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1등 양보' 지시 거부했다가 폭행 당해"
2015-05-1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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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MBC '다큐스페셜' 캡처]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이하 MBC '다큐스페셜' 캡처]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 씨가 귀화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다큐스페셜'에서 안현수 씨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시절 승부조작을 거부해 선배들에게 폭행당한 일화를 밝혔다.
이날 그는 "경기 전 (선배가) 개인전 금메달이 필요하단다. 이번 종목은 1등을 만들어주자고 이야기했다"면서 "그 이야기를 듣고 난 긍정도 부정도 안 하고 들어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1등 해야 된다는 선배가 경기 중에 '야 비켜'라고 하더라. 이걸 '막아야 하나' 생각하다가 그것까지는 못 했다"면서 "선배에게 비키면서 당시에는 무슨 정신이었는지 함께 하던 후배에게 '끝까지 타라'고 외쳤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선배가 저와 후배에게 헬멧을 쓰고 오라고 했다. 선배도 손으로 때리긴 뭐 하니까 헬멧을 쓴 상태에서 머리를 때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선수들이 저를 위로해줬다. 외국선수들이 봐도 심한 정도였던 거다"라며 "창피했다. 제일 쇼트트랙 강국이 외국 선수들 눈에는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고 이런 모습이 좀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tvcast 'MBC 다큐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