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 아들 방우, 조선 개창 반대했나?"

2014-05-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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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계 큰 아들로 후일 진안대군이 되는 이방우(강인기 분) / 이미지=드라마 정도전 화면

[이성계 큰 아들로 후일 진안대군이 되는 이방우(강인기 분) / 이미지=드라마 정도전 화면 캡처]

KBS1 주말사극 '정도전'에서 이성계와 큰아들 이방우와 대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방송된 ‘정도전’에서 이성계(유동근 분)과 장남 이방우(강인기 분)가 대립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이성계는 "네 마음 다 안다. 이제 그만하자"라며 이방우에게 도성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방우는 "아버님을 대신해 아들인 저라도 속죄의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두 분의 군왕을 폐위시키고 죽였다. 숱한 중신들을 유배보냈다. 포은 같은 충신을 멀리하고 삼봉 같은 역적을 가까이 했다. 고려 신하로서 그 이상의 죄가 있나"라며 도성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힌다.

실제 이방우는 이성계의 큰 아들로 고려말 과거에 급제해 예의판서와 밀직부사를 지낼 정도로 유명한 문신이었다.

그러나 우왕 14년(1388)에 아버지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으로 정권을 장악하자 가족을 데리고 세상에 숨어 살기로 하고 철원 보개산에 들어가 은거했다.

또 조선 건국(1392) 이후에도 세자가 되지 않고 국가 일에는 일체 간여를 않았다. 다만 태조에게서 진안대군이란 칭호와 전사(田舍, 밭과 집)를 하사 받아 고향인 함흥으로 갔다. 그러던 1393년(태조 2년) 40세로 숨을 거뒀다.

그의 죽음으로 차남인 이방과가 후일 정종으로 즉위했으며, 1차와 2차 '왕자의 난'으로 정도전을 제거한 이방원이 태종으로 조선 3대왕이 되기도 했다.

이방우와 관련해 기록이 많지는 않지만 1789년(정조 13년) 정조가 지은 '진안대군 이방우 묘비문'에는 그의 성품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정조는 묘비에 ‘어려서 태조를 섬길 때 효자로 칭송받았고, 형제 사이에도 우애가 돈독했으며, 점점 자라면서는 시서에 마음을 쓰고 검약을 실천하면서 부귀영화 따위에는 마음이 없었다’고 적어 실제 성격도 드라마와 같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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