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롯데리아 버거세트 실제 중량 측정해보니
2015-06-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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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롯데리아 홈페이지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에서 메뉴를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에서 메뉴를 주문한 뒤 생각보다 적은 양에 실망할 때가 있다. 광고와 현실의 괴리를 감안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매장 점원이 나에게만 농간을 부리는 것인지 원래 제품이 이렇게 생긴 것인지 알 수 없어 항의하기 어렵다. 또 눈으로만 판단할 뿐 중량을 측정할 수도 없는 일이라 그저 기분 탓으로 치부하게 된다.
이에 국내에서 패스트푸드 업계 점유율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매장을 찾아 실제 중량을 측정해보기로 했다. 각 매장에서 홈페이지에 제시된 중량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 또 차이가 난다면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간에 차이는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우선 서울 시내 매장 5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각 업체의 대표 메뉴를 주문했다. 그 뒤 측정한 제품 중량을 홈페이지에 나온 중량과 비교했다. 메뉴는 런치타임이 아닌 오후 시간에 제값을 내고 구매했으며 모두 포장 주문했다. 오차를 줄이기 위해 중량은 받은 즉시 쟀다.

맥도날드 홈페이지 캡처
맥도날드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는 주력 메뉴인 빅맥 세트를 주문했다. 콜라와 감자튀김으로 구성된 빅맥 세트 가격은 5500원이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영양정보에는 빅맥 버거 213g, 감자튀김 114g로 적혀있었다. 하지만 코카콜라는 다른 메뉴와 다르게 425ml로 나와 있어 측정의 편의를 위해 433g으로 환산했다(400ml 코카콜라를 무게로 재본 결과 408g으로 측정돼 단순 비례식으로 환산했다.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콜라 중량에는 얼음 무게까지 포함했다.
1. 정동점 빅맥 +4g, 감자튀김 -6g, 콜라 -25g

이하 위키트리
중량을 측정한 결과 빅맥은 217g, 감자튀김은 108g, 콜라는 408g(400ml)이었다. 빅맥은 4g 많았고, 감자튀김과 콜라는 각각 6g, 25g 모자랐다.
감자튀김과 콜라는 1회용 용기에 담아 잰 후 용기의 중량을 뺐다. 감자튀김 용기는 7g, 콜라 용기는 13g이었다.
2. 신촌점 빅맥 0g, 감자튀김 -31g, 콜라 +2g

친절한 서비스에 감탄했지만 감자튀김 양에 실망했던 신촌점이었다. 실제 중량은 빅맥 215g, 감자튀김 83g, 콜라 435g이었다. 감자튀김은 31g이나 모자랐다.
3. 신림점 빅맥 -11g 감자튀김 -19g 콜라 -16g

빅맥 202g, 감자튀김 95g, 콜라 417g으로 모두 홈페이지에 공개된 중량에 모자랐다.
4. 강남점 빅맥 -13g, 감자튀김 -18g 콜라 -20g
빅맥 200g, 감자튀김 96g, 콜라 413g으로 모든 메뉴의 중량이 부족했다.
5. 명동점 빅맥 -5g 감자튀김 -18g 콜라 -1g
빅맥 210g, 감자튀김 96g, 콜라 432g으로 빅맥과 감자튀김의 중량이 각각 5g, 18g 적었다.

1. 이대역점 불고기버거 -13g, 감자튀김 -2g, 콜라 -39g

이하 위키트리
불고기버거 141g, 감자튀김 88g, 콜라 381g이었다. 버거를 열어보니 양상추가 매우 적게 들어 있었다.
한편 맥도날드에서와 마찬가지로 감자튀김과 콜라는 용기까지 잰 뒤 용기 무게를 뺐다. 감자튀김 용기는 5g, 콜라 용기는 14g이었다.
2. 강남삼성타운점 불고기버거 +15g, 감자튀김 -18g, 콜라 -24g

강남삼성타운점에서는 양상추가 듬뿍 들어간 불고기버거가 나왔다. 하지만 이를 상쇄하듯 감자튀김과 콜라 양은 적었다. 중량 측정 결과, 불고기버거는 169g, 감자튀김 72g, 콜라 396g이었다.
3. 당산점 불고기버거 -3g, 감자튀김 -2g, 콜라 - 40g
불고기버거 151g, 감자튀김 88g, 콜라 380g로 나타났다. 버거와 감자튀김의 중량은 준수한 반면 콜라는 40g이나 모자랐다.
4. 건대스타시티점 불고기버거 0g, 감자튀김 -15g, 콜라 -1g
건대스타시티점은 서비스와 제품 등 여러 면에서 만족스러웠던 지점이다. 매장을 다니면서 통신사 할인을 이용하겠냐고 물어본 곳은 이곳이 유일했다. SK텔레콤 할인을 받아 4900원을 지불했다. 불고기버거 154g, 감자튀김 75g, 콜라 419g로 감자튀김만 15g 정도 부족했다.
5.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점 불고기버거 -1g, 감자튀김 -15g, 콜라 -17g
불고기버거 153g, 감자튀김 75g, 콜라 403g로 감자튀김과 콜라가 각각 15g, 17g 정도 모자랐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매장을 찾아가 직접 중량을 재본 결과, 대부분의 매장에서 홈페이지에 제시된 중량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맥도날드에서는 전반적으로 모든 메뉴가, 롯데리아에서는 감자튀김과 콜라 양이 적었다.
패스트푸드점에서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 제품을 만들고 단 시간에 메뉴를 내어준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제품의 중량이 대부분 초과하는 것이 아닌, 모자란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비록 0~40g이지만 많은 이들이 중량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면 그 양은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또한 적은 중량이지만 생각보다 체감되는 차이는 컸다. 버거의 경우 야채의 양이 비교적 적었으며 감자튀김은 용기가 찰랑거릴 정도로 적게 담겨 있었다. 콜라 역시 손에 들리는 무게감이 확연히 달랐다. 같은 돈을 주고 구매한 것인데 느끼는 만족도는 달라진 것이다.
우리는 매장에서 일정한 제품과 서비스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구매한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고객을 생각해 좀 더 배려하길 바라는 것은 지나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