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젠슨 황 장녀 방한이었는데…“가족 사유”라며 돌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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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의혹과 딸의 방한 취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이자 회사 내 주요 사업을 담당하는 매디슨 황 수석이사의 한국 방문이 출국을 하루 앞두고 취소됐다. 국내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은 물론 엔비디아가 서울에서 개최하는 인공지능(AI) 행사 참석도 무산됐다.

7일 정부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는 당초 8일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었다. 방한 기간에는 정부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9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AI 데이 서울 2026'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황 수석이사는 예정된 일정을 취소했다. 가족 사유가 취소 배경으로 전해졌으며, 세부적인 사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면담 일정도 함께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행사 참석뿐 아니라 국내 AI·로보틱스 산업 관계자들과 접점을 넓히는 일정으로도 주목받았다.
매디슨 황은 젠슨 황 CEO의 딸이라는 점 외에도 엔비디아에서 맡은 역할로 업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옴니버스와 로보틱스 사업의 제품 마케팅을 담당하며 피지컬 AI 분야의 사업 확장과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다. 피지컬 AI는 로봇이나 자율주행 시스템처럼 현실 공간에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움직이는 기술을 가리킨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성장 분야로 강조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다. 지난 4월 방한 당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자동차, 두산로보틱스 등 국내 주요 기업을 방문해 AI와 로봇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살펴봤다. 6월에는 부친인 젠슨 황 CEO의 한국 방문 일정에 동행했고, 8월에는 LG전자의 로봇 데이터팩토리 구축 현장을 찾았다. 이번 방문 역시 국내 기업 및 정부와의 협력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황 수석이사의 방한 취소와 별개로 엔비디아의 서울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엔비디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AI 데이 서울 2026'은 9일부터 10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개발자와 연구자, 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최신 AI 기술과 산업 적용 사례를 공유하는 행사다. 주제는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AI 인프라 등으로 구성됐다.
첫날에는 엔비디아 본사 관계자들이 주요 기술과 사업 방향을 소개한다. 국내 기업과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세부 발표도 마련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클라우드, LG AI연구원, LG전자, 두산로보틱스, 쿠팡 등은 AI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한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둘째 날에는 엔비디아 딥러닝 인스티튜트(DLI)의 실습 교육과 초청 대상별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개발자와 기업이 AI 기술을 직접 경험하고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황 수석이사의 일정 취소가 알려진 시점에는 부친 젠슨 황 CEO를 둘러싼 외신 보도도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같은 날 미국 정부가 젠슨 황 CEO와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임원 앨리스 황이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앨리스 황이 중국 정보기관에 포섭된 인물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FT는 미국 정보기관이 확보한 첩보를 바탕으로 올해 초 관련 내용이 담긴 메모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해당 메모에는 앨리스 황이 중국 국가안전부(MSS)에 포섭돼 젠슨 황 CEO와 접촉했다는 취지의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은 중국 정보기관이 이 관계를 활용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관련 정보를 확보하거나 첨단 반도체의 중국 공급에 영향을 미치려 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보도에서 거론된 앨리스 황은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임원으로 소개됐다. 미국 정보당국은 그가 중국 국적을 가진 인물이며 중국 국가안전부와 연계됐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은 미국 정보당국의 첩보와 판단을 토대로 한 외신 보도다. 두 사람의 관계나 정보 수집 활동, 반도체 공급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이 공개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엔비디아는 FT에 두 사람의 관계와 미국 정부 메모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다. 백악관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역시 관련 보도에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미국 하원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젠슨 황 CEO에게 중국의 스파이 활동 의혹과 관련한 비공개 설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의회에서도 중국의 첨단 AI 반도체 확보 시도와 엔비디아의 보안 관리 문제를 둘러싼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매디슨 황 수석이사의 방한 취소 시점이 부친을 둘러싼 의혹 보도와 겹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예정됐던 국내 일정이 취소된 만큼 정부 및 기업과의 후속 협의가 언제 다시 추진될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