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강간·강도 위장해 아내 죽인 남편
2014-03-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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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된 엘레베이터 CCTV에 찍인 남편 이 씨와 큰딸 / 이미지='그것이 알고싶다

[방송된 엘레베이터 CCTV에 찍인 남편 이 씨와 큰딸 / 이미지='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아내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남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살인범과의 두뇌게임-접촉의 증거' 편이 전파를 탔다.
세 딸의 엄마이자 미용실 원장인 안씨는 지난해 9월 남편 이 씨가 큰 딸과 함께 본가를 찾은 사이 피살됐다. 사건 현장에는 옷이 벗겨진 안씨의 시신과 두 딸(3살, 2살)이 있었다.
경찰은 사건현장으로 미루어 짐작해 범인이 안씨를 강간 후 살해했다고 판단했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범행 현장을 위장했다는 단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찰은 큰딸의 증언과 아파트 CCTV 등을 이유로 알리바이가 있는 남편을 수사선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본가 인근 CCTV에 찍힌 남편 이 씨는 새벽 1시부터 4시까지 잠을 자지 않고 네 번이나 왔다 갔다 하며 줄담배를 피우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강력반 형사들은 아내의 시신 발견 후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남편의 모습이 담긴 CCTV에도 주목했다. 아내의 죽음에 오열하던 이 씨는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엘리베이터에 붙은 광고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했고, 주민이 타면 행동을 급히 바꿨다.
범인은 남편 이 씨였다. 이 씨는 아내의 옷에 남겨진 미세증거에 의해 잡혔다. 이 씨는 평소 아내가 자신을 무시했다며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해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당시 아빠의 알리바이에 힘을 실어준 5살 큰딸이 엄마에게 엘리베이터 안에서 손을 흔들었다고 기억한 것과 이 모습이 담겨져 있던 엘리베이터 CCTV는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남편은 아내를 죽인 뒤에 딸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마치 인사하는 것 같은 행동까지 했던 것이다.
방송에서 전문가는 실험을 통해 "5살 또래의 아이들은 반복된 상황에 대해서는 ‘그렇게 했다’라는 막연한 기억을 가질수 있다"며 사실을 왜곡해 기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씨는 아내 살해죄와 아동학대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