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과 헤어진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7곡
2015-09-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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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남자친구랑 헤어졌어..."얼마전 친구 A가 이별 소식을 전해왔다. 울고, 울고 또 울
"나 남자친구랑 헤어졌어..."
얼마전 친구 A가 이별 소식을 전해왔다. 울고, 울고 또 울었지만 마음이 안 잡힌다고 했다. 그러다 이별하게 될 거란 사실을 모르진 않았다고 했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고민됐다. 얼마나 힘들지 알기 때문에 더 어려웠다. 그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 7곡을 골라봤다.
독자들 주변에도 이런 상황에 놓인 친구가 있다면 추천해줘도 좋겠다. 독자 당사자가 이별을 했다면, 역시 음악으로 함께 위로받길 바래본다.
1. 미선이 '시간'

내 위로 떨어져 내린 촛농 같은 시간들. 멀리서 나를 부르네 날아가야 한다고.
이젠 헤어졌으니 나를 이해해줄까. 사랑없이, 미움없이
밴드 '미선이'는 조윤석(루시드폴), 김정현, 이준관 3명과 객원래퍼 김정찬으로 이루어졌다. 1997년 결성됐다. 1998년 낸 1집 'Drifting'은 "미칠 듯 좋다"는 평을 받았다. 밴드 '미선이'가 낸 유일한 앨범이라 희소성까지 더해졌다. 추천곡 '시간'은 이 앨범 8번 트랙이다.
시간이 꽤 지난 만큼 글에 게재할 수 있는 공연 영상을 찾지 못했다. 직접 찾아 듣길 추천한다.
2. 하헌진 '언젠가 만나면 헤어지는 것'
유튜브, dingson
언젠가 만나면 헤어지는 것, 언젠가 만나면 헤어지는 법.
그댈 사랑하는 내 마음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쉬는 날이 없었지만 만나면 언젠가 헤어지는 것을.
하헌진 씨는 가장 핫한 인디 뮤지션 중 하나다. 2011년엔 GQ에서 뽑은 '올해의 남자' 가운데 한 명이기도 했다.
그는 통기타 블루스 음악을 한다. 최근엔 '술탄 오브 디스코' 드러머 김간지 씨와 함께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이나 소개한 곡은 김일두 씨와 함께 작업했던, GQ '올해의 남자'에 선정됐던 2011년 앨범 '34:03'에 수록됐었다.
3. 가을방학 '좋은 아침이야. 점심을 먹자'
유튜브, EBSCulture (EBS 교양)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날 거라는 순진한 발상으로. 알람도 없이 애인의 모닝콜도 없이 서른 살으로.
인생의 햇살이 정수리에서 내리쬐는 이 순간, 좋아 속도 없이 웃을 수 있는 내가.
'가을방학'은 지금 가장 널리 사랑받는 인디 뮤지션 중 하나일 것이다. 소개곡은 이들이 2013년에 발매한 정규 2집 1번 트랙이다.
이 곡을 작곡한 멤버 정바비 씨는 "아무 것도 이루지 않고 서른을 맞이하더라도 긍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별의 상처가 아물어가고 있을 때, '힘내보자!'고 생각들 때 들어도 '긍정 파워'를 얻을 수 있다.
4. 언니네이발관 '산들산들'
유튜브, 귤춤추는
아직도 부족하지. 그래서 난 가네. 나는 나의 길을 가. 소나기 두렵지 않아.
모든 것이 사라져 가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네.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순간도 희미해져 갔어.
'산들산들'은 언니네이발관 5집 '가장 보통의 존재' 마지막 수록곡이다. 이 앨범은 언니네이발관 앨범 중 가장 완성도 높다는 평을 받았다. 1번 트랙부터 10번 트랙까지 마치 한 권의 소설처럼 내러티브를 갖고 있다.
추천곡 '산들산들'은 그 숱한 이것저것에도 불구하고 산들산들 자기 길을 떠나려는 화자를 만날 수 있는 곡이다.
5. 10cm '이제.여기서.그만'

우린 추억일지 악몽일지 희미해져 흩날려 갈지 알 수도 없지만 지금 여기서 안녕히.
우린 담담할지 무너질지 잊지 못해 그리워할지 알 수도 없지만 지금 여기서 안녕히.
10cm하면 '아메리카노'만 떠올리는 친구에게 이 곡을 들려주자. 권정열 씨가 목소리에 힘 주어 "우리 여기서 그만"이라 할 때마다 같이 "여기서 그만"을 외치고 싶을 것이다.
힘껏 이제.여기서.그만. 이라 말하는 이 곡은 2012년 발매된 2집 10번 트랙이다. 10cm의 숨겨진 곡인 만큼 공연 영상은 찾지 못했다. 직접 찾아듣기를.
6. 페퍼톤스 '계절의 끝에서'
유튜브, t. summer
뜨겁게 불렀던 노래는 영원토록 가슴 속에 남기를.
사나운 비바람의 날들 무덥고 목마른 계절이 흘러 다시 또 겨울이 찾아오면 또 다른 시작.
돌아보면 다시 그곳, 다시 빈손이지만 어렴풋이 즐거웠다면 그걸로 된 거야.
페퍼톤스가 2012년 발매한 EP 'Open run' 수록곡이다. 이 앨범은 총 다섯 곡이 수록됐다. '계절의 끝에서'는 오픈 런을 오픈하는 1번 트랙이다.
이유 없는 낙관이 아닌 변화와 흐름을 인정하는 사람의 긍정이 느껴지는 가사다.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서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7. 콜드플레이(Cold Play) 'Fix you'
유튜브, Coldplay Official
When you are too in love to let it go
너무나도 사랑했지만 헤어져야만 할때
If you never try you'll never know, Just watch and learn
겪어보지 않으면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수없을 거야
Lights will guide you home 빛이 너를 집으로 데려다주고
And ignite your bones 너의 뼛속에 불씨를 지펴주면
And I will try to fix you
내가 당신을 바로잡아줄게요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이 아버지를 잃고 힘들어하는 (당시 아내) 기네스 펠트로를 위해 만들었다는 '카더라' 정보가 있다. 2005년 발매된 콜드플레이 세번째 정규 앨범 네 번째 수록곡이다.
'음악이 내 본업이다(Music is my business)'며 폭넓은 음악 지식을 가진 위키트리 글로벌 에디션 에디터 미리암(Miriam Basco)이 추천했다.