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울프, 구글 신용 지원 등에 업고 앤트로픽 190억 달러 계약…순이익은 평가이익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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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울프, 앤트로픽 190억 달러 임대에 구글 신용지원 확보
3분기 매출 50.7%↑ AI 임대 83%, 이익은 평가이익 영향 커

비트코인 채굴 업체에서 AI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자로 옮겨 가는 테라울프(TeraWulf)가 구글의 신용 보강을 등에 업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앤트로픽(Anthropic)과 맺은 켄터키주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에 신용 지원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테라울프는 11월 6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도 내놨다. 매출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순이익에는 회계상 평가이익이 크게 섞여 있었다.
구글이 뒷받침한 190억 달러 임대 계약
로이터 보도를 인용한 투자 매체 24/7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테라울프는 11월 4일 알파벳으로부터 신용 지원(credit backstop)을 확보했다. 대상은 켄터키주 ‘저스티파이드(Justified)’ 캠퍼스에 들어서는 앤트로픽용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다. 20년 임대 계약이고 규모는 약 401메가와트(MW)의 핵심 IT 전력 용량이다. 계약 매출은 190억 달러(약 25조 6,000억 원, 1달러 1,348원 기준)에 이른다.
그라파(Grafa)에 따르면 구글의 지원은 앤트로픽이 임대료를 내지 못하거나 지급불능에 빠질 때 일부 임대 의무를 대신 감당하는 구조다. 최고재무책임자 패트릭 플러리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구글의 지원이 앤트로픽의 의무를 두 가지 방식으로 받친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임대 계약을 의무적으로 넘겨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채를 줄여 주는 해지 대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폴 프레이저가 아닌 테라울프 회장 겸 최고경영자 폴 프래거는 “구글의 신용 지원이 프로젝트의 금융 구조를 실질적으로 강화한다”고 말했다. 그라파가 전한 발언에서는 “경쟁력 있는 프로젝트 금융 조달 능력이 높아지고, 플루어의 설계·시공 역량이 대규모 실행 능력을 넓혀 준다”는 표현도 나왔다. 플러리는 “자본 비용은 인프라 개발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플루어와 시공 계약, 인도는 2027년 말부터
그라파에 따르면 테라울프는 플루어와 설계·조달·시공·시험·시운전 계약도 맺었다. 범위는 데이터센터 건물 3개 동이다. 단계별 준공 목표는 2027년 말부터 2028년 2분기까지다.
머글헤드는 11월 4일 업데이트에서 공사비 상한이 설계와 조달이 진행되는 대로 확정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금융 조건과 최종 공사비, 실제 인도가 서로 다른 세 가지 이행 시험이라고 짚었다. 신용 지원을 받았다고 해서 차입이 끝난 것은 아니며 프로젝트 전체의 자금 조달이 완료됐다는 뜻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앤트로픽은 이 계약의 고객이다. 머글헤드는 앤트로픽이 비상장 기업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상장사가 아닌 고객의 계약 의무를 투자등급 신용을 가진 구글이 받치는 셈이어서 거래 상대방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이 24/7 월스트리트의 평가다.
매출은 50.7% 늘었지만 이익은 ‘평가이익’ 덕
테라울프의 3분기 매출은 7,623만 달러였다. 시장 예상치 6,334만 달러를 넘었고 1년 전 5,058만 달러와 비교하면 50.7% 늘었다. 고성능 컴퓨팅 임대 매출은 6,299만 달러로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주당 순손실은 0.03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 손실 0.375달러보다 훨씬 작았다. 머글헤드는 6월 분기 HPC 임대 매출이 약 3,190만 달러, 전체 매출이 약 4,480만 달러였다고 비교했다.
다만 이 숫자를 끌어올린 것은 본업이 아니다. 워런트(신주인수권)와 파생부채에 대한 7억 2,844만 달러의 비현금 평가이익이 반영됐고, 애버내시 합작법인 지분 매각 이익 9,500만 달러도 더해졌다. 머글헤드가 전한 순이익은 약 7억 990만 달러다. 이 매체는 이를 임대 현금 창출이 아닌 워런트 재평가 효과로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항목을 빼면 실적은 다르게 보인다. 영업손실은 8,820만 달러,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는 마이너스 1,280만 달러였다. 2분기의 마이너스 1,830만 달러보다는 나아졌다. 이자비용은 5,360만 달러로 1년 전 980만 달러에서 불었고 순부채는 34억 달러다.
반등장에서도 뒤처진 ‘건물주’ 모델
24/7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AI 호스팅 업체 주가는 이번 주 초 큰 타격을 입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새 주지사들이 들어서면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후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왔고 10월 미국 고용이 16만 5,000명 늘어 예상을 웃돌았다는 소식도 힘을 보탰다. 실업률은 4.1%로 내렸다.
테라울프 주가는 11월 6일 장 초반 10.44달러로 4% 올랐다. 지난 한 달간 30% 내린 뒤의 반등이다. 그라파는 구글 지원 발표 직후 주가가 14.36% 내린 10.02달러였다고 전했다. 같은 업종에서 아이렌은 17% 오른 21.07달러였고 한 달간 낙폭은 49%였다. 사이퍼 디지털은 6% 오른 5.91달러로 한 달간 62% 빠진 상태였다.
차이는 사업 모델에서 나온다. 테라울프는 전력이 갖춰진 데이터 홀을 지어 AI 고객에게 장기 임대하고 고객이 자체 컴퓨팅 장비를 들여놓는 ‘건물주’에 가깝다. 아이렌은 칩을 직접 사들여 클라우드 컴퓨팅을 판다. 이 방식은 매출 성장이 빠른 대신 자본 소요와 하드웨어 가격 위험이 크다. 아이렌은 11월 5일 장 마감 뒤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에서 AI 클라우드 매출 2억 달러와 운영 연환산 매출 10억 달러(1년 새 2배)를 공개했다. 24/7 월스트리트는 테라울프가 칩 임대의 상승 여력을 포기하는 대신 안정적인 계약 현금흐름을 택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남은 과제: 임대료 개시와 켄터키 자금 조달
다음 시험대는 뉴욕 레이크 마리너다. 머글헤드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가동 중인 핵심 IT 용량은 102MW이고 CB-4와 CB-5 건물에서 336MW가 공사 중이다. CB-4 임대료는 올해 4분기에 시작될 예정이며 24/7 월스트리트는 11월과 12월 개시 여부를 변수로 짚었다. CB-5는 2027년 1분기가 목표다.
유동성은 비교적 넉넉하다. 9월 말 현금·현금성자산·제한 현금 합계는 약 24억 달러다. 머글헤드는 제한 현금이 섞여 있어 전액을 공사에 쓸 수 있는 돈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애버내시 매각으로는 9월 분기에 2억 5,000만 달러가 들어왔다. 올해 12월 31일까지 1억 5,000만 달러, 2027년 4월 30일까지 약 1억 3,000만 달러가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분기 말 이후 회전 신용한도는 2억 5,000만 달러에서 4억 달러로 늘었다.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확장 옵션은 확약되지 않은 조건부 한도다. 테라울프는 연간 250~500MW의 추가 핵심 IT 용량을 계약한다는 목표를 유지했고 플랫폼 전체 계약 매출은 270억 달러다. 켄터키 프로젝트의 금융 조달 결과가 이후 주가 흐름의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