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을 드려 죄송하다" 장례식 먹방녀 사과문
2014-01-1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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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아프리카TV]부친상을 당한 장례식장에서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의 '먹방'(먹는

[캡처=아프리카TV]
부친상을 당한 장례식장에서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의 '먹방'(먹는 방송)을 진행해 논란이 된 BJ(방송진행자)가 사과했습니다.
해당 BJ는 지난 14일 오후 '아프리카TV' 게시판에 '죄송합니다. 장례식장에서 먹방을 진행한 점에 있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겨 "충격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매일 생방을 평균 5, 6시간 이상 넘게 진행해오다가 방송을 안 하니 잠깐 출출해서 떡 먹는 모습이라도 보여드리는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막에 덩그러니 부친상으로 장례식장 갔다고 하면 밥은 먹고 있나 걱정하실까봐 저 씩씩하게 울지도 않고 밥 잘 챙겨먹고 있다고 안심시켜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친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 먼저 돌아가셨고 이번에 새아버지도 돌아가시게 됐다. 힘내라고 말해주신 분들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전날(14일) 누적 시청자수 약 63만명과 4000여명 이상의 애청자를 둔 이 BJ는 카메라 앞에서 상복을 입고 'XX님 꿀떡, 인절미, 귤, 식혜 장례식 먹방'이란 제목의 방송을 진행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미지=디시인사이드]
다음은 해당 BJ가 남긴 사과문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부친상으로 장례식장에 가서 상주를 하고 화장을 하고 온 하루 사이에 생각보다 인터넷에 10분도 안된 짧은 방송 내용이 일베에 알려지면서 페이스북으로 일파만파 커지고 걷잡을 수 없이 뉴스기사도 많이 떴더라고요.
일단 장례식 먹방으로 충격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뭐 일단은 여러분들의 글 반응 잘 읽어봤고요. 그 와중에 녹방을 켰냐는 글에는 녹방이 이미 켜진 상태였고요.
생방송을 기다릴까봐 자막에 그냥 약속있다고 하면 남자라도 만나서 데이트 하느라 방송 안 킨다고 생각할까봐 부친상 때문이라고 설명드렸던거고요
제가 상주였고 거기서 자고 가야 하는데 잠은 잘 오지 않고 새벽이라 아무도 없고 조문객도 처음 보는 어르신분들이고 매일 생방을 평균 5, 6시간 이상 넘게 진행해오다가 방송을 안 하니 잠깐 출출해서 떡 먹는 모습이라도 보여드리는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먹방을 일년간 해오면서 방송 시간 없이 혼자 음식을 먹을 때만 방송을 키고 먹는다라는 저만의 룰 신념 가치관 같은게 있었어요.
그래서 금방 먹으니까 오분이든 십분이든 잠깐 먹고 끄자고 생각했던게 뭐..
그냥 조용히 먹기만 하려고 했는데 힘내시라는 응원글에 힘이 나는 동작이라도 취해드려야 아 내 글을 읽었구나 싶으실 것 같아서 다들 주무시는 시간이라 말은 할 수 없었고..
어머니도 주변인들에게 양아버지가 돌아가신거 지인분들께 다 말씀드리는거보고 저도 제게 소중한 팬분들께 기쁨도 슬픔도 나눠야 된다고 생각했고.
자막에 덩그러니 부친상으로 장례식장 갔다고 하면 밥은 먹고 있나 걱정하실까봐 저 씩씩하게 울지도 않고 밥 잘 챙겨먹고 있다고 안심시켜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맞아요. 제가 잘못했고요. 죄송합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욕하시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친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 먼저 돌아가셨고.. 이번에 새아버지도 돌아가시게 됐네요.
힘내라고 말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따끔하게 잘못했따고 혼내켜주신 것 또한 고맙습니다.
충고 잘 받아들이고 앞으로라도 잘할게요. 죄송합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