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시리얼 직원들 ‘오늘은 먹지마, 그거 한 날’"

2014-10-1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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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사진=SBS 방송 영상 캡처] “시리얼 공장에서는 제품이 생산되면 맛이 제대로 제조

[이하 사진=SBS 방송 영상 캡처]

“시리얼 공장에서는 제품이 생산되면 맛이 제대로 제조가 됐는지, 설탕 배합 같은 건 제대로 됐는지 막 나온 제품의 맛을 본다. 하지만 이 작업(재활용 시리얼을 섞는 작업)을 하는 날은 직원들이 미리 알고 ‘오늘은 먹지마, 그거 한 날이야’ 등의 말을 했다”

동서식품이 대장균이 검출된 시리얼을 재활용 해왔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이는 가운데, 이 내용을 보도한 SBS 기자가 내부 제보자를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다.

이를 보도한 김종원 기자는 15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이른바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기자는 “내부 제보자가 없었으면 할 수 없었다”며 “1년 넘게 일한 직원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제보했다”고 답했다.

이 제보자는 6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몰래 촬영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기자는 “방송에는 짧게 나왔지만 6개월 동안 찍은 동영상을 보면 위생 상태부터 상식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 기자는 “시리얼 공장에서는 제품이 생산되면 맛이 제대로 제조가 됐는지, 설탕 배합 같은 건 제대로 됐는지 막 나온 제품의 맛을 본다”며 “하지만 이 작업(재활용 시리얼을 섞는 작업)을 하는 날은 직원들이 미리 알고 ‘오늘은 먹지마, 그거 한 날이야’ 등의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검사를 철저히 해서 내보냈기 때문에 절대 시중 판매 제품에서는 대장균이 나올 수가 없다’, ‘다른 업체들도 다 이렇게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동서식품에 대해 “실제로 어떤지 모르겠지만 (다른 식품업체들의) 공식적인 입장은, '포장까지 완성된 제품을 개봉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장균 시리얼' 논란에 동서식품 관계자는 "대장균 같은 경우는 생활 도처에 엄청 많이 있다"면서 "그런 것들에 (시리얼이) 오염되면 이건 버리기엔 너무 많다. 거기서 재가공이 들어간다"고 해명했다.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논란이 거세지며 불매운동 또한 확산되기 시작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대장균 시리얼을 알고도 판매한 동서식품 불매운동 합시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했으며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과 관련한 피해 사례들과 불매를 촉구하는 글이 수없이 게재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SBS 8시 뉴스에서 공개된 '대장균 시리얼' 재활용 영상이다.

[영상=SBSNEWS]

14일 동서식품 홈페이지에 올라온 '식약처(식품의약안전처) 발표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공지다.

[사진=동서식품 홈페이지 캡처]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