적인 라이벌전인 '엘 클라시코' 역시 두 선수의 경쟁을 상징하는 무대였다.
개인상 경쟁도 치열했다. 두 선수는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까지 발롱도르 수상을 사실상 양분했다. 메시는 통산 8차례, 호날두는 5차례 발롱도르를 차지했다. 메시의 왼발을 앞세운 창의적인 경기 운영과 호날두의 뛰어난 신체 능력, 폭발적인 득점력은 서로 다른 축구 스타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누가 더 뛰어난 선수인지를 둘러싼 논쟁도 두 사람이 같은 시대에 활동했기에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었다.
유럽을 떠난 시점도 비슷했다. 메시는 2023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다. 호날두는 같은 해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로 이적했다. 현재 두 선수는 서로 다른 대륙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대표 은퇴가 현역 선수로서의 은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에서, 호날두는 알나스르에서 소속팀 경기에 계속 출전할 예정이다.
메시와 호날두가 그라운드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세계 최고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두 선수가 각자의 국가를 대표해 국제대회에 나서는 장면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20여년간 축구의 중심에 섰던 두 선수의 대표팀 경력이 나란히 마무리되면서 한 시대를 상징했던 라이벌 구도에도 변화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