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역할에 한없이 빠져들었던 배우 6인
2015-04-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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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히스 레저 ['다크 나이트' 스틸컷] 히스 레저는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악당 '
1. 히스 레저

히스 레저는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악당 '조커'를 맡아 열연했다. 그는 잔혹하고 광기 어린 모습 속에서도 연민을 자아내는 연기를 선보였고 역대 최고의 조커라는 찬사를 받았다.
'다크 나이트'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 히스 레저의 아내 미셸 윌리엄스는 크게 걱정했다. 남편이 영화 캐릭터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성격이라는 점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히스 레저는 진정한 조커가 되고자 6주 동안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조커 입장에서 일기를 쓰며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그는 점점 더 극중 역할과 자신이 같아지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지만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로 버티며 촬영을 계속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그는 캐릭터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 했다. 히스 레저는 2007년 미셸과 이혼했으며 2008년 1월 22일 사망했다. 공식적 사인은 '약물 오용'이며 일부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튜브 'Warner Bros. Digital']
2. 케이트 윈슬렛

영화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케이트 윈슬렛은 한나 슈미츠 역을 맡았다.
한나 슈미츠는 자존심이 강하고 문맹 콤플렉스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한나는 갑작스럽게 열병에 걸린 소년을 보살펴준 것을 계기로 그와 사랑에 빠진다. 이후 15세 소년 마이클과 30대 여인 한나 슈미츠는 비밀스러운 연인이 된다.
또한 한나는 극 중에서 유태인 수용소 경비원으로 일했으며, 이후 나치 전범 재판에서 동료들은 한나가 책임자라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 재판장이 그에게 문서 감정을 위해 필체 확인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나는 자신이 문맹이라는 사실이 들키는 것이 두려워 모든 혐의를 인정해버리고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이같이 복잡한 내면을 가진 한나를 열연한 케이트 윈슬렛은 "마치 심각한 차 사고를 당한 후 빠져나온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3. 크리스찬 베일

크리스찬 베일은 매 역할마다 완벽한 몰입을 추구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앞서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2000)'에 등장했을 때 크리스찬은 건장한 체격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영화 '머시니스트(2004)'에서 악몽에 시달리는 기계공 역을 맡았다. 심각한 불면증을 겪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그는 8주간 사과와 커피로 연명하며 극한의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당시 크리스찬은 30kg을 감량했고 키 185cm에 몸무게 55kg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민 씨가 영화 '내 사랑 내곁에'에서 루게릭병을 앓는 환자 종우 역을 맡아 20kg을 감량했을 당시 김 씨는 '한국의 크리스찬 베일'으로 불렸다.
한편 크리스찬 베일은 '머시니스트' 이후 영화 '배트맨 비긴즈(2005)'에서는 또다시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돌아왔다. 이때 몸무게는 86kg이었다.

4. 더스틴 호프만

더스틴 호프만은 '메소드 연기'의 대표적 배우로 꼽힌다.
그는 영화 '마라톤 맨'에서 어렸을 적 아버지가 자살하는 모습을 목격한 후 내성적이 된 남성 베이브 역을 맡았다. 그는 역사학을 전공하는 유태계 대학원생으로 마라톤이 유일한 낙이다.
촬영 당시 더스틴 호프만은 마라톤으로 기진맥진해진 상태를 실감나게 연기하기 위해 3일간 잠을 자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는 그에게 "이봐. 그러지 말고 그냥 연기를 해. 그 편이 훨씬 쉽다네"라는 충고를 건넸다.
5. 나탈리 포트만

나탈리 포트만은 영화 '블랙 스완'에서 발레리나 '니나'역을 맡았다. '니나'는 발레 작품 '백조의 호수'의 주인공을 맡아 순수한 백조와 사악한 흑조를 모두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나탈리는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광기 어린 모습을 보이는 '니나'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나탈리 포트만은 '니나'를 연기하기 위해 10개월 간 매일 8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체중을 9kg 감량했다. 또한 갈비뼈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숨긴 채 연기 투혼을 펼쳤다. 그는 "발레리나들은 심각한 부상을 입는 고통 속에서도 춤을 추는 것에 익숙할 정도로 연습한다"며 "이를 불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6. 다니엘 데이 루이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미국 전 대통령 링컨 역을 맡아달라는 제의에 "좋다. 하겠다. 대신 2년의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차근차근 진정한 '링컨'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갔다. 그는 촬영 당시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영화 속 시대가 아닌) 현재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대화엔 일체 참여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1840년대 초반 뉴욕 슬럼가이자 가장 위험한 거리 '파이츠 포인츠'를 배경으로 한 영화 '갱스 오브 뉴욕'에 출연했다. 촬영 도중 다니엘은 폐렴에 걸렸으나 "1840년대 뉴욕에는 치료법이 없지 않았느냐"며 치료를 거부했다. 그는 감독이 간곡히 부탁한 후에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