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 논란'에 대해 진중권이 올린 트윗
2015-05-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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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교수(왼쪽)와 장동민 씨 / 연합뉴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최근 개그맨 장동민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최근 개그맨 장동민 씨 막말 논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진 교수(@unheim)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터넷이나 SNS에서 문제가 된 장동민의 발언을 옹호하는 '남자'들은 실은 장동민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실은 자기 자신을 열심히 옹호하는 거겠죠"라고 최근 논란이 된 장동민 씨의 여성 비하 발언을 옹호하는 일부 남성을 비판했다.
또 하나. 인터넷이나 SNS에서 문제가 된 장동민의 발언을 옹호하는 '남자'들은 실은 장동민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실은 자기 자신을 열심히 옹호하는 거겠죠.
— jungkwon chin (@unheim) 2015년 5월 2일
진 교수는 이날 "장동민에 관한 단상"이라는 글을 시작으로 이번 논란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진 교수는 "광대는 질펀하게 쌍욕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그의 표적이 자신보다 사회적 약자일 경우에는 의도와 상관없이 개그가 폭력이 될 수 있으므로 "그(장동민)의 발언에 대한 대중의 비판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장동민에 관한 단상. 광대는 질펀하게 쌍욕을 할 수도 있다. 다만 그 표적이 여성, 코디, 군대 후임 등 자신보다 사회적 약자일 때, 그저 웃기려는 의도와는 상관없이 개그가 언어폭력이 될 수 있다. 그의 발언에 대한 대중의 비판은 정당하다.
— jungkwon chin (@unheim) 2015년 5월 2일
진 교수는 장 씨에 쏟아지는 대중의 비판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망언을 한 정치인들, 목사님들, 멀쩡히 현직에 남겨두는 사회에서 유독 연예인에게만 가혹하고 싶어하는 대중의 욕망. 거기에는 뭔가 의심스러운 구석이 존재한다"라며 사회적 이슈는 등한시되는 현실을 꼬집었다.
다만, 연예인에게 공직자 검증 이상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내 눈에는 과도해 보임. 망언을 한 정치인들, 목사님들, 멀쩡히 현직에 남겨두는 사회에서 유독 연예인에게만 가혹하고 싶어하는 대중의 욕망. 거기에는 뭔가 의심스러운 구석이 존재한다.
— jungkwon chin (@unheim) 2015년 5월 2일
진 교수는 이렇듯 연예인에게 유독 비난의 화살이 쏠리는 현상에 대해 "위험하지 않은 대상을 향해서만 분노를 표출하다 보니 공직자 검증의 패러다임이 졸지에 연예인에게로 옮아가는 경향이 발생하는 듯"이라 해석했다.
진정으로 세워야 할 정의는 권력에 대한 두려움 혹은 무력감에서 포기한 채, 위험하지 않은 대상을 향해서만 분노를 표출하다 보니, 공직자 검증의 엄격한 패러다임이 졸지에 연예인에게로 옮아가는 경향이 발생하는 듯.
— jungkwon chin (@unheim) 2015년 5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