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되새김] '건건이'
2013-07-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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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박이말]건건이[뜻]변변치 않은, 또는 가든(간단)한 반찬[보기월]아이들과 셋이서
[오늘 토박이말]건건이
[뜻]변변치 않은, 또는 가든(간단)한 반찬
[보기월]아이들과 셋이서 두어 가지 건건이로 저녁을 차려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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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더위를 식히며 즐거운 물놀이로 좋은 한 때를 보내러 갔었습니다. 그런데 그 좋은 기분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한 아이가 물미끄럼을 타다가 이가 부러지는 바람에 놀라기도 했고 걱정을 하느라 더운 줄도 모르고 한나절을 보냈습니다.
즐거운 겪배움이 끝까지 이어졌으면 좋았을 것인데 아이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 어버이와 여러 선생님들이 놀라기도 했고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더 크게 다치지 않아 낫다고 했지만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일이었습니다. 얼른 좋아질 수 있도록 돕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렇게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고 집에 갔는데 아내는 저녁 때가 지나도록 오지 않았습니다. 소담하게 차려 먹을 힘도 없고 기분도 아니어서 아이들과 셋이서 건건이 두 어 가지로 저녁을 차려 먹었습니다. 무슨 맛인지도 모르게 한끼를 때웠습니다.
'건건이'는 '반찬'을 갈음할 토박이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변변치 않은 반찬'이란 풀이도 마뜩하지 않습니다. '건건이 사리'라는 말도 있고, 북녘에서는 그런 뜻으로 쓴다고 하니 못할 것도 아니지 싶습니다. 덥고 할 일은 많은 날입니다. 시원한 마음과 몸으로 하루 보내시길~
4346. 7. 10. ㅂㄷㅁㅈㄱ.http://baedalmal.krhttp://www.facebook.com/baedalmalnu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