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회장, 홍준표 시장에 “돼지 발정제 성범죄 가담자가” 직격… 돼지 발정제 사건이란

2024-05-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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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이 대학교 1학년때 하숙집 친구들의 성범죄 모의를 방관했다는 논란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 뉴스1

의대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사 집단 간 정면충돌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의사는 투사가 아닌 공인”이라며 타협을 촉구했다. 그러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돼지 발정제' 사건을 소환하며 홍 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홍 시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사는 개인도 아니고 투사도 아닌 공인이다”며 “국민 80%가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데 유독 의사분들만 집요하게 증원 반대를 하면서 아예 공론의 장에 들어오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은 의사 될 때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대란은 이제 그만 타협했으면 한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답게 경건하게 국민 앞에서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린다”며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과한 처사다. 공론의 장으로 돌아와서 허심탄회하게 대화와 타협으로 이 의료대란을 풀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페이스북.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페이스북.

이에 임 회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이다”고 홍 시장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과거 ‘돼지 발정제 논란’이 포함된 홍 시장의 자서전 일부 내용을 올렸다.

임 회장은 홍 시장의 ‘의사’, ‘히포크라테스 선서’ 언급과 관련해선 “세금 한 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운운하고 히포크라테스 선서 운운한다”며 “그러니 정치를 수십 년 하고도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라고 비꼬았다.

홍 시장이 대학 시절 성범죄 모의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이른바 ‘돼지 발정제’ 의혹은 그의 2005년 저서 ‘나 돌아가고 싶다’에 적힌 한 일화에서 촉발됐다.

이 책 122페이지에는 ‘돼지흥분제 이야기’라는 소제목의 글이 실려 있다. 여기에는 홍 시장이 대학교 1학년이었던 1972년에 하숙집 동료 중 한 명이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요청했고, 동료들이 구해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홍 후보는 글 말미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다.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적었다.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홍 시장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이 회고록의 내용이 문제가 됐다.

한편 3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정부가 의대 증원을 확정할 경우 1주일 동안 집단 휴진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이 단체는 오는 10일에는 전국적인 휴진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