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세월호 침몰 당일 선사에 '인양하라' 공문"
2014-04-2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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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해역 수색 현장(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 사진=연합뉴스]해경이

해경이 세월호 침몰 당일인 지난 16일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사고 선박을 빨리 인양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는 "목포해양경찰서가 지난 16일 청해진해운과 진도군청, 서해지방해경청장 및 경비안전과장 등에게 보낸 '침수·전복 선박 세월호 구난명령 통보' 공문을 22일 입수했다"며 "A4 용지 2장짜리 문서는 목포해양경찰서장 명의로 발송됐다"고 23일 단독 보도했다.
공문에서 해경은 청해진해운에 "침몰 해역에 대형 선박의 통행이 잦고 어장과 양식장이 몰려 있어 2차 사고와 오염 발생 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형 크레인을 갖춘 샐비지(Salvage) 선박을 동원해 신속히 인양 조치한 뒤 조치사항을 해경에 통보해 달라"고 통보했다.
또 사고지역인 진도군청에는 "선박 소유자로 하여금 침몰 선박이 빨리 인양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일보는 "공문이 발송된 시각은 이미 세월호가 90% 이상 기울어져 대형 사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전해진 상황이었다"며 "해경 역시 공문에 '침수·전복된 세월호에 대해 인양 및 안전사고 예방조치 명령을 통보한다'고 적어 전복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인양작업이 시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청해진해운에 ‘인양 공문’을 보낸 것은 세월호 침몰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