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되새김] '자리끼'
2013-05-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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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박이말]자리끼[뜻]잠자리에서 마시려고 머리맡에 떠 놓는 물[보기월]자리끼를 보고도
[오늘 토박이말]자리끼
[뜻]
잠자리에서 마시려고 머리맡에 떠 놓는 물
[보기월]
자리끼를 보고도 자리끼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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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좋지 않을 때 몸이 말을 한다고 합니다. 몸이 될 때 눈이 까끌거리거나 뻑뻑하면 이제 그만 쉬라고 몸이 말을 하는 거랍니다. 몸이 좋지 않을 때 물이 켜이는 것도 물이 모자라니 물을 먹으라고 몸이 말을 하는 것이지요.
잠이 들면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자는 것이 좋은데 그렇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몸이 좋지 않을 때이지요. 그렇게 자다가 목이 마를 때 목을 축이려고 떠다 놓는 물을 '자리끼'라고 합니다. 자리끼를 보고도 자리끼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뭐라고 하는지 모르니 그냥 물 좀 갖다 놓으라고 합니다.
많이 알면 아는 만큼 넉넉한 말글살이를 할 수 있답니다. 배워 알게 된 말들을 날적이(일기)에 하나씩 넣어 쓰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 더많은 토박이말을 배울 수 있게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움터로 오는 길에 하얀 찔레꽃이 한창입니다. 찔레꽃이 피기 앞 어린 새순들은 제 어릴 적 군것질 거리이기도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꿈에서도 해 보기 어려운 일이겠지요? 찔레꽃 내음을 맡으며 찔레순을 먹던 때가 그리워지는 아침입니다.
찔레꽃처럼 하얀 마음으로 멋지게 하루를 채웠으면 합니다.
4346. 5. 21.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