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액션 영화 베테랑 관전 포인트 5가지

2015-08-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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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새 영화 ‘베테랑’(제작사 ‘외유내강’)을 봤다. 퇴근 후 시사회까지, 시

류승완 감독의 새 영화 ‘베테랑’(제작사 ‘외유내강’)을 봤다. 퇴근 후 시사회까지, 시간 여유가 없었다. 저녁을 못 먹었다. 손 떨며 좌석에 몸을 묻었다.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 재벌 3세는 ‘망나니’고, 좋은 경찰들은 해학 스킬까지 겸비했다. 얼마나 자주 보던 그림인가.

그러나 베테랑은 익숙함이 진부함은 아니라는 것을 시원하게 보여줬다. 영화는 관객이 함께 분노하게 했고, 분노가 팽팽하게 차올랐을 때 그 대상을 흠씬 패줬다.

러닝타임 123분은 그렇게 훅 지나갔다. 그제야 허기가 느껴졌다.

오는 5일 개봉하는 ‘베테랑’, 관전 포인트 5가지를 꼽아봤다.

1. 피아노 치던 선재, 패주고 싶은 악당이 되다

JTBC ‘밀회’ 화면 캡처

JTBC 드라마 ‘밀회’에서 “선생님~”을 외치며 배시시 웃던 유아인 씨가 제대로 악당이 됐다. 첫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그의 한 올, 한 올이 그렇게 싫을 수 없었다.

유튜브, CJ Entertainment Official 영상을 이용했고 동의를 얻어 만들었다

이해하고 싶은 구석이 전혀 없는 망나니 재벌3세 ‘조태오’. 이번에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유아인 씨는 억눌리고 삐뚤어진 재벌 3세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냈다.

2. 살인자로 자주 봤던 정웅인 씨, 불의에 저항하는 아버지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화면 캡처

소름 돋는 살인자 연기로 시청자를 몸서리치게 했던 정웅인 씨가 이번엔 눈물 없이 보기 힘든 아버지로 분했다.

그는 영화 절반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정웅인 씨는 ‘베테랑’을 이끄는 아주 중요한 시작점이자, 열쇠로 무게감을 빛냈다.

3. 첫 영화 출연한 장윤주 씨. 홍일점 ‘미쓰 봉’.

영화 속 유유커플과 함께. #베테랑 #유해진 #유아인 #유유유

장윤주 JANGYOONJU(@yoonjujang)님이 게시한 사진님,

영화 시작,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 건 핑크 트레이닝복을 입고, 껌을 신나게 씹는 장윤주 씨다.

이미 ‘베테랑’은 장윤주 씨의 첫 영화 출연작으로 주목받았는데, 연기력 논란이 나올 만한 수준은 아니니 안심해도 좋다. 단발머리 휘날리며 발차기를 날릴 때, 좀 귀엽다.

이하 유튜브, CJ Entertainment Official 영상을 이용했고 동의를 얻어 만들었다

4. 명동 8차로 자동차 액션신

영화 막바지, 2시간 동안 고조되던 조태오와 서도철(황정민) 사이의 긴장이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드디어 폭발한다.

국내 최초 명동 8차로에서 펼쳐진 자동차 액션 신이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조태오의 미친 폭주와 서도철 형사의 오토바이 질주에 입이 딱 벌어진다.

5. 답답한 현실, 영화만큼은 ‘사이다’

“세상이 힘들어도 개개인의 희망을 뺏을 필요는 없잖아요.”

류승완 감독은 ‘메트로’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베테랑을 두고 “류승완 감독 필모그래피 가운데 가장 유쾌하고 재밌다”는 평이 많은 건 이런 태도가 영화의 중심이 됐기 때문인 듯 하다.

그렇다고 베테랑이 마냥 낙관적인 영화는 아니다. 류승완 감독은 재벌 3세와 관계있는 사람들을 만나 이를 토대로 조태오 캐릭터를 만들었다. 순수악처럼 보이는 조태오 캐릭터는 판타지가 아니고, 검찰-경찰-언론-기업의 유착 관계는 영화에서마저 허물어질 생각이 없다.

류승완 감독은 “우린 다 망했어”라는 열패감 대신 “쪽팔리게 살진 말자”며 개인의 양심에 희망을 걸었다. 양심을 지키는 소박한 사람들의 연대, 연대의 작은 성공은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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