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오월' 박근혜 대통령 얼굴을 '닭'으로 바꾼 이유

2014-08-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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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오월' 수정 후(위쪽), 수정 전(아래쪽) /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

['세월오월' 수정 후(위쪽), 수정 전(아래쪽) /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 화백의 동생 홍성민 화백이 '세월오월'에서 박근혜 대통령 얼굴을 '닭'으로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홍 화백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그림 작업 중 행정관료들이 큐레이터를 통해 계속 수정을 요구해왔다"며 "처음에는 박 대통령의 너무 실질적인 초상이라고 지적해왔다"고 말했다.

홍 화백은 "계속된 수정 요구에 얼굴을 하얗게 칠할 것이냐, 아니면 닭 그림으로 대체할 것이냐 회의를 거듭했다"며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속담에 착안해 작품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닭 그림으로 바꾼 것이 항간에 떠도는 박 대통령의 별명에 빗대 조롱의 의미로 바꾼 게 아니라 속담으로 표현한 것이란 말씀인가요?"라는 진행자 질문에 "해석은 자유롭게 보는 사람이 할 수 있다. 다만 그린 사람의 의도는 속담에 착안한 것이였다"고 답했다.

지난 8일 개막한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 출품한 홍성담 화백의 작품 '세월오월'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광주의 '오월'이 보듬는다는 내용이 담긴 작품으로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해 광주시가 수정을 요구하는 등 논란 끝에 전시가 유보됐다.

이에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다른 작가들이 항의하며 작품을 철거하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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