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깽이 대란' 함부로 '냥줍'하는 사람들

2015-07-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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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com 5~6월은 흔히 '아깽이 대란'이라고 부른다. 아기 고양이가 많이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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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은 흔히 '아깽이 대란'이라고 부른다. 아기 고양이가 많이 태어나서다. 이 시기에는 길거리를 뛰어다니는 아기 고양이가 늘어나고 엄마 고양이를 찾는 고양이 울음 소리도 잦아진다.

그런데 이 시기에 귀엽다며 아기 고양이를 '냥줍'했다가 본의 아니게 고양이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벌어진다. 막상 키우기 어렵자 길거리에 유기하는 것이다. "가족이 반대한다" "털 알레르기가 있다" "키울 시간이 없다" "원래 집에 있던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등 이유도 다양하다. 


5~6월 사이 전국 유기된 고양이가 등록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animal.go.kr)에는 고양이 5448 마리가 올라왔다. 이는 1~2월 1468 마리, 3~4월 2403 마리가 등록된 것에 비하면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7월에만도 유기 고양이 1850여 마리가 등록됐다. 


이 중 상당수는 2개월 미만의 아기 고양이였다. 이들 고양이는 다행히 입양된 경우도 있었으나 상당수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됐다. 동물구조관리협회 관계자는 "아기 고양이도 안락사 처리가 된다. 다쳐서 들어오는 고양이가 안락사되는 경우가 많다"며 "재정과 시설 부족으로 안락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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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임의로 고양이를 주운 후 다른 사람에게 분양하는 경우도 문제다. 동물보호단체 '케어' 관계자는 "구조해서 입양을 보낸다고 해도 감시할 도구가 전혀 없어 고양이를 학대하거나 유기하는 문제를 막기 어렵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관계자는 "아기 고양이는 2개월 이상 어미에게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며 "이 시기에 버려지면 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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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고양이와 새끼와 생이별시키는 경우도 더러 있다. '주위에 어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아기 고양이를 슬쩍 주워오는 것이다. 하지만 어미 고양이가 먹이를 찾기 위해 잠시 둥지를 비운 것일 수 있다. 대체적으로 갓 출산한 어미 고양이는 2시간 이상 새끼를 떠나는 일이 없지만 새끼가 5주령이 되면 함께 보내는 시간은 16%까지 줄어든다.

고양이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회원 A씨는 "길에서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데리고 왔는데 어미 고양이가 매일 밤 와서 아기들을 찾으면서 애절하게 운다"며 "4~5일 계속되다 보니 주민들이 항의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중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뒤늦게 내놓는다 해도 어미 고양이는 사람 냄새를 묻히고 온 새끼 고양이를 더 이상 보듬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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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고양이를 길에서 데려올 경우에는 신중해야 한다. 

먼저, 아기 고양이를 섣불리 만져서는 안 되며 은신처에도 너무 가까이 가선 안 된다. 어미 고양이는 은신처가 위험하다고 판단할 경우 아기 고양이에게 가까이 오지 못한다. 아기 고양이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 확실히 유기된 고양이인지 살펴봐야 한다. 털이 비교적 깨끗하고 건강 상태가 양호해 보이는 고양이는 어미가 돌보는 새끼 고양이일 수 있다. 샴푸 냄새가 나거나 발톱이 깎여있을 경우에는 주인이 잃어버린 고양이일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고양이를 책임질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고양이를 키우다 길에 방사할 경우 사람에 익숙해진 고양이는 대부분 혼자 생존하지 못한다. 또 고양이는 입양과 유기의 반복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수명이 10~15년이다. 그러나 길에서 사는 고양이의 수명은 3~4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의 온정이 어미를 잃은 고양이에게 더욱 나은 삶을 선물해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이 정말 고양이를 위한 것인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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