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 둘 달린 왕자' 설화로 살펴본 감기의 유래
2014-10-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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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nfosmi.net] '감기'는 사실 '성기가 두 개 달린 왕자'의 서글픈 한이

'감기'는 사실 '성기가 두 개 달린 왕자'의 서글픈 한이 서린 질병이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넘나드는 간절기인 요즘 흔히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 '감기'는 어디서부터 유래된 말일까?
국립민속박물관이 운영 중인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소개된 감기의 유래다.

왕자는 죽어서 사람의 콧구멍에다 생전 채우지 못한 욕구를 풀고 다니는 '고뿔' 귀신이 됐다.
'고뿔'은 '코'와 '불'이 합쳐진 말로 코에서 불이 나는 것처럼 뜨겁다는 감기(感氣)의 증세를 표현한 우리말이다.
즉 귀신이 된 왕자가 콧구멍에다 살아생전 채우지 못한 욕구를 풀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면 처음에 코가 막히는 증상을 보이다 이후 콧물이 흐르며 숨을 편히 쉴 수 있다는 것이 민담에서 말하는 감기의 어원이다.
예로부터 성기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겼다. 신라 지증왕과 왕비, 가락국 김수로왕과 왕비도 큰 성기를 지닌 인물로 전해진다.
성기를 두 개로 과장한 '감기 설화' 역시 다산과 풍요에 대한 염원을 담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