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왜 '쇠다'라고 말할까?"
2014-09-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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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큰명절 추석을 앞둔 6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 뜬 달 / 사진=연합뉴스] '즐

'즐거운 추석 잘 쇠세요'
휴대폰 문자와 메신저에 추석인사 메시지가 넘쳐난다.
간혹 '쉬다'라 쓰는 이들도 있고, '세다'라 쓰는 이도 보인다. 명절 보내는 것을 말할 때 '쇠다'가 가장 맞는 표현이다. 다만 '연휴에 쉬다'라는 표현은 가능하지만, '추석을 쉰다'라는 표현보다는 '쇤다'는 표현이 더 맞다.
그럼 '쇠다'라는 말의 정확한 뜻은 뭘까. 국어사진에 따르면 '쇠다'는 '명절, 생일, 기념일 같은 날을 맞이해 지내다'란 의미다. 환갑이나 생일도 '쇤다'라 할 수 있다.
'쇠'는 원래 '태양'을 의미
고대어인 '쇠다'의 의미를 정확히 유추하기란 어렵지만, 그 중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김형배의 한말글 일깨우기'의 해석으로 보인다.
이에 따르면 '쇠다'의 '쇠-'는 명사 '솓' 또는 '솔'이 '솔이 > 소리 > 소이 > 쇠'로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솓/솔'은 '해(태양)'의 고대어로 알려졌다. 이는 '설날'에서의 '설', 나이는 말하는 '살'과도 통하는 어휘다. 그리고 태양에 관해서는 '햇살'의 '살'이 현대어에서도 쓰이고 있다. 이는 '쇠-'라는 말이 태양의 주기에 따른 절기와 상관 있음을 말해준다. 또 옛 문헌에 보면 '쇠오다'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데, 이는 '(밤을) 세우다'라는 의미와 통한다.
따라서 '추석을 쇠다'라는 의미는 풀어 보면 '추석이라는 절기를 맞이해 보내다'라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