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요구한 아들 납치범에 "천억만 받지?"

2013-12-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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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청 창장그룹 회장(우측)과 그의 장남(좌측) / 사진=CFI.cn] 중화권 최고 부자

[리자청 창장그룹 회장(우측)과 그의 장남(좌측) / 사진=CFI.cn]

중화권 최고 부자인 리자청(李嘉誠,리카싱) 회장이 큰아들 납치범과 협상하면서 의연하게 대응한 일화가 최근 공개돼 화제다.

타이완 TVBS, 온바오 등 중국매체들은 최근 리자청 창장(长江)실업그룹 회장이 10여년 전 발생한 큰아들 리쩌쭈(李澤泽鉅)의 납치사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당시 납치범은 리 회장 아들 몸값으로 20억 홍콩달러(2천7천3백억원)를 요구했다. 이에 리자청은 특유의 느긋함으로 납치범에게 이렇게 말했다.

"무슨 말인 지는 알겠는데, 지금 수중에 현금이 10억 홍콩달러(1천365억원) 밖에 없다. 그것만 받아도 되지 않겠는가?"

리 회장의 침착함에 장쯔창이 오히려 당황해 "어떻게 이렇게 침착할 수 있느냐?"고 묻자, 리 회장은 "아들이 납치를 당한 것은 내 잘못"이라며 "내 가족들의 얼굴이 홍콩 전체에 다 알려져 있는데, 내가 그에 따른 방비를 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이 직후 리 회장은 실제로 납치범에게 10억 달러를 건넸다.

납치범 장쯔창은 그런 리 회장에게 반했다. 이후 장쯔창은 몸값으로 받은 돈을 다 탕진한 후, 다시 리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투자 비결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장쯔창은 지난 1998년 경찰에 붙잡혔으며 같은 해 사형이 집행됐다.

한편 장쯔창은 과거 홍콩과 중국 대륙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살인, 방화, 폭탄테러, 납치, 절도 등 각종 흉악 범죄를 저지른 범죄조직의 두목으로 유명하다. 장쯔창은 1996년 리자청 아들 납치를 저지른 후, 다음해에는 신훙지그룹의 궈빙샹(郭炳湘) 회장을 납치해 6억홍콩달러(819억원)를 뜯어내기도 했다.

[1998년 사형이 집행된 납치범 장쯔창 / 사진=시루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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