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뿌려진 '꽃 꽂은 박 대통령' 풍자 전단

2014-10-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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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풍자 전단 뿌린 이하 작가 인터뷰 / 영상=유튜브 'MediaVOP'

[박 대통령 풍자 전단 뿌린 이하 작가 인터뷰 / 영상=유튜브 'MediaVOP']

팝아트 작가 이하가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박근혜 대통령 풍자 전단을 뿌렸다.

이 작가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이 담긴 전단을 공개하며 총 3만 5000장을 뿌릴 것이라 예고했다.

[박근혜 대통령 풍자 전단 / 이하 사진=이하 작가 페이스북 ]

전단에는 'Wanted(수배)'라는 타이틀 아래 청와대를 배경으로 머리에 해바라기 꽃을 꽂고 있는 박 대통령이 그려졌다. 알록달록한 한복 저고리와 보라색 치마를 입고 한쪽 머리카락 끝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묘사됐다.

그림 하단에는 'Mad Govermment(미친 정권)'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이하 작가가 공개한 전단지 3만 5000장]

이 작가는 작품을 공개하며 "두렵다. 전립선이 떨리도록 두렵다. 나의 작가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 이 거지 같은 세상에서 역사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나의 행위가 어떠한 가치도 의미도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무섭도록 두렵다"고 밝혔다.

이어 "까짓거 세상에 던져보자. 나의 신체가 구속될 수도, 아무 일 없을지도, 세상이 발칵 뒤집힐 수도, 나만 아는 해프닝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어쨌건 그건 나의 몫이 아닌 세상의 몫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20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옥상에 올라가 전단을 뿌렸다. 전단은 인근 지하철 역사에도 배포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이 작가를 건물 옥상에 무단으로 올라간 혐의(현주건조물침입)으로 연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작가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백설공주에 비유한 풍자 포스터를 비롯해 여야 대선후보 풍자 포스터를 거리에 붙인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해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 된 후 무죄 판결을 받은 이하 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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