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토큰화 금 PAXG 맡기면 USDC 대출…가상자산 아닌 담보 첫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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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토큰화 금 PAXG 담보 USDC 대출 시작…첫 비가상자산 담보
변동금리·LTV 청산 구조에 미국 적격 이용자만 가능, 뉴욕 제외

코인베이스가 11월 6일(현지시각) 토큰화 금 팍스골드(PAX Gold·PAXG)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 USDC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출은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 Morpho를 통해 코인베이스의 자체 블록체인 베이스(Base) 위에서 실행된다. 코인베이스 대출 서비스 Borrow가 가상자산이 아닌 자산을 담보로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AXG는 Paxos가 발행하는 토큰화 금 자산이다. 보유자는 금 포지션을 팔지 않고도 달러 가치에 연동된 USDC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미국 내 적격 이용자만 쓸 수 있고 뉴욕 거주자는 제외된다.
코인베이스 앱에서 PAXG 맡기고 USDC 받는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에 따르면 기능은 일반 코인베이스 앱 안에서 작동한다. PAXG를 보유한 이용자가 이를 담보로 내걸면 USDC를 받는다. 뒤에서는 Morpho Blue에 새로 만들어진 USDC|PAXG 시장이 돌아간다. 대출에 쓰이는 유동성은 Morpho가 대고, 코인베이스는 화면과 이용자 기반을 맡는 구조다.
FX데일리리포트(FX Daily Report)는 담보 흐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전했다. 이용자는 PAXG를 베이스 위의 Morpho 스마트 계약(블록체인에서 조건에 따라 자동 실행되는 프로그램)에 잠근다. 빌린 USDC는 코인베이스 계좌로 들어온다. 이 매체는 PAXG 토큰 1개가 전문 금고에 보관된 금 1 트로이온스(fine troy ounce)로 뒷받침된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는 이 소식을 공식 X 계정으로 알렸다. 게시물에는 “금고 속 금, 계좌 속 유동성”이라는 취지의 문구와 함께 팔지 않고 즉시 유동성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 담겼다. 시장 분석 매체 코인포마니아(Coinfomania)도 같은 날 이 기능이 금을 매도하지 않고 자금을 확보하는 수단이라고 전했다.

만기 없는 변동금리, 대신 청산 조건이 상환 압박
대출 조건은 은행 대출과 다르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정해진 상환 일정이 없고 금리는 변동형이다. 금리는 코인베이스가 아니라 Morpho Blue 시장에서 정해진다. 매달 돌아오는 납부일 대신 담보가치 대비 대출 비율(LTV) 기준의 청산 장치가 상환 압박 역할을 한다.
담보로 맡긴 PAXG의 가치가 빚에 비해 지나치게 떨어지면 포지션이 청산될 수 있다. FX데일리리포트도 이용자가 청산을 피하려면 건전한 LTV를 유지해야 한다고 짚었다. 접근 가능 여부와 금리·대출 조건·자격 요건도 달라질 수 있다.
더 디파이는 이 소식을 전하며 대출 건전성 가격이 금 시장이 열려 있는 시간대에만 갱신된다고 소개했다. 24시간 거래되는 가상자산과 달리 금은 가격이 갱신되는 시간에 제약이 있다는 얘기다. 이 부분의 세부 내용은 확인된 소스 범위에서는 더 나오지 않았다.
2025년 1월 비트코인 대출로 시작한 Morpho 협업의 확장
코인베이스와 Morpho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회사는 2025년 1월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USDC 대출을 시작하며 손잡았다. 이후 Borrow의 담보 목록은 이더리움과 XRP, 솔라나로 넓어졌다. cbBTC도 담보로 쓸 수 있다. 지금까지는 담보로 받는 자산이 모두 가상자산이었다.
기존 Morpho 기반 대출 시장은 약 34억 달러(약 4조 6,000억 원, 1달러 1,348원 기준) 규모의 담보를 뒷받침하고 있다. 가상자산에 묶인 활성 대출도 17억 달러가 넘는다. 두 매체가 같은 수치를 전했다.
이번 PAXG 도입에 코인베이스가 새 유동성 공급원을 따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 새 담보 유형이 Morpho의 기존 구조에 그대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Morpho로서는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담보를 다루는 관계에 새 시장 유형이 추가됐다. Paxos는 PAXG가 미국 최대급 가상자산 플랫폼 안에서 새 쓰임새를 얻었다.
토큰화 금 30조 달러 시장, 온체인 비중은 0.1% 미만
이번 서비스는 실물자산 토큰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 RWA는 원자재·채권·부동산 같은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토큰으로 나타낸 것이다. 금은 그동안 보유하거나 팔거나 둘 중 하나였고 현금을 만들려면 대개 금을 손에서 놓아야 했다. 토큰화로 금 노출을 유지한 채 달러 연동 유동성을 마련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Morpho는 출시를 실물자산을 더 생산적으로 만드는 또 하나의 단계로 설명했다. 금은 수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자산군이지만 토큰화된 비중은 일부에 그친다.
Morpho가 리트윗한 게시물은 이 격차를 수치로 보여 준다. 코인포마니아에 따르면 Morpho는 스테이크하우스파이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그 게시물은 금 시장을 약 30조 달러로 추산했고 온체인에 올라온 금은 0.1%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담보로 쓰이는 몫은 더 작다고 했다.
변동금리와 의존성: 따져볼 위험
위험도 있다. 변동금리 구조라 차입 비용이 예고 없이 오를 수 있다. LTV 기반 청산은 포지션을 계속 지켜보지 않는 이용자에게 여유를 거의 주지 않는다. 담보 가치 하락이 허용 한도를 넘는 LTV를 만들어 청산을 부를 수도 있다.
Morpho에 대한 의존도 변수다. 이용자 경험은 코인베이스가 맡지만 대출 시장은 탈중앙화 프로토콜 위에 있다. 차입자는 사실상 Morpho의 스마트 계약과 유동성 깊이에 기댈 수밖에 없다.
코인포마니아는 코인베이스가 미국 규제를 받는 거래소라는 점을 서비스 신뢰의 배경으로 언급했다. 같은 매체는 이 기능이 알려지면 USDC를 활용한 유동성 전략이 늘어날 수 있다고도 썼지만 이는 해당 매체의 관측이다. 서비스는 현재 미국 적격 이용자에게만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