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CGV, "수지 대표 쌍X" 트윗 올렸다 뭇매
2015-08-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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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CGV가 성차별적 내용이 담긴 홍보 이미지를 공식 트위터(@chCGV)에 올렸다가
채널CGV가 성차별적 내용이 담긴 홍보 이미지를 공식 트위터(@chCGV)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해당 이미지에는 '쌍X'이라는 다소 수위가 높은 비속어도 섞여 있어 더욱 논란이 됐다.
채널CGV 공식 트위터는 지난 3일 저녁 "a.k.a 어장관리녀? 현실에서 만나면 안 되는 썸녀 모음"이라며 영화 속 장면을 담은 이미지 4장을 올렸다. 이 트윗은 올라온 직후 리트윗 수 965건을 기록하며 확산됐다.
사진 속에서 채널CGV는 '위대한 개츠비' 데이지와 '아내가 결혼했다' 주인아를 "남편 사랑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유부녀"라고 표현했다. 또 '오늘의 연애' 현우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션자이를 "결정적일 때 친구라며 선 긋는다"며 '만나선 안되는 썸녀'에 포함시켰다.
이어 '500일의 썸머' 썸머와 '봄날은 간다' 은수는 "다 왔다 싶으면 관계를 자꾸 리셋시킨다"며 "미꾸라지"라고 표현했다.
가장 큰 논란을 일으켰던 것은 마지막 이미지에 담긴 영화 '건축학개론' 내용이었다. '건축학개론' 서연과 '트와일라잇 시리즈' 벨라를 들며 "한-미 대표 쌍X"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건축학개론'에서는 가수 수지 씨가 맡은 배역 '서연' 대신 수지 씨 이름을 그대로 적었다.
각 영화에서 보여준 인과 관계와 로맨스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여주인공을 모두 '어장관리녀'로 몰아갔다는 것이다. 한 SNS 이용자는 "남자 주인공과 이어지지 않은 여자 역할을 모두 어장관리녀로 몰아간 여성 혐오 의식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chCGV 욕이 나온 건축학개론 패러디 부분만 지적한 것이 아니죠 영화 주제나 내용에 상관없이 남자주인공과 이어지지않은 모든 여자역할들을 어장관리녀로 몰아간 여성혐오적 의식이 문제입니다. 더군다나 결점이 있는 남성 캐릭터들은 매력있는 "나쁜남자"라뇨
— 밀크티 (@milkcloud17) 2015년 8월 3일
논란이 일자 채널CGV는 해당 트윗을 지우고 사과 트윗을 올렸다.
사과 트윗에는 "건축학개론 영화 대사를 활용, 패러디함에 있어 논란을 야기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된 성차별적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어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안녕하세요 채널CGV 담당자입니다. 건축학개론 영화 속 대사를 활용, 패러디함에 있어 논란을 야기한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향후 보다 신중을 기하여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끔 주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 채널CGV (@chCGV) 2015년 8월 3일
이에 대해 채널CGV 홍보팀은 4일 위키트리에 "논란이 된 SNS 콘텐츠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며 "(해당 이미지는) 마케팅 요소로 활용하려고 만든 것이지만, 자극적 부분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이미지 컨펌 과정에서 아무도 확인하지 못한 것인가"라고 묻자 "컨펌 과정에서도 SNS 마케팅에는 젊은 감각이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절차나 이런 부분에서도 저희가 실수한 것"이라고 답했다.
사과 트윗에서 여성 혐오적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욕설이나 여성비하적, 수지 개인적 부분 등 수용자 입장에서 불편한 부분이 여러 가지 있다"며 "이런 것들도 포함해 포괄적으로 말씀(사과)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채널CGV 측이 이날 문자메시지로 보내온 공식 입장이다.
채널CGV입니다. 논란이 된 SNS 콘텐츠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립니다. 신중하지 못했고, 적절하지 못한 내용과 표현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죄송합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 주신 의견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앞으로는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