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탈 난 KTX산천, 하루 24대 달린다”

2014-06-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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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5월 탈선 사고를 낸 부산발 광명 행 KTX-산천 열차가 고양시 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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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5월 탈선 사고를 낸 부산발 광명 행 KTX-산천 열차가 고양시 행신동 KTX 정비창으로 견인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KTX-산천, 승객 태운 채 4년째 시험  중

 

[경제산업팀 이동훈-김승일-임재랑] 운행 4년째가 넘은 KTX-산천.  이제까지 고장 누적건수 95건, 누적결함 388건. 이 중 136건은 아직 미해결 상태.

 

‘고장철’의 대명사 KTX-산천은 하루 24편성에 총 192량을 달고 시속 300Km로 전국을 달린다.  났다 하면 대형사고인 열차사고의 특성을 감안하면 KTX-산천은 달리는 시한폭탄인 셈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대표 최연혜, @korail1899)은 "KTX-산천에서 4년 동안 발생한 총 388건 하자 중 차량 운행에 지장을 미칠 수 있는 252건에 대해서는 조치를 완료했다"며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23일 밝혔다.  그러나 이를 그대로 믿는 이는 드물다.  고장과 사고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속 300Km, 문제는 제동 안 되는 브레이크

 

대형 열차사고의 대부분은 바퀴와 브레이크, 또는 레일 결함이 원인이다.  열차 바퀴 결함은 궤도 탈선으로 이어지고, 브레이크 결함은 고속 충돌 등 대형 인명피해를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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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산천 브레이크 디스크에서 발견된 균열 / 사진=철도노조]

 

지난 23일 철도노조가 공개한 KTX-산천의 ‘균열된 브레이크 디스크’ 사진은 큰 충격이었다.  디스크 표면에 생긴 이 균열은 언제 날지 모르는 대형사고를 암시하고 있다.  디스크 금속면의 균열은 디스크 파열의 전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대해 최광규 철도노조 고양고속차량지부장은 ”제동 디스크가 파손될 경우, 하부 차축 및 차륜에 타격을 가해 탈선의 우려가 있다”며 “발견돼서는 안 되는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철도노조측은 KTX-산천에 대해 전체적인 균열과 바퀴의 이상 마모현상, 차축의 산화, 감속장치 불량, 테로텍스의 파손 등 거의 모든 곳에서 결함이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KTX-산천의 브레이크 결함은 운행 초기부터 문제가 됐다.  2011년 5월 14일 서울에서 마산으로 가던 열차가 52분 간 정차한 일이 있었다. 원인은 제동장치 이상으로 밝혀졌다.

 

세상을 보는 다른 눈 "뷰스앤뉴스" - '사고철' ktx 또 고장, 이달 들어서만 6번째

 

2012년 12월 진주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산천 열차가 제동장치 이상으로 대전역에서 긴급 정차했다.  당시 코레일 측은 날이 추워 브레이크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 해명했다.

 

ktx산천 제동장치 이상 지연 운행

 

이 밖에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멈춤 사고도 속출했다.  2012년 3월에는 목포로 가던 열차가 전남 무안군 인근에서 30분간 멈춰섰고, 그 해 7월에는 부산 금정터널 안에서 열차가 1시간20분 동안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 연합뉴스

 

4년간 크고 작은 문제들이 계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코레일은 지난해 2월 발견된 브레이크 결함의 원인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제동 성능이 기준에 못 미치는 열차 브레이크 수십만 개가 코레일에 납품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 단독] 돈 받고 불량 열차 브레이크 합격…수십만 개 납품

 

검찰은 불량 브레이크가 현재까지도 일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지하철과 화물열차 등에 장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감사원은 2012년 KTX-산천이 도입된 후 철도사고와 장애가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KTX-산천은 고속철도기술 기반이 미약했던 국내 기술로 단기간에 개발해 상용화 하다보니 운영 초기 고장이 많이 발생했다"며 “작년(2011년) 10월에만 사고와 장애가 130건 발생해 2009년에 비해 116%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바로 오늘(24일), 특정 철도부품납품 업체에 유리한 감사결과를 낸 감사원 감사관이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고장철’ KTX산천은 오늘도 하루 8천700명을 싣고 시속 300Km로 달리고 있다.  대형사고가 나기 전까지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이 고속열차의 위험천만한 시험주행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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