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풍자 코너 '개콘-민상토론'에 방심위 '제재'

이하 KBS '개그콘서트' 방송 캡처

KBS '개그콘서트' 정치풍자 코너 '민상토론'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24일 미디어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심의소위가 KBS '개그콘서트-민상토론'에 행정지도 '의견제시' 제재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인터넷미디어협회(이하 인미협)가 '민상토론' 14일 방송분에 등장한 정부비판에 대해 심의를 요청함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다.

변희재 씨가 대표로 활동하는 인미협은 '민상토론'의 정부 풍자 장면을 문제 삼았다. 해당 방송에서 박영진 씨가 유민상 씨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려진 티셔츠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장면과 '모범국민'이라며 메르스 방역 마스크를 착용한 문형표 장관 사진을 제시한 것이 불쾌감을 유발했다는 주장이다.

여당 측 함귀용 심의위원은 "코미디라는 것을 감안"해도 "특정인의 인격과 관련해 부적절한 내용"이 있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야당 측 박신서 심의위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자기 멋대로 의견을 낸 사람"이라고 지적하는 장면도 있었다며 일방적인 정부 비판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약자와 소수자가 아닌 권력을 가진 자에게 풍자하는 것은 방송이 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방송심의소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 제5호 "그밖에 불쾌감·혐오감 등을 유발하여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표현"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행정지도 '의견제시' 제재를 내렸다.

한편 '개그콘서트' 이재우 PD는 24일 '민상토론' 녹화를 진행했다면서 "앞으로도 '민상토론'에서 풍자 개그를 지속할 것"이라고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